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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이슈보고 잘하는 방법 A to Z, Ch.3

by 갓기획

Ch 3. 마침표가 아닌 물음표로 마무리 한다.


요즘은 가는 곳마다 주차난이 심각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도 늘 주차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파트에서 2중 주차를 허용해 주기는 했지만, 가끔씩 걸려오는 주차 관련 전화는 스트레스 요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끔 그 스트레스에 방점을 찍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기요. 차 좀 빼주세요.”


물론, 따지고 보면 2중 주차를 한 제 잘못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꼭 이렇게 명령조(?)로 말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반면, 가끔씩은 같은 말인데도 조금 더 친절하게 하는 주민이 있습니다.


“저기요. 차 좀 빼주시겠어요?”


같은 상황 이지만, 이렇게 말하는 경우에는 밍기적 거리지 않고, 기분좋게 내려가서 차를 빼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는 합니다.


두 가지 말 모두 저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같습니다. 하지만, 말 끝을 마침표로 했는지, 물음표로 했는지에 따라 전해지는 느낌은 달라집니다. 정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처럼 말의 끝을 마침표가 아니라 물음표로 하는 화법을 레이어드 화법(Layered Communication)이라고 합니다. 질문을 통해 여러 층(Layer)을 쌓아가며 의견을 이끌어내는 방식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화법을 보고의 순간 적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무리 보고의 내용이 좋아도 단정적으로 결론 짓는 방식으로 마무리를 하면 상사의 입장에서 기분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괘씸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그래 니가 그렇게 똑똑해?’

‘니가 다 결정하고 나는 따르기만 하면 되는건가?’


라는 생각에 보고 내용을 거부하거나, 안해도 되는 추가 질문을 통해 보복(?)을 가해올 수도 있습니다. 혹은 그 자리에서는 보고 내용을 수락하더라도 꿍하는 마음으로 ‘다음에 두고보자’ 라는 생각을 가질수도 있습니다.


이런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서 ‘마침표’를 ‘물음표’로 바꿔서 상사의 허락이나 의견을 구하는 말을 추가하면 됩니다.


"현재 브로셔 디자인 작업 일정이 예상보다 1주 가량 지연되고 있습니다. 사전에 인쇄소와 협의해서 미리 일정을 예약해 두고 시안 나오는대로 바로 인쇄들어가면 행사 전에 충분히 준비가 가능할것 같습니다.”

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아래와 같은 내용을 포함시키는 겁니다.


1) 허락을 구하는 질문

- 이대로 진행해도 괜찮을 까요?

- 팀장님께서도 동의하시나요?


2) 의견을 구하는 질문

- 혹시 팀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 이 외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보고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닙니다. 상대와 함께 고민하고,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단정적인 마침표(.) 대신 열린 물음표(?)를 활용해 보면 어떨까요? 이렇게 보고의 끝을 마무리 하면, 상사는 강요받는게 아니라, 선택한다고 느끼기에 수용력이 올라갈 것입니다.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아서 기분도 좋고, 무엇보다 자신과 함께 고민하면서 답을 찾아고자 하는 보고자의 태도에 고마움을 느낄겁니다.


지금까지 총 3개의 글을 통해 이슈 보고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내용을 정리하는 취지로, 제가 최근에 겪었던 감동적인 상황을 소개하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때는 한 달 전, 제주도로 강의를 하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급하게 김포공항에 도착해서 티켓팅을 하는데, 아뿔사 지갑을 집에 두고 온 것입니다. 삼성페이에 익숙해 지다보니 지갑 따윈 안중에 없었던 악습관이 부른 참사였습니다. 하늘이 노래 지고, 등에 식은 땀 한줄기가 흐릅니다. 다급한 마음에 항공사 직원을 찾았습니다.


“제가 지금 문제가 생겼는데요. 티켓을 발권해야 하는데, 신분증을 안가지고 와서요..”


잠시 고민하던 직원은 이렇게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손님, 신분증이 없이도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2가지가 있습니다. 무인발급기를 이용해서 임시 신분증을 발급하는 방법이 있구요, 정부 24에서 어플로 신분증을 다운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중에 저는 무인 발급기를 추천 드립니다. 탑승까지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으니, 1분 이내로 진행이 가능한 무인발급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그렇게 진행해도 될까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림3.jpg


군더더기 하나 없이 완벽한 보고였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더 이상의 설명은 사치라고 생각하며, 글을 마무리하록 하겠습니다.


▼ 참고도서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55448384985?cat_id=50005626&frm=PBOKPRO&query=%EC%9D%BC%EC%9D%B4+%EB%90%98%EA%B2%8C+%EB%A7%90%ED%95%98%EB%8A%94+%EB%B2%95&NaPm=ct%3Dmez4mawg%7Cci%3D2475952555adca0461ce72339bf9c04e931b2e9e%7Ctr%3Dboknx%7Csn%3D95694%7Chk%3D47af3188befb511f216103201bd2af32cc055f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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