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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울림 Jul 25. 2022

호찌민, 버스 타고 롯데마트 가기

호찌민에서 버스 타고 이동하기


호시 집 바로 앞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다.


지난번 브이가 나를 데리러 와 시티센터로 데리고 간 적이 있었는데,

브이는 수업을 가야 하고 택시는 비가 와서 수요가 폭증해 30분을 기다려도 잡을 수 없었다.




얼마전에 비 오는 날 호시의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다른 오토바이가 옆에서 긁고 지나간 적이 있어서 비 오는 날의 오토바이는 조금 겁이 났다.


그래서 구글맵을 켜서 호시 집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다행히 버스 하나가 호시의 집으로 향했다.


돈을 먼저 내고 타야 하는 우리나라의 방식과는 다르게 이곳은 먼저 앉아있으면 돈을 걷으러 사람이 온다.


호찌민의 버스는 6,000동으로 우리나라 돈으로는 300원 정도이다.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가격이다.

에어컨도 나오고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쾌적하다.

버스 노선이 많지는 않지만 동선이 맞다면 타기 좋을 것 같다.


호시에게 이러저러한 일로 버스를 타고 왔다 하니 본인은 버스를 한 번도 타보지 못하였다며 어떻게 타는지도 모른다고 똑똑하다고 해주었다.


호시의 어머니도 얘기를 전해 듣고는 따봉을 날려주셨다.


비오는 날의 버스

그날의 버스 수금원 아주머니는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내가 내리는 곳까지 기억해주시며 지금 내리라고 해주셨다.

목적지까지 빙 둘러 가기는 하지만 그 버스가 롯데마트를 지나간다는 걸 알았다.


지난번 한국에 가져갈 기념품을 사러 롯데마트에 간 적이 있었는데 한국 식재료가 가득했다.

오늘 비행기를 타러 가기 전 그동안 감사드렸던 마음을 전하고자 요리를 해드리고 싶어 롯데마트를 향해 길을 나섰다.


그래서 오늘도 점심때쯤이 되어 버스를 타러 나왔는데 구글맵에 표시된 것과 버스 표지판이 서있는 위치가 달라 그 중간쯤에 서 있으면서 버스가 오나 안 오나 지켜보았다.


버스정류장 위에서 왕왕 짖고 있던 강아지


버스 간격은 25분 간격이라고 되어있었는데 기다린 지 30분이 다 되어가도 오지 않아 혹시 여기는 점심시간에는 버스가 오지 않는가 하는 불안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때 한 아주머니께서도 버스를 타시려는 것인지 무슨 말을 걸어오셨는데 알아듣지 못해 번역기를 통해 버스가 오나 여쭈어 보았다.

그때 딱 버스가 오는 것이 보였고 아주머니가 손을 위로 들고 버스 기사님을 향해 손짓을 해주셨다.

아주머니는 같은 버스를 타시지 않았다.


'깜 언 꼬'(감사합니다 아주머니)를 외쳤어야 했는데..


버스티켓

여차저차 버스를 탔는데 기사님이 내게 뭐라 뭐라 말씀을 하시는데 알아듣지 못하고 갸우뚱거리고 있으니 마스크를 주려고 하셨다.

지난번에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되었는데 이번에는 쓰라고 하셔서 가방 안에 있던 마스크를 꺼내 꼈다.


또 무언가 대화를 하시려고 하시는데 전혀 알아듣지 못하자 답답하신지 멋쩍게 본인의 머리를 쓰다듬으셨다.





베트남에서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쓰고 발행하지 않은 채 1년이 지나가버렸다.

그래서 글의 마무리가 미적지근하다.


베트남에 대한 글을 더 많이 쓰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시간을 내어 달랏 여행기도 써보려 한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조금은 오래된 글이지만 다음번에 들렀을 때 또 추억할 수 있는 글이 되기를 바라며 발행해본다.

20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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