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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llo Sep 27. 2020

영화 <소공녀>를 보며 하는 생각들

여러분들의 일은 여러분들의 소중한 것을 지켜주고 있나요?


오랜만에 연락이 닿거나, 만나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너 요즘 뭐해?"라는 질문이다. 가끔은 그런 질문들이 부담스러워 사람 만나기를 피하던 때도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최소한의 돈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지속하고 있을 때였다. 


여러분들은 어떤 일을 하시나요,

그 일에 '만족'하고 계신가요?

'왜' 그 일을 하시나요?



사람들은 가끔 하는 일들에 위계를 부여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일을 통해 뭔가 대단한 것을 해내야만 한다고 생각하죠. 그러나 여기 단지 담배와 위스키 값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영화 <소공녀>의 주인공 '미소'의 얘기인데요. 그녀는 가사 도우미 일을 하며 하루 일당 45,000원으로 담배와 위스키를 구매하는 데 사용합니다. 미소는 담뱃값이 오르자 담배가 아닌 집을 포기할 정도로 담배와 위스키, 그리고 남자 친구 한솔을 사랑하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너무 판타지 아니냐구요? 분명 그럴지도 몰라요. 하지만 미소는 그저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살고 있는 것뿐인데요,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저는 자주 '왜 사는지'에 대해 생각하곤 합니다.

이것은 무엇을 위해 사는지에 대한 질문과 동위의 측면이며

우리가 왜 일하는지에 대한 큰 힌트 또는 답이 되기도 하지요. 


원대한 꿈을 가지지 않았더라도 최소한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누구든 일을 하며 삽니다. 영화 속 주인공 '미소'처럼 작더라도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일을 할 수도 있구요. 가사도우미라는 직업도 그녀가 어딘가에 얽매이고 싶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 선택한 것일 뿐 그것이 그녀의 성품이나 능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런데 언제부터 우리가 하는 일에 순위를 매기는 것이 중요해진 걸까요. 어떤 일은 중요하고 어떤 일은 하찮은 일이라고 줄 세우면서 말이에요. 우리는 그저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에게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살고 있는 건데 말이죠. 제 생각은 각자가 어떤 위치에서 어떤 일을 하느냐 보다는, 그 일이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지켜주고 있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여러분들의 일은 여러분들의 소중한 것을 지켜주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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