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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ckneim Dec 08. 2020

내가 글을 쓰고 싶었던 이유

나만의 일은 무엇일까?

최근 브런치(brunch)에 글을 연재하면서 나에게 작은 변화가 생겼다. 

내가 쓰는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도 생겼고 좋아해주는 사람들도 생겼으며 

댓글로 응원해주시는 사람들도 생겼다. 

사실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생각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터 쭉 있어왔지만 정작 실천을 못했던 일이었다. 

아직은 내가 글쓸 내공도 없고 경험도 없다는 생각에 주저하며 생각만 거의 5년은 

무엇을 쓸지 몰라 고민하는데 1년, 내가 쓴 글이 정말 괜찮은지 망설이는데 또 1년은 걸린 것 같다.

 별것도 없고 보잘것 없는 나의 글이 참 오래도 걸렸다. 


google Image - Writing


글을 쓰고 싶었던 이유는 

직장에서 일(Work) 말고 나만의 의미를 찾고 싶었기도 했고 

남을 위해 하는 일 말고 나만의 일을 해보고 싶었기도 했으며 

회사-일-회사의 반복된 패턴안에서 무언가 변화를 주고 싶었으며 

미래에 나한테 무엇이 남을까 라는 불안감였다. 


나를 포함한 주변의 평범한 직장사람들은 대부분 회사에서 주어진 일을 해내기에도 벅찼고 퇴근을 하면 아무것도 못하고 지쳐 쓰러져 있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바빴다. 나에게 일은 그저 매달 주어지는 월급에 대한 부채와 같은 느낌이었다. 




내 인생에서 나만의 일은 무엇일까?

일을 하다보면 보람을 느끼는 때도 있었고 하나의 일을 끝내기 위해 몇개월 동안 야근을 불사한적도 있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뭐하러 그렇게 했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별로 후회하지는 않는다. 


한창 열심히 일할 때 나보다 까마득한 임원이 지나가면서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회사 일도 좋지만 본인 것을 만드는 일을 생각하면서 하면 좋겠다" 라고 했다. 

그 당시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도 안됐고 사실 궁금하지도 않았다. (내 일 하기도 바쁜데 무슨 말이나 충고가 

들릴까만은) 그저 회사를 나보다 더 오래 다녀본 어른이 하는 충고 혹은 잔소리 같은 말로만 들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5년차쯤. 내가 하는 일이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회사에서 어느정도 인정받고 

나에게도 후배가 생기고 여유가 생겼을 때 그리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약간의 여유가 있을 때 

문뜩 예전 그 임원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회사 일은 열심히 해온 것 같은데 정말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내게 남는 일이 있었나? 라고 말이다. 

그 생각이 들고나서 부터 처음으로 무엇가는 남기는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생겼다. 


내가 가진 경험과 생각들, 시간이 지나가면 또 다시 잊혀질 일들, 

돌아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들, 명함에서 회사와 직책을 지우고 나서 남는 온전한 나의 일들 같은 것들을

기록해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한 사람의 직장으로서 무엇을 남길지 고민을 하지만 내가 했던 일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 하는 것은

아마 나중에 시간이 지나 돌이켜 볼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할테고 그때는 많은 것들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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