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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희 Jul 13. 2022

아지트로 들어서다

    

거리를 내려다보며

난간에 기대어

담배를 

깊게 빨고 있는

그를 보았다.


다소 쓸쓸한 듯

얼마쯤 비루하게

그리고도

가련하게

아니 무심하게.

얼핏 보니

그는 부랑아 모습이다.


깜짝 놀라

초췌한 얼굴이 안됐다고 했더니

외로워서란다.     


세상에.

나도

저 모습이란 

말이야?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삶의 골목 골목 

예정에도 없이 찾아오는

외로움 때문이라고

누군가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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