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바람이 휘몰아치는 제주에서 문득 지난 가을을 떠올려 본다.
제주의 가을은 단풍의 화려함보다는 억새의 은은함이 더 짙다. 아마도 상록수가 많기 때문일텐데, 집앞의 벚나무길에도 단풍은 쉽사리 내려오지 않았다.
지난 11월 중순, 서귀포로 출근할 일이 생겨 516도로를 지나가던중에 '숲터널'이 생각났다. 그래 숲터널 정도면 멋진 단풍을 볼 수 있을거야, BGM으로는 '기억의 습작'을 준비하고서
서울의 집 앞에서는 그냥 이런 단풍이 가득했는데 말이다.
뭐든 장단점이 있는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