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국물과 같이 먹는 면 중 제일은 뭐니뭐니해도 쌀국수가 최고다.
서울에 있을때는 회사 앞의 쌀국수 집에서 일주일에 두번씩 점심을 먹었다.
해장이 필요할 때, 몸이 으슬거릴 때, 마음이 슬플 때도 쌀국수는 도움이 됐다.
2년 전 겨울 부모님을 모시고 간 하노이에서 나의 쌀국수 사랑은 빛을 냈는데, 호텔 조식부터 늦은밤 야식까지 하루에 3번 쌀국수를 맛보며 얼마나 행복했던지!
게다가 밀이 아니고 쌀로 만들어져있다. 이 점은 나로 하여금 밀로 만든 면보다 건강엔 조금 더 낫겠지라는 묘한 기대와 자족을 하게한다.
제주에 와서도 내내 쌀국수를 찾아다녔다.
중산간에 있다는 쌀국수집부터 서귀포 신시가지에 있다는 쌀국수집까지.
그런데 의외의 곳에서 ‘나의’ 쌀국수집을 찾았는데 바로 구제주에 있는 ‘하노이안브라더스’다.
주기적으로 베트남에 가서 재료도 구입하시고 시장조사도 하신다는 사장님.
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침샘이 폭발한다.
제주시민들에게는 이미 꽤 알려진 맛집인지 갈때마다 줄을 서있다.
우리가 늘 주문하는 메뉴는 소고기쌀국수,
분짜, 넴, 그리고 하노이비어 한병!
개인적으로 사이공비어보다 하노이비어가 더 깔끔하고 맛있다. 하노이에서조차 하노이맥주를 만나기 쉽지 않았는데 이 곳 제주에서 만난다니!!
분짜는 재작년 하노이에 가서 처음 먹어본 음식인데 그야말로 첫 맛에 반했다. 불 맛 가득한 숯불고기와 쌀국수라니!!! 이거슨 육쌈냉면 이래 최고의 육-면 조합이다.
최근 한국에 분짜가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가격이 참 사악하다. 이 곳도 분짜 고기의 양이 조금만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각각의 가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모든 것이 25,650원! 인스타에 올리면 10% 할인이었던듯.
둘이 가서 이 모든 것을 끝냈다.
제주시 갈 때마다 은근슬쩍 가고 싶어지는 곳.
서귀포에 없어서 슬픈 나의 쌀국수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