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이석원 아저씨의 책
요즘은 회사에서 매주 수요일에 하는 팀미팅 때
서로가 읽은 책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팀 동료들의 의사와는 크게 상관없이 내가 좋아서 하는 코너인데,
그래도 한 주 한 주가 지나면서 쌓여가는 책 소개 내용들을 볼 때마다 괜히 뿌듯한 마음이다.
내가 고른 책을 소개하는 첫 번째 자리에서
난 [나를 위한 노래]라는 이석원 아저씨의 책을 선택했고,
아래와 같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언니네 이발관]의 나무위키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이 밴드는 한낯 철없는 거짓말로부터 시작되게 된 밴드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 이 밴드의 소개에는 아래와 같은 문장이 자리한다.
한국 모던 록 계열 인디밴드의 모태이자 영미권의 얼터너티브 록을 한국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독창적인 음악성을 가진 밴드이다. 대표적인 명반으로 1집 비둘기는 하늘의 쥐, 2집 후일담, 5집 가장 보통의 존재가 있으며, 특히 5집의 나이 40을 넘긴 음악활동의 후반기에 전성기 시절의 작품을 비평적, 상업적으로 뛰어넘었다고 평가받는다.
그리고 그 밴드의 전 리더인 이석원 아저씨.
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전 리더이자, 문학인이다. 음악계와 문학계에서 모두 베스트셀러를 남긴 능력자.
내가 생각하기에 세상에서 가장 예민한 사람 중에 한 명.
나 또한 한 예민하다 보니 예민한 사람들을 보거나 만나면 묘한 동질감을 느끼면서도.
그 사람은 그 예민함을 어떻게 컨트롤하지 라는 호기심이 생기는데,
언니네 이발관 음악도 당연히 좋아하지만,
그런 점 때문에 이석원 아저씨의 책을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이 책은 아저씨의 책들 중 작년 말에 나온 책으로-
우리가 살다 보면
가족, 친구, 애인, 동료 등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거나, 나 자신이 이해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거나
그런 순간들이 반복되면
답답하고
외롭다는
기분을 가지게 될 때가 있는데,
나는 그럴때마다 이석원 아저씨의 책을 읽는다.
이 책에도 그런 생각들을 떠올려볼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은데,
왜냐면 이 아저씨는 정말 예민함의 감도가 높은 편이라…
우리가 겪을만한 그런 고민들을 미리미리 경험하고 스스로 해결한 상황들이 많기 때문이다.
01. 관계의 고통과 자유로움
책의 첫 챕터의 질의응답 부분
저는 뭐든 대가는 치러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 자신이 소중하다면 나를 함부러 대하는 사람들로부터 떨어져서 혼자가 되는 것쯤은 감수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저는 오히려 그런 것을 개의치 않는 게 단단함인 것 같고, 세상은 그런 사람을 결코 외톨이로 놔두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내용들을 하나하나 곱씹어 읽으면서
답답함과 외로움이
조금은 덜 해해진다고 느끼게 되는데,
그 이유는 내가 가졌던 생각과 느낌과 기분이, 내가 특별하게 이상하거나 억지를 부려서
그런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나 자신이 그저 괴랄한게 아니라는 그런 안도감과 안심)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석원 아저씨는 책의 첫 장에서 이렇게 말하긴 한다.
책을 읽는 것도
대화를 하는 것도
그런 행위들이 결코 모든 답을 정해주진 않을 거다.
그렇지만
오직 본인만이 결정하고 해결하는 순간과 과정에서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대화하는 경험들은
알게 모르게 도움을 준다고 믿고 있는데-
한 해 동안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을 더 많이 읽고, 그 순간의 감정과 좋은 문장들을 기억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크다.
a.
지금까지 동료들과 함께 살펴본 책들
나를 위한 노래
그들이 사는 세상 각본집
미루리 미루리라
가끔 궁금해져 넌 어떻게 우는지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했다
차이 : 남다른 감각의 탄생
변신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b.
올해 초 이석원 아저씨의 새 책이 또 나왔다.
[순간을 믿어요]
책에 따르면 아저씨 요즘 연애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