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조배실 #감사 #은총 #기록 #오늘의 묵상
[ 聖體朝拜 , Eucharistic adoration , adoratio eucharistica ]
성체 앞에서 개인적으로 또는 공동으로 특별한 흠숭과 존경을 바치는 예배. 성체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을 찾아 열렬한 존경심과 애정을 가지고 기도하며 주님과 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미디어 종사자를 위한 천주교 용어 자료집, 2011. 11. 10.,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우리는 천주교 신자이다. 일주일 한 번 온 가족이 성체 조배를 갔었다. 최근에는 가능하면 매일 아침 아이 한 둘을 데리고 성체 조배를 가려 노력한다. 아이와 늘 함께이기에 집중을 온전히 할 때도, 못 할때도 있다. 시간이 길 때도, 짧을 때도 있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점점 성체 조배의 짧지만 강한 힘을 느끼고 나니, 더 기꺼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마음 핀을 다시 주님께 고정시키는 것이다. 인생의 첫 자리에 주님을 온전히 모시는 일 그리고 성체 조배에서 쏟아지는 특별한 은총을 받는 일이 기쁘고 감사하다. 어느 순간 매일 밥도 한 끼는 넘게 먹고 똥도 싸고 잠은 한 시간이라도 자면서 아버지 계신 곳에 가서 5분이라도 인사 올리는게 어렵다는 것은 게으른 핑계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성당이 멀지도 않다. 집에서 차로 8분 안에 성당이 있고 옆 문으로 자그마한 성체조배실도 있다. 조용히 묵상하다 보면 때때로 필요한 말씀이 들리기도 한다. 어느 날은 사랑한다 사랑한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온 몸으로 감싸 안아주실 때 하염없이 아이처럼 울기도 한다. 위로가 필요한 날엔 위로를, 지혜가 필요한 날엔 명확하게 답을 주신다. 오늘도 막내를 데리고 성체 앞에 무릎을 꿇으니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나오면 자꾸 홀랑 까먹어서 증발해버리기 전에 내 숨은 글쓰기 공간에 저장해두고 싶어졌다.
11/3 아침 성체 조배에서 들은 메세지
너가 무엇을 어떻게 말하지 고민하지 말아라. 내가 항상 너와 함께 하겠다.
과부가 된 친구와, 아픈 자녀를 둔 친구에게 기쁘게 가거라. 거기가 너가 있어야 할 곳이다.
가라. 가서 빛이 되어라.
너가 넘치도록 위로를 받았으니 가서 그 기쁨을 위로를 전해라.
나의 빛을 따뜻함을 밝음을 전하고 오너라.
내가 가는 그 곳에 나의 빛이 전달 될 것이다.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나눌 것도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다 준비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은 새로운 하루를 살아라. 부디 어제의 잘못에 묶여 있지 말아라.
나는 어제 지은 너의 죄를 기억하지 못한다. 이미 다 용서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과거의 죄에 너를 묶어 놓고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해 괴롭히는 어리석음은 갖지 말아라.
나는 이미 새로운 너를 보고 있다. 새 날이 밝았다. 새롭게 시작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