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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누 Jan 19. 2022

그렇게 달리고 잠들면 어떻게 해

2022년 1월 19일 수요일 7회차

월요일에는 몸이 안 좋아서 못 뛰고 오늘도 일어나 보니 눈이 아주 많이 온다는 뉴스가 잔뜩이길래 핑계 좀 대 보려고 창문을 열었다. 눈이 오긴 오는데 못 뛸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얼른 옷을 갈아입었다. 눈이 와서 그런지 별로 춥지는 않고 길은 미끄럽다. 조심해서 뛰었다. 2분 걷고 2분 뛰기의 연속. 이런 날씨라고 사람들이 다들 운동을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완전 오산이다. 이런 날씨에도 대형견들은 실외 배변을 해야 하고 어르신들은 그날의 산책을 해야 하고 물닭과 비둘기는 그날의 식량을 노획해야 한다. 나도 발맞추어 뛰었다. 돌아와서는 분주히 샤워를 마치고 야키소바를 만들어 먹고 설거지를 하고 한라봉을 하나 까서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신문을 보는데 벼락 같은 잠이 쏟아지는 바람에 낮잠을 한 시간 반이나 잤다. 그렇게 달리고 자면 무슨 소용이야.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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