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ninsing Dec 30. 2019

유리색의 지구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해서 잠시 동안 도시를 돌아다니며 이곳 저곳을 동영상으로 찍었지만 영 익숙하지 않아서.. 일단 사진으로 ㅎㅎ


아르헨티나는 

소고기
탱고
아름다운 아르헨티나 여인

으로 매우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 아침 일찍부터 잡혀 있는 미팅을 커버하기 위해 숙소를 나선다.하늘은 너무너무 맑아 투명한 지경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걷기 전에 본 이정표


▼ 미팅에 가기 전 깔깔한 입 속을 달래줄 뭔가가 필요해 주위를 둘러보니 느낌 좋은 카페가 있어 잠시 들러 카푸치노를 한 잔 한다. 


▼ 아르헨티나인 2명, 독일인 1명으로 구성된 한 팀의 사람들과 1시간 가량 미팅을 하고, 그들과 함께 점심을 시작한다. 

나만 없었다면 그들은 스페인어로 얘기를 했겠지만 나의 부족함 탓에 그들은 점심 내내 영어로 대화를 해야만 했다. 

회의가 끝나고 함께 점심을 하자면서 아르헨티나에 왔으니 이곳의 프리미엄 소고기를 맛봐야 한다고 소매를 끌어 당긴다. 

너무너무 기다렸던 ^^ 아르헨 소고기다.

▼ 느낌 좋은 가게 앞에 가서는 이곳이 우리가 갈 스테이크 하우스라고 한다. 

같이 일하는 분들과 가게 된 레스토란테 'El Mirasol'


그 앞을 장식하는 분수 장식 마저 이쁘다. 



한 레스토랑 앞에 있는 그저 보통의 동상


▼ 출장 오기 전에 저녁을 함께 한 한 친구가 아르헨에 가거들랑 말벡 와인 맛을 꼭 보라고 해서 와인에 별 관심이 없는 나는 "말벡이건 소벡이건 가서 함 보겠다"고만 말했었다. 

친구가 말해준 말벡 와인을 막상 눈 앞에 보게 되니 약간 친구가 존경스러워졌다. ^^


파삭한 바게뜨가 나왔고


시금치로 만들었다는 경단이 나왔다. 


▼ 그리고는 토마토와 치즈와 햄을 함께 넣어 구운 이 음식이 나왔지만 
나는 이 음식의 이름을 듣고도 잊었다. 

너무 맛이 있어 몇번이고 이 음식의 이름을 물어서 확인했지만 결국 내 머리에 넣지 못했다. 머리에 남지 않은 건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몇 번 더 먹으면 알겠지 싶어 더 이상의 노력을 하지 않았다. ^^


그리고 소시지와 아르헨 순대...


드디어 아르헨 소고기의 등장이다. ^^




▼ 아르헨 소고기는 아주 아주 맛이 있었다. 

브라질에서도 어디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그런 맛이었다. 
아주 적절히 구워 있었고, 아주 적절히 간이 배어 있었다. 

나는 호로록 호로록 스테이크를 하나하나 아작 냈다. ^^




▼ 그리고 아르헨에서 유명하다는 둘세 데 레체... 

둘세 데 레체 아이스크림을 시키면서 둘세 데 레체는 카라멜이냐고 하니, 아르헨 여인은 웃으면서 그건 전혀 다르다고 만드는 방법까지 설명하면서 둘세 데 레체의 특별함을 나에게 알린다. 

아주 맛이 있다. 

그래서 둘세 데 레체 한 병 사갈 생각이다. ^^


그리고 소화를 돕는다는 리몬첼로... 약간 걸쭉한 레몬 소주 맛이다. 


▼ 회의에 회의를 마치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대로인 '아베니다 누에베 데 훌리오 Avenida 9 de Julio, 7월9일의 대로라는 뜻'에 나선다. 

7월9일은 아르헨티나의 독립기념일이라서 그날의 이름을 대로에 붙였다고 한다. 

이곳에는 1936년에 세워진 오벨리스크가 있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 건립의 400주년을 기념하는 오벨리스크라고 한다. 

▼ 방송국 건물에 에바 페론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투명한 하늘을 보면서 어느 샌가 노래를 흥얼거리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새벽이 오지 않는 밤은 없는거야
당신은 힘없이 말해요
등대가 서 있는 곶에서 어두운 바다를 보고 있었죠

마쓰다 세이코가 부른 '유리색 지구'라는 곡이다. 
※ 이곡은 1986년 마쓰다 세이코의 13번째 앨범에 수록된 곡이고, 나는 이곡을 실시간을 들은 몇 안되는 한국 사람이어서 이 곡을 듣는데 감성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다. ㅎㅎ

▼ 세이코짱이 부른 '유리색 지구'는 수평선 넘어 아침 햇살이 빛의 화살을 쏘면 그곳에서 서로를 사랑하는 두 사람을 서서히 감싸는 그런 지구다. 

아르헨티나의 투명한 하늘을 보면서 도대체 왜 이곡을 흥얼거렸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투명한 하늘 아래에서 유리색 지구의 일면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글을 마무리하면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재수없어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글을 마무리 하지는 않으련다. 

서로에게 자신의 최선을 한 사람들이 세이코짱이 부른 '유리색 지구'에서 사랑을 나눌 수 있지 않느냐는 너무나도 당연한 생각을 한 번 더 하면서 오늘을 마무리 한다.

'유리색 지구'는 모든 이에게 나누어 주기에 너무나도 아까운 무언가 아니냐 말이다. ^^♡


By 켄 under the 투명한 하늘
'18년 2월27일 작성

瑠璃色の地球
루리이로노치큐
유리색 지구

夜明けの来ない夜は無いさ
요아케노 코나이 요루와 나이사
"새벽이 오지 않는 밤은 없는거야"라고

あなたがポツリ言う
아나타가 포츠리 이우
당신이 힘없이 말해요

燈台の立つ岬で 暗い海を見ていた
토오다이노 타츠 미사키데 쿠라이 우미오 미테이타
등대가 서있는 곶에서 어두운 바다를 보고 있었죠

n日もある 哀しみに くじけそうな時も
나얀다 히모 아루 카나시미니 쿠지케소오나 토키모
괴로웠던 날도 있었고, 슬픔에 꺾여 버릴 것 같았던 때도 있었죠

あなたがそこにいたから 生きて來られた
아나타가 소코니 이타카라 이키테 코라레타
당신이 거기에 있었기에 살 수 있었어요

朝陽が水平線から 光の矢を放ち
아사히가 스이헤이셍카라 히카리노 야오 하나치
수평선 넘어 아침 햇살이 빛의 화살을 쏘면

二人を包んでゆくの 瑠璃色の地球
후타리오 츠츤데 유쿠노 루리이로노 치큐
그 빛이 우리 두 사람을 서서히 감싸죠 유리빛의 지구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다시 남미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