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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에디 Dec 09. 2023

연탄 한 장과 같은 삶

아주 작은 꿈을 이룬 후 

올해 초 '소득 창출'에 중점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매일 퇴근 후 소득 창출에 대한 고민과 실행을 반복했다. 올해 2분기부터 성과가 나기 시작했고, 8월에 그동안 다니던 회사를 퇴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4분기는 투자를 포함해서 역대급 소득을 창출했다. 


2020년 가을 '소유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또 실행해왔으니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동안 참 많은 성장이 있었다. 특히 올해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오랫동안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다양한 프로젝트도 진행할 수 있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올해는 스스로 꿈꾸었던 삶을 어느정도 실현하면서 살 수 있었다. 



4분기에 역대급 소득을 창출한 것과는 별개로 번아웃이 종종 찾아와서 힘들기도 했던 시기였다. 


왜 그럴까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았는데.. 

이 감정은 어쩔 수 없이 겪어야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지었다.


회사를 나와 사업을 하면, 잘되고 있음에도 미래 먹거리를 생각해야한다. 따라서 페이스를 잘 조절해야하는데 회사 밖의 삶은 내게도 처음이다. 따라서 전속력 달리기가 전부인 줄 알았던 내게.. 앞으로 또 한가지 챙겨야할 것은 페이스 조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 한 가지는 만나는 사람들이 기존과 달라지면서(직장인 > 사업가) 압도되는 감정을 종종 느꼈다. 이 또한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감정이다. 욕심을 내려두던지 아니면 더 압도적으로 잘 하던지. 


마지막으로는 결국 내 비전과 가치관을 어디에 두느냐가 굉장히 큰 과제로 느껴졌다. 즉 더 높은 비전 = 사명감 을 설정하는 일이다.


우연히 스물 네살의 내가 썼던 글을 발견했는데 제목은 '연탄 한 장과 같은 삶이 되는 것' 이었다. 

즉 누군가 나에게 당신 삶의 목표는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당시의 나는 연탄 한 장과 같은 삶을 살고 싶다고 답하는 것이었다.


10년이 흘러 나는 과거의 나에게 떳떳할 수 있을까. 


지난 3년간은 생존하는 문제를 가장 신경쓰면서 살았던 시간이었다. 물론 앞으로도 투자와 사업을 필두로 경제적자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테지만.. 이에 더 높은 가치와 비전을 더 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비로소 이런 생각을 다시할 수 있는 나를 보며, 어느정도 1차적 목표는 달성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며 나 혼자 잘 사는 것이 아닌.. 가난하고 힘 없는 약자에게 따뜻한 연탄 한장처럼 뜨거울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더 노력하고 싶다. 현재 내가 가진 능력을 더 끌어올리고 경제적으로는 더 강해지는 것이다. 


반드시 성공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또 다른 말도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군가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이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 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 미끄러운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네, 나는. 


-연탄 한 장,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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