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힘. 결심을 시도할 수 있는 힘.
2020년 2월, 백엔드 서버 개발자로 8년간 일하며 매너리즘이 찾아올 무렵, 사내벤처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다. 1년간 기획자 1명, 나(R)를 포함한 개발자 2명이 AI 모델과 웹서비스를 개발해야하는 프로젝트였다. 기획자(J)는 전략 컨설팅 경험은 있었지만 서비스 기획 경험은 전무했고, 나는 모바일 앱과 서버 백엔드 서버 개발 경험은 있으나 AI 모델 개발은 처음이었다. 동료 개발자(Y)도 모바일 앱을 수년간 개발해 온 앱 개발 전문가였지만 서버 개발이나 AI 개발은 처음이었다. 1년간 자유롭게 프로토타이핑하고 사업성을 검증하는 프로젝트라 실패해도 큰 부담이 없긴 했지만, 우리는 잘 모르는 분야의 제품 MVP를 6개월 이내에 만들어 내야한다는 것에 고민이 깊은 상태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 셋 모두 실패에 관대했고 팀웤이 좋았다는 것이었다.
J (기획자) : "사업적 실험을 위해서는 6개월간 딱 하나의 아이디어만 구현하는 건 좀 리스크가 커. 하반기에 피치덱이랑 IR 자료 만들고 코칭 준비하려면 상반기에 사업성이 어느정도 검증된 MVP 개발이 되어야 할 것 같아."
Y (개발자) : "우리가 배정받은 예산으론 AI 모델 만들고 실험할 서버 준비에만도 빠듯한데요."
R (나) :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전처리도 꽤 시간이 필요할꺼고 AI 모델 최적화도 중요해서 나랑 Y가 일단 AI 모델 구현에 같이 시간을 써야하고 흠......"
며칠간의 치열한 토론과 고민 끝에 우리는
'어차피 어려운 것 투성이에 맨땅의 헤딩이니 여러가지 기술 및 사업적 실험이나 실컷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J (기획자) : "일단 어려움이 있는 걸 주욱 적어보자. 첫째, 우리 아이디어의 사업성 검증을 위해 적어도 3번 정도의 실험이 필요하고, 둘째, 그렇다면 1차 개발은 2달이내에 끝나야 해. 셋째, 근데 시간/돈/인력 모두 부족하네.^^"
R (나) : "그럼 J, 우리가 가장 집중해야 할 우리 서비스의 킬러 기능 하나를 뽑아줘. 자연어처리를 위한 데이터셋은 일단 오픈데이터셋으로 찾아볼께. 내 생각엔 AI 모델의 최적화는 시간을 많이 줄이긴 힘들 것 같고 서비스 서버 구성을 빠르게 할 수있게 해보자."
이 때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R(나) : "우리 서비스 서버는 노코드로 개발해보는게 어때?"
Y(개발자) : "노코드라구요? 코드 없는 개발이라는 건가요?"
R(나) : "개념적으로는 맞아. 나모 웹에디터, 아임웹 같은 웹빌더 툴들 기억나지?" 이런 서비스와 좀 비슷할 수도 있는데 드래그앤드롭이나 디자인 투 코드 등을 통해서 코드에 대한 학습없이 바로 프로토타이핑을 쉽게할 수 있어."
우리는 일단 빠르게 웹서비스를 프로토타이핑하기에 적당한 노코드 빌더들을 골라보기 시작했다.
Y (개발자) : 괜찮은 빌더들이 꽤있네요. Softr, Bubble.io, Webflow 등등
R (나) : "난 Bubble이 좀 구미가 땡기는데. Frontend, Backend, DB까지 한번에 구성할 수 있고 개발 자유도도 높은 편이야. 코드 export가 안되고 공부량이 좀 많다는 건 아쉽지만. 노코드 쓸때 향후에 scalabilty도 고민해야해."
Y (개발자) : "저는 Webflow가 좀더 끌려요. 튜토리얼도 잘 정리되어있고 아임웹 같은 툴을 써본 경험이 있다면 쉽게 다룰 수 있을것 같아요. 아쉬운점은 백엔드는 우리가 구성해야겠네요. 대신 Backend scalability 자유도가 있는거구요. 그래도 비용을 좀더 내면 프론트앤드 코드는 다운로드가 가능해요. "
R (나) : "일단 사내벤처 Kickoff가 3월이니 좀더 어려운 Bubble부터 파보자."
J (기획자) : "그리고 우리 둘 다 써보자구. 적어도 Bubble이랑 Webflow는 잘 알게 되겠지."
J의 이 결정은 두 달 후 우리에게 큰 시련을 안겨주게 되었지만, 덕분에 노코드 툴의 특성과 이슈를 짧은 시간에 집중도 있게 경험해볼 수 있었다. 우리는 일단 킥오프 전 한달간 Bubble의 기능에 대한 학습과 함께 간단한 웹서비스를 함께 만들어 보기로 했다.
--- continue----
1. Bubble.io
2. Webflow
3. 노코드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