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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토 Jul 16. 2022

일하는 마음

에피소드3. 가벼운 주말 휴식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지금처럼 책을 일는 시간이다.


나른한 주말 오후 아파트 한옥카페에 앉아서 지나가는 느린 걸음의 고양이를 마주하고 야외 테라스 의자에 앉아 커피한잔과 함께 책을 들었을때 그제야 밀려오는 해방감. 집애서 멀지 않는 곳이라 부담없는 시간인데 마음은 어느 동남아 리조트에 앉아있는 듯해서 더없이 즐겁다. 약간은 흐리고 축축한 날씨. 맑고 쨍한 날에는 어딘가 나가야할 것 같아서 오히려 좀 부족한 장소인데 오늘처럼 이런 습도높은 축축함이 공기 가득 있을때면 움직이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한 아파트 안에서 즐기는 야외 독서 타임이다.




책은 특별히 현실성 없는 철학쪽에 가까운 것을 고른다. 그래야 조금 휴식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집중하기가 좀 어려워 페이지가 더디게 넘어가지만 전혀 부담은 없다. 내용을 떠나 이 시간이 즐겁기 때문에. 어디선가 들리는 아이들의 고함소리. 축축한 공기 사이로 느껴지는 한옥 나무의 고목향기.


내가 한 낱 직장인이라서 감사한다.


이렇게 쉬는 날이면 아무생각없이 지내도 또 다시 월요일부터 내가 할수 있는 일이 생기고 또 주말이면 훌훌 벗어버려도 부담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얼마전 그만 두고 무직자의 삶을 살아봤기 때문에 더욱 진심으로 느끼게 된 감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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