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연우 Feb 08. 2018

떡과 함께 한다는 건

결국, 사람 마음을 건드리는 일이지

벌써 커다란 달력 속의 한 장이 뜯겼고 조금 있으면 또 한 장이 뜯길 예정인 지금, 홍군아 떡볶이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지도 12개월이 되어간다. 그 시간 속에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서툴지만 조금씩 성장했고 꾸준히 일에 대해 배워가고 있다. 이 공간을 빌려 우리를 성장시켜준 고마운 사람들을 소개해본다.




크라우드 펀딩



큰 그림 앞 작은 존재를 더듬이며 힘이 되어주는 사람,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 설렘을 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정말이지 큰 행운이다. 


지금까지 나는 와디즈에서 두 번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1차 펀딩에서는 '내가 무엇을 만드는 사람인지, 왜 이 떡을 만들었는지'에 대해 소개하며 세상으로 밖으로 나왔고 2차 펀딩에서는 '그대들 덕분에 많은 것들이 변화할 수 있었다'는 소식과 함께 고마움을 표현하게 되었다.


결국 이들을 만남으로써 홍군아 떡볶이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고 끝없는 사람의 힘은 그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주고받을 듯하다. 더불어 4월에는 3차 펀딩을 진행하려 지금 준비 중에 있다. 이번 3차 펀딩에서는 '무슨 생각으로, 왜 이 떡을 만들며,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를 공유해 당신과 함께 이루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온라인 스토어



지금 홍군아 떡볶이는 몇 군데의 온라인 스토어에서 꾸준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헬로네이처에서의 성장은 꽤 인상적이다. 


지난 2017년 3월 좋은 MD분을 만나게 되었고, 준비 작업을 마친 7월 처음으로 홍군아 떡볶이 제품이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되었다. 그때의 우리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서툴렀고 몇 번의 실수도 있었지만 헬로네이처는 조금씩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리고 해가 바뀐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

다행히 고객들의 후기도 괜찮다.




최근 새롭게 판매가 시작된 스토어는 텐바이텐이다. 이 곳에서 내 떡은 [푸드] 카테고리 안의 [반조리식품], 그중에서도 [분식/냉동식품]에 입점되어 있다. 판매처를 넓혀가고 있는 요즘, 앞으로 홍군아 떡볶이는 여러 온라인 스토어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판매자 입장에서 맛이 됐든 전반적인 서비스가 됐든 뭐가 됐든 손님에게 낭비가 아닌 소비를 하게끔 이끄는 것이 가장 1차원적 목적 아니겠는가. 아무런 홍보를 하지 않아 구석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힘겹게 찾아온 손님에게 사랑 그 이상의 것을 남겨주고 싶다. 


텐바이텐에서 판매 시작된 지 7일 만에 BEST 3에 올라섰다.




홈쇼핑 제안



2개월 전, 뜬금없이 한 밴더로부터 홈쇼핑 광고 제안 연락을 받았다. 처음 접해본 제안이기에 쉽게 받아들일 마음은 없었지만 그래도 만나서 이야기 나누다 보면 무언가 배울 점이 있을 것 같아 미팅을 했고, 한편으로는 혹시 사기꾼은 아닐까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계약서만 잘 확인하면 문제 될 건 없으니 함께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며칠 후 계약서를 받아 확인해보니 정말 미흡하더라(중요한 내용이 하나도 포함되어있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경험차 한 번만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인데, 이 밴더분은 아예 총판을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요구로 계약서 대여섯 번 수정한 것을 보니 사기꾼이 아닌 진짜 밴더분이었지만 총판이라는 단어와 그분의 조급함에 대해 무언가 불편한 마음은 없어지지 않았다. 계약서 체결 직전까지 거듭 고민을 했고 결국 전화기를 들어 우리가 조금 더 성장한 후에 함께하자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하얀 도화지에 빨간색 점이 찍혀있는 듯 무언가 불편한 만남이었지만 그 덕분에 계약서의 중요성, 홈쇼핑 광고에 대한 조금의 루트를 알게 되어 그저 감사할 뿐이다. 




오프라인 유기농 매장 



우리 떡은 유기농 제품과 일반 제품으로 나누어 판매를 하고 있다. 일반 제품은 국산재료로 생산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곳에서 판매를 하고 있고 유기농 제품은 주로 임산부, 아이 어머님께서 찾아 주시기에 친환경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된다. 


유기농 오프라인 매장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가 없어 답답한 마음에 여러 유통 전문 카페를 찾아 전문가에게 쪽지를 보냈고 여기서 뜻밖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 도움 주신 분은 대구에서 유기농 과자를 만들며 120개의 매장에 납품하시는데, 우리 떡을 공급하여 매장에 같이 팔고 싶다는 의견이었다. 


이로써 홍군아 떡볶이의 다양한 제품이 4월부터 전국 100여 개의 유기농 매장에서 판매가 될지도 모르겠다.


쪽지만 보냈을 뿐인데 정말 답장이 왔다!

 


이런저런 다양한 사람을 만나다 보니 아직까지 그래도 세상 각자 제멋대로 살고 있구나 하는 안심 하나와 다른 것 같아도 인사로 시작하는 우리는 인간이구나 하는 안심 둘이 만나 풍성한 방울이 되는 것만 같다. 덕분에 아직은 별 볼 일 없는 이 곳에서의 작은 배움 자체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근사한 여행이 된다.





썩 괜찮은 마땅한 방법으로 재밌게 살아보려 합니다. 지금까지의 여행은 추억으로, 앞으로의 삶은 모험으로 감히 글을 써보려 합니다. 한국 사람이지만 한국어를 제일 모릅니다. 그냥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처럼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공지하고 수습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