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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하연 Apr 09. 2018

[UI/UX] 사용자 편의성 vs 수익성

사용자의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앱이 실패작이 될 수도 있다.



훌륭한 UI/UX의 기준, 사용자 편의성(?)


 UI/UX를 공부했던 사람이라면, 관련 책 또는 전공자들이 “사용자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UI/UX가 가장 훌륭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특정 앱의 훌륭함의 기준을 정하기 전에, 앱이 담고 있는 비즈니스 성격이 무엇인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 무턱대고 사용자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앱이 비즈니스적 전략과 성격에 따라, 실패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앱의 존재 이유를 들여다보자


 앱안에는 수많은 요소들이 서로 복합적으로 얽혀져 작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UI디자인과 UI가 움직이는 작동 방식인 UX 디자인이 있다. 다음으로는 UI/UX 디자인을 움직이게 하는 클라이언트/서버 개발 코드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표면 아래에서 디자인과 코드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것을 알아야만, 위에서 말한 ‘훌륭한 앱’의 기준을 정할 수 있다.   


A가 지도앱을 만든 이유가 단지 대중들이 정말 길을 쉽게 찾기를 위함이면 ‘사용자 편의’가 앱의 최우선적인 고려사항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지도앱을 통해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수익성 창출’이 앱의 원동력이 되야한다. 이는 비즈니스 전략, 서비스 기획 등으로 구성되어 앱의 표면적 모습까지 결정짓게 된다.


** 이것이 바로 모든 구성원이 “우리가 지금 왜 이 앱을 만들고 있는지” 에 대해 계속해서 질문하고, 이에 대한 답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다.




사용자 편의 vs 수익성


  미국의 펫시팅기업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Rover>와 <Wag>앱을 통해 비즈니스적 성격(수익성 우선 vs 사용자 편의 우선)에 따라 UI/UX디자인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펴보자.


Rover는 사용자를 편의를 중심으로한 UI/UX디자인이라면, Wag는 수익성을 중심으로한 UI/UX라고 볼 수 있다. 아래의 측면에서 이 둘을 비교해보자.


펫시터 선택 방식 : 직접 선택 vs 자동매칭

 Rover(이하 ‘로버’)는 예약요청시 고객이 펫시터를 직접 비교하고 선택하여 예약할 수 있다. 펫시터들마다 서비스 비용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조건에 따라 예약할 수 있다. 반면, Wag(이하 ‘웨그’)는 예약요청시 펫시터를 직접 선택할 수 없고, 가까운 거리순으로 자동매칭되며, 그렇기에 서비스 이용 비용은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로버의 앱이 선택권이 더 넓고 훨씬 더 믿음직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로버의 이러한 선택 시스템은 인기가 많은 특정 펫시터들에게 예약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한 사람이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율과 수익성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선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웨그는 이 점을 자동매칭 시스템으로 풀었다. 모든 펫시터들에게 예약기회가 동일하게 주어지며, 수익성 또한 균형있게 분배되어 창출된다. 최근 소프트뱅크에서 로버가 아닌, 웨그에 3200억을 투자한 이유도 수익성 측면에서의 우위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비즈니스 성격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 UI/UX

로버와 웨그의 비즈니스 성격에 따라 ‘Dog walking’ 서비스 메인화면이 각각 다르게 디자인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로버의 펫시터를 직접 선택하는 UIUX 화면

로버 | 원하는 요일과 시간을 선택하면, 해당 조건에 예약이 가능한 펫시터목록을 보여준다. 펫시터들을 직접 클릭하여 보고 예약할 수 있다.



웨그의 자동매칭 예약시스템 UI/UX 디자인

웨그 | 예약하기 버튼을 누른후, 세부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면, 웨그에서 자동으로 펫시터를 매칭하여 준다. 지도에 표시된 펫시터들은 선택하면 프로필만 보여줄뿐, 따로 예약요청은 불가능하다.







스타트업 팀에 속하여

지금 앱을 만들고 있다면...


내가 만들고 있는 앱이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어 UI/UX 디자인을 해야할지 다시 생각해보자. 비즈니스적 관점과 성격에 따라 디자인을 새롭게 뒤엎어야할 수도 있다. 훌륭한 앱이란, ‘사용자’을 고려한 앱이 아니라, ‘비즈니스 성격과 전략을 잘 반영하여 디자인 된’ 앱이여야 한다.







* c o n t a c t

펫플래닛 대표, 최하연

인스타그램 @grace.h.y

메일 grace@petplanet.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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