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가 글로벌 메타버스가 되는 방향이 현실적일지도 모른다
현재 스타트업 분야에서 가장 큰 이슈는 바로 메타버스이다. 올해 초부터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4차 산업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까지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장악하고 있다. 최근에 문의 왔던 내용 중에서는 "메타버스 내에서 문화예술 창업과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창업까지 모든 분야에서 메타버스는 화두이다.
메타버스 관련 내용 대부분이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만 언급하는데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조금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오랜만에 메타버스와 스타트업, 그리고 플랫폼에 관한 내용. 그리고 콘텐츠가 관건일 것이라는 내용으로 필자의 의견을 밝히고자 한다.
메타버스란!? 가상과 현실의 간극 초월기
그런데 사실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님
메타버스를 설명한 내용은 워낙에 많아서 간략하게만 언급하겠다. 미국미래학협회인 ASF(Acceleration Studies Foumdation)는 메타버스를 구현 공간과 정보 형태에 따라서 4 가지고 구분하고 있다. 첫 째는 현실에 외부 환경정보를 증가하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둘 째는 개인 및 개체 간의 현실 생활정보를 기반으로 구현하는 라이프로깅((Lifelogging), 셋 째는 외부환경 정보를 기반으로 현실을 모방하는 가상공간인 거울 세계(Mirror Worlds), 그리고 넷째로 현실의 경제 사회적 환경과 유사하게 구축된 가상공간인 가상세계(Virtual Worlds)이다.
이를 보면, 현재 우리가 집착(?)하는 가상세계 플랫폼뿐만 아니라 포켓몬고와 같은 증강현실, 일상을 공유하는 라이프로깅, 카카오 맵이나 네이버 지도와 같은 미러월드도 메타버스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메타버스는 전혀 새로운 무엇인가가 아니라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포괄하는 단어이자 의미이다.
우리나라의 초기 메타버스!?
싸이월드와 마비노기
개인적으로 과거 우리나라에서 메타버스라고 불릴 수 있는 수준의 플랫폼은 싸이월드와 마비노기라고 생각한다.
필자도 2001년부터 애착을 가지고 활동했던 싸이월드의 경우 현재 SNS에서 가장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이상의 라이프로깅을 제공했다. 라이프로깅의 또 다른 정의를 보면 '미래에 완전한 기억을 되살리는 용도, 또는 후손을 위한 보전 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인적인 문서, 데이터, 사진, 비디오를 수집하는 행위'라고 한다. 싸이월드는 친한 친구라 1촌 개념부터 사진첩, 메모장, 방명록, 1촌 파도타기 그리고 그 모든 내용을 보존하고 있는 미니홈피는 라이프로깅의 정석에 가깝다.
그리고 마비노기는 2004년 6월에 넥슨에서 출시한 MMORPG 게임으로 기존의 전투 중심 게임과는 다르게 생활과 관계성에 기반을 둔다. 경쟁구도의 게임이 아니라 판타지 세계에서 서로 친구를 맺고, 아르바이트를 하하고, 특정 공간에서 상점을 열어서 게임 내에서 경제생활을 하기도 한다. 캠프파이어를 위해 나무 조각을 모우고, 캠프파이어 공간에서 서로 이야기도 나눈다. 결혼식도 가능하며 결혼식에서는 하객을 초대해서 축복을 받기도 한다. 마을 광장에서는 대규모 오케스트라 연주도 가능하다.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판타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더욱 현실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는, 현재의 메타버스가 추구하는 기능을 이미 모두 갖춘 게임이다.
이처럼 싸이월드와 마비노기는 높은 수준의 라이프로깅과 가상세계를 구현했으나, 싸이월드는 아쉽게도 현재 운영이 중단된 상태이고 마비노기는 서비스 중이지만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새로운 유져가 급감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이 두 플랫폼이 가장 완벽하게 메타버스 세계를 구현한 1세대라고 말하고 싶다.
메타버스로 스타트업!? 글쎄...
학교가 생길지 말지도 모르는데 반장선거 준비하고 기말고사 대비하는 느낌
최근 스타트업에서도 메타버스 관련 아이템이 계속해서 나온다. 특히, 예비창업자 대부분의 아이템이 죄다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이다. 스타트업이 메타버스 개발!? 가능은 하겠지만... 글쎄... 사실 개인적으로는 힘들 것이라는 게 필자의 입장이다.
현재 기업들에서 진행하고 있는 채용설명회, 면접 메타버스를 보면 알겠지만 매우 낮은 수준의 그래픽과 UI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메타버스'라는 이름으로 실행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솔직히 "줌(ZOOM) + 도트 그래픽 게임"이랑 별반 다를 바 없다. 그리고 솔직히... 좀 더 까놓고 말하면...'메타버스'라는 미래 환경 구축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스타트업에서 메타버스로 창업을 하고자 하는 분들과 이야기해보면 메타버스 플랫폼 환경 구축에 포커스가 가 있는데... 저 수준 이상을 벗어나기는 매우 어렵다(한 200억 정도 개인출자한다면 인정!). 그리고... 기업에서 진행하는 채용설명회나 면접의 경우 '직결되는 수요자'가 명확하게 존재하니 저렇게 만들어도 사용되지만, 수익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스타트업 기업의 경우 메타버스 플랫폼 환경을 구축하더라도... 과연 얼마나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니즈를 가진 수요자를 얼마나 모집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마케팅 비용을 수십억 쓰지 않는 이상 매우 회의적이라고 생각한다.
메타버스 환경에서의 문화예술 창업이라는 어젠다로 멘토링이 있거나 컨설팅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메타버스 환경 자체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게 가능할까 싶다. 예를 들어서... 제페토와 같은 명확한 메타버스 플랫폼 환경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창업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그 어떤 메타버스도 우리의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문화예술 창업 논의가 이야기가 가능할까? UI/UX 환경은? 비즈니스 모델은? 수익 발생은?... 아무것도 제시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이는 마치 학교가 생길지 말지도 모르는데, 그리고 입학도 안한 학생이 반장선거 당선을 위한 유세를 하고 기말고사 준비를 하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진행되어야지 비즈니스가 되고 스타트업이 활성화 될까.
차라리 제페토를 메타버스 독점 플랫폼으로 만들어라
그러면 비즈니스가 생길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DE9OOZN7Kjs (영상 링크)
제페토는 네이버 자회사인 SNOW에서 2018년에 출시한 애플리케이션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국산 메타버스 플랫폼이기도 하다.
자 그렇다면 왜 제페토를 독점 플랫폼으로 만들라고 하는가!? (*네이버에서 돈 받은 거 없습니다. 하나의 예시로서 제페토를 언급할 뿐입니다. 로블록스보단 그냥 국산...) 이는 유튜브가 성장하는 과정과 같다. 비즈니스를 만드는 게 핵심이기 때문.
우리가 "동영상"하면 떠오르는 플랫폼은 무엇인가? 바로 유튜브이다. 유튜브는 왜 이렇게 활성화되었을까? 구글 애드로 사용자의 수익구조가 생겼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면서 거의 글로벌 독점 영상 플랫폼에 가깝게 성장했다.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은 '수익'과 '글로벌&독점'이다. 다시말하면 대체 불가능한 동영상 플랫폼임과 동시에 돈을 벌 수 있게 만든 구조를 지녔다는 의미다.
이를 그대로 메타버스에 적용하면 오히려 쉽게 갈 수 있다. "메타버스"하면 "제페토"가 되고, 제페토가 글로벌 플랫폼이 되면서, 제페토 내에서 수익 창출이 가능하게 만드는 게 더 낫다는 의미다. 알다시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생계유지를 넘어서 부자(?)가 되고 있는가. 우후죽순처럼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어내더라도 수요가 없으면... 수익이 안 나면... 사실상 그 세계는 방치되고 멸망할 수밖에 없다.
문화예술분야의 스타트업도 종종 언급되는데 마찬가지다. 제페토 내에서 공연을 하고 전시를 하고 구매가 가능하다면?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예술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산업적인 부분에서도 독점에 가까운 메타버스 메인 플랫폼이 등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수익 발생의 요건이 갖춰진다면 충분히 메타버스는 여러사람이 먹고 살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런 가능성이 충분히 타진되고 있다. 이미 크리에이터들은 제페토 내에서 수익을 얻고 있다. (위의 영상 링크 참고)
결국은 메타버스 내의 콘텐츠가 스타트업의 관건
필자의 의견이 조금은 위험하고 날것의 의견일지도 모른다. 제페토나 로블록스와 같은 메타버스 환경이 상호 간의 완벽한 호환이 되거나, 아니면 하나의 메타버스가 독점하게 된다면 사실상 명확한 하나의 세계가 만들어지는 것. 이것이 궁극적인 메타버스 환경 구축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된다면 스타트업이 고민해야 할 것은 해당 메타버스 환경에서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수익이 날 것인가이다. 이는 우리가 현실에서 고민하는 것을 그대로 메타버스 환경에서 고민하는 것과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아이템의 주로 한다면 필자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말리고 싶다. 차라리, 완벽하게 구축된 메타버스 환경 혹은 현재 주도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메타버스 내에서 수익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현명하다. 왜냐하면... 일단 플랫폼 개발비가 너무 많이 든다.......... 수백억.....(*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명확힌 수요가 있으면 허접하게 만들어도 되지만... 수요를 끌어모아야 한다면... 마케팅 비용도 어마 무시하게 들 것이다. )
아무튼 오늘은 오랜만에 스타트업, 그리고 소소한 문화예술 관련 내용을 포함하여 메타버스에 관한 필자의 의견을 제시해 보았다.
혹시나 메타버스로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조금 더 고민하고 접근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