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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현수 May 08. 2020

왜 QA의 연봉은 오르지 않는가

반복적인 일보단 발전적인 일을


왜?


국내 IT 인력의 연봉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개발자의 연봉이 3천만 원대에서 5천만 원, 7천만 원대로 쭉쭉 상승해가고, 해외 대기업 출신 스타 개발자들이 연봉 1, 2억을 받는 동안, QA의 연봉은 제자리걸음이다. 오히려 테스터의 포지션이 더 많고, QA가 테스터 대우를 받으며 연봉이 낮아져 가고 있다. Quality란 분명 어떤 제품에서도 뺄 수 없는 중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담당하고 이끌어 나아가는 QA의 위치는 매우 산만하고 불안정하며, 대우 또한 하락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좋은 QA를 찾기는 어렵다"라고 말하는 회사들은 봤어도,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는 곳은 없다. 해외에서 QA 연봉은 개발자와 같은 레벨이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 그에 맞는 대우를 하는 것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는 날로 발전하고 진화해가고 있다. 절대 다른 나라에 뒤쳐진다고 생각하기 않는다. 하지만, 왜 QA만큼은 다른 나라에 비해 10년은 더 뒤처져 있는 것일까?






인식의 문제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국내에서 QA는 쉽게 테스터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대다수이며, 해외에서는 이미 그 인식에 대한 변화가 오래전부터 이뤄져 왔다. 왜 한국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첫째로는 Quality를 단순 품질로만 생각하는 것이다. 품질은 테스트를 함으로써 버그를 찾아내고 확인할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QA는 개발환경 내 전반적인 Quality를 담당한다. 프로세스의 효율성, 개발 속도, 테스트 계획 수행에 대한 최적화 등 단순히 테스트만 계획, 수립, 실행하는 것이 아니다.


둘째로는 문화이다. 쉬운 야근과 오버타임 업무는 효율성과 개발 속도 등을 무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과정보단 결과, 정확한 마감일 등이 최적화와 효율성보다 근무시간연장과 과노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로 인해 QA 인력에 딱히 돈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하지만 테스트는 수행해야 하고, 개발자들은 할 일이 많으니,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에서는 그냥 테스트를 작성하고 수행할 테스터 정도 만이 필요할 뿐이다. 이 와중에 우리는 QA라는 것을 한다고 회사를 브랜딩 하고는 싶으니, 포지션은 QA로, 하지만 정작 하는 일은 테스터와 다르지 않고, 연봉 또한 QA가 아닌 테스터의 연봉을 받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QA의 성과는 눈으로 크게 보이지 않는다. 효율성과 최적화가 곧바로 회사의 수입이나 사용자 전환이나 활동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소프트웨어 개발 중 퀄리티는 높게 유지되면서 개발 속도는 느려지지 않는, 회사 입장에서는 꾸준히 여러 가지 실험이나 새로운 기능들을 안전하고 빠르게 배포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해 주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딱히 수치나 보이는 것으로 성과를 판단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꾸준한 데이터 수집과 비교 분석으로 입증하고 판단을 내릴 수는 있을 것이지만, 그렇다 해도 기획되는 개발 양이 늘어나버리게 되면, 이 부분 또한 성과를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바람이 휘몰아쳐야 한다


테스트는 보통 반복적인 행위이다. 개발은 발전적인 행위이다. 눈에 보이는 발전적 행위는 더욱 쉽게 성과로 눈에 띄기 마련이다. QA 또한 반복적이 아닌, 발전적인 행위이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성과를 눈에 보여준다면, 인식을 변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봉 1억, 2억을 받는 국내 스타 개발자들이 있다. 대부분은 컨퍼런스 발표나 해외 대기업 본사에서 개발자로 일했던 이력 등이 바탕이 된다. 하지만 QA는 이러한 스타가 없다. QA 컨퍼런스는 한국에서는 딱 한 개에 불과하며, 해외 대기업 본사 출신 QA도 없다. 상황이 이러니 한국으로 굳이 들어가서 테스터 취급을 받을 이유조차 없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바람이 한번 휘몰아쳐야 한다. 영향력 있는 스타트업이나 대기업에서 회사 브랜딩을 하며 스타 QA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로 인해 국내 소프트웨어 QA에 대한 트렌드를 만들어 낸다면, 개발자와 같은 대우를 받는 큰 변화를 누군가는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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