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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와정피디 Jun 18. 2018

웰컴백! N 굿바이 Ⅳ

DAY 6 네 번째 이야기



셀럽도 인증한 가장 맛있는 가게의 비밀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기대한 것은 멋진 건축물도, 기념품 숍도 아니었다. 바로 꽃청춘 오빠들이 넘나 맛있게 먹던. 그 이름도 ‘가장 맛있는 가게’의 핫도그! 

영자 언니 왈, ‘음식 취향이 다른 건 가장 큰 문제’라 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이작가와 정피디의 음식궁합은 찰떡같이 쩍쩍 달라붙는다. 우리는 단연코 음식으로 논쟁을 벌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향신료를 먹지 못한다거나 피하는 음식도 딱히 없다. 다양한 길거리 음식에서부터 유명한 로컬 맛집까지 그 어떤 것도 소화 가능. 게다가 배고픈 건 참아도 맛없는 건 못 참는 두 사람이 제일 싫어하는 건 바로 ‘맛없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것’이다. 이런 우리가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맛있는 가게를 어찌 지나칠 수 있을까. (실은 맛없는 게 없다는 게 함정일지도 모른다.) 

마침 가게 위치도 하르파에서 멀지 않아 바로 그쪽으로 향했다. 가게는 그 유명세에 비해 아주 작은 규모였다. TV에서 본 것처럼 푸드트럭 혹은 길거리 포차 정도의 사이즈에 벽면마다 빨간 글씨로 

Bæjarins Beztu Pylsur -가게 이름, ‘가장 맛있는 핫도그 가게’라고 한다.- 가 쓰여 있어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었다. 


핫도그 웨이팅 실화냐..



가게에는 백종원 아저씨처럼 푸근한 인상의 할아버지가 계산도 하고 핫도그도 만들고 있다. 

매대 앞 재료도 아주 간단했다. 핫도그 빵, 구운 양파, 튀긴 양파 플레이크가 일렬로 놓여 있어 원하는 재료를 

빼고 넣을 수 있다. 소스 역시 일반적인 노란색 머스터드소스와 약간 어두운 아이슬란드 특제 머스터드소스가 전부. 물론 우리는 물어볼 것도 없이 ALL in을 외쳤다. 핫도그의 묘미는 모든 재료와 소스를 몽땅 쏟아붓고 크게 한 입 먹는 것 아니겠는가. 돈을 내고 1분 정도 기다렸을까, 금세 따끈한 핫도그 두 개가 우리 손에 쥐어졌다. 가게 앞 벤치에 앉아 감상을 나눌 여유도 없이 일단 와락 한 입을 베어 물었다. 


오 마이 핫도그.. 양 옆으로 美 味 자막 발생! 두 사람 양옆으로 눈 번쩍 CG 발생! 그야말로 아름다운 맛이다. 소스와 재료가 빵과 완벽하게 어울리는 조합이라니! 게다가 튀긴 양파 플레이크가 바삭한 식감을 더 살려준다. 이 할아버지, 모습뿐만 아니라 손맛까지 백종원 아저씨와 찰떡이다. 할아버지 저희랑 아이슬란드에서 요리 프로그램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아니면 한국에서 저희와 장사하실래요.. 이 작은 핫도그가 뭐라고 이런 맛이 나는지. 역시 모두가 엄치를 치켜들 만하다. 실제로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아이슬란드에 오면 이곳을 꼭 들른다고 한다. 한 번 맛본다면 누구라도 다시 생각날 맛이다.


레시피는 간단하지만 맛은 결코 간단하지 않음




<이작가와 정피디의 소소한 꿀 TIP>


#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맛있는 핫도그'에 숨겨진 엄청난 비밀

이름부터 ‘가장 맛있는 가게’라니. 내공 만렙의 고수 자부심이 뿜뿜 느껴진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이라는 걸 증명하듯 가게 주변은 여행객과 현지인 너나 할 것 없이 긴 줄로 둘러싸여 있다. 도대체 이 대단한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맛집 프로그램 제작진에 빙의하여 가게를 매의 눈으로 살펴보았다.


우선! 부드럽고 길쭉한 핫도그 빵이 특별한 걸까? 

그건 아닌 듯했다. 핫도그 빵이라면 아이슬란드의 마트에서는 반드시 볼 수 있는 흔템이다. 우리 역시 여행하는 동안 꽤 많이 사 먹었지만 특별한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다진 양파와 플레이크?

하지만 양파 역시 한국에서 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잘게 다진 후 약간의 촛물에 절임을 한 것 같은 모양새다. 다시 눈을 크게 뜨고 할아버지가 만드는 핫도그를 살펴봤다. 그리고 비로소 알게 되었다. 우리는 놓친 신의 한 수를.

고수의 비결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흔하지 않은 것. 디테일과 정성이었다. 


흔템이라고 생각했던 핫도그 빵은 불판에 살짝 구워 겉바속촉(겉은 바삭 속은 촉촉)을 이루고, 소시지 역시 튀기듯 노릇하게 구워준다. 두 가지 양파 역시 과하지 않게 적당히 황금비율로 넣어주는 것이 핵심. 여기에 화룡정점으로 머스터드소스를 뿌려주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핬도그’가 탄생한다. 

무엇보다 이 혼연일체를 이루는 연결고리는 아이슬란드에서만 살 수 있는 특별한 머스터드소스에 있었다. 필슈시넵(PYLSUSINNEP)이라는 이름의 머스터드소스는 보통의 머스터드소스에 독특한 허브가 들어있어 색도 맛도 조금 다른 모양새다. 하얀 몸통에 빨강 뚜껑을 얹은 이 소스는 핫도그 빵과 마찬가지로 아이슬란드 모든 마트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귀국하기 전에 꼭 사 오기를 추천한다.


출처 street cuis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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