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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verux Jun 07. 2020

전략(Strategy)

회사용어 해부하기

전략은 회사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다. 그러나 전략의 개념을 고민하다 보면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 꽤나 어려움을 알 수 있다. 의미를 파헤쳐 보기 위해, 전략을 사전에서 찾아봤다.


1.전쟁을 전반적으로 이끌어 가는 방법이나 책략. 전술보다 상위의 개념이다.

2.정치, 경제 따위의 사회적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책략.


전략의 어원이 전쟁에서 나오다 보니, 그 의미 또한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여러 층위에서 '전략'이라는 단어를 말한다. 경영전략, 사업전략, 마켓팅전략, 홍보전략, 영업전략, 기술전략, UX전략, 디자인전략 등이 그 예다.


A란 회사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하자. 내 직속 상관이 그 회사의 마켓팅 전략은 무엇인지 아나요?라고 질문을 했을 때 어떻게 답해야 할까?


"A회사는 시장 점유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자 타겟 마켓팅이 필요한데, 그것이 가능한 여러 채널 중에서 인플루언서가 많은 인스타그램을 대상으로 집중 공략하고 있습니다" 정도의 답변을 했다면, 충분한 답변일까? 충분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고 불충분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보다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쉽지 않다.(나 또한 최근에 와서야 이 개념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나름의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무심코 어떤 개념을 받아들일 때, 어렴풋함으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준에서는 전략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 쯤으로 생각하기 쉽다. 물론 그 말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전략'이라는 단어를 이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다면, 상대방의 전략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반대로 나만의 전략을 세우는 것 또한 어렵다.)


내가 전략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 3가지 키워드는 목표, 방법, 자원이다.


각 단어를 하나씩 살펴보면,

1. 목표는 최종 지향점을 의미한다. 즉 우리가 가야하는 최종 목적지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최종은 아주 먼 미래가 아닌, 일정 기간 후를 의미함. 단기전략, 중기전략이라는 말을 들어봤다면 체감이 될 것이다.)

    - 마켓팅 목표라면 월간 사용자 방문 30% 향상

    - 경영 목표라면, 글로벌 Top10 진입

   일반적으로 목표는 과거의 자신이나 경쟁자와의 비교를 통해 설정한다.

2. 방법은 최종 지향점으로 가는 여러가지 가능성 중 가장 효과적인 아이디어다. 보통 효과적임을 입증하기 위해 기업에서는 많은 조사와 설득 과정을 거친다.

3. 자원은 방법을 실행하기 위해 확보 가능한 에너지(인력, 자본, 기술, 시간 등)를 의미한다. 제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 하더라도 구글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방법을 제시한다면 좋은 답변을 듣기는 어려울 것이다. 흔히 경영진들이 입에 달고 사는 "그렇게 해서 RoI(Return on Invest 투자대비수익)가 나오겠나라"는 소리를 들었다면 자원에 대한 고려가 미흡한 것이다.


위의 3개의 하위 개념이 이해된다면, 전략을 조금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만약 새로운 쇼핑몰을 창업한다고 가정해 보자. 시장 진입 전략을 수립한다고 했을 때,

"우리의 시장전략은 중국 공장으로부터 직매입을 하여 최저가로 물량을 확보하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박리다매를 하는 것입니다" 라고 말했을 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 수 있다.


- 목표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목표가 불분명하다. 막연히 시장에 진입한다라는 것이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다는 것인지, 이익을 내기 시작하다는 의미인지 모호하다. 목표는 구체성을 띄어야 하는데, 위의 문장에는 목표가 드러나 있지 않다.

- 방법의 관점에서는 별 문제는 없다. (물론 더 나은 방법이 없다는 가정하에..)

- 자원의 관점에서는 큰 문제가 있다. 새로운 쇼핑몰이기 때문에 분명 자본도 부족하고, 인맥도 부족할 확률이 높다. 즉 내가 가진 자원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이상적인 방법만 생각해낸 셈이 된다.


즉 방법이 제 아무리 좋더라도, 목표와 부합하지 않거나 자원을 고려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따라서 어떤 전략이든 방법을 고민하기에 앞서, 목표나 자원을 이해하는 노력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누군가가 000 전략을 묻는다면, 목표-방법-자원 3가지 관점으로 분해하여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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