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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티브 Oct 24. 2019

스타트업 무엇이 좋고 무엇이 안 좋은가?


흔히들 스타트-업에서 일 하면 많은 상황들을 빠르게 경험해볼 수 있다고 한다 . 나 또한 이러한 스타트업에서 직접 부딪히며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 현재 스타트업에서 일한지 2년 정도 되었고, 지금까지 내가 근무하면서 느낀 스타트업의  장단점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나는 페오펫이라는 스타트업 회사를 다니고 있고, 개발자다. 이 회사는 두 번째 회사다. 그리고 지금 이 회사에 입사할 때 들었던 생각을 전하자면 이렇다.

부담스러웠다.

사내 개발자는 전무 했다. 그렇다면, 사수도 없이 나 혼자 개발하고, 개발 관련된 모든 것을 컨트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내가 아직 배워야 할게 많은데, 혼자 가서 개발 분야에서 리드를 해야 한다니.. 부담스러웠다.

두 번째, 이전에 외주로 맡겨진 걸 가져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미 서비스가 되고 있는 완성품을 리뉴얼 해서 업그레이드 하려하는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나에게는 처음 해보는 기술이었고, 이전의 서비스를 새롭게 만들고 거기에 플러스된 기능을 더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스러웠다.

끌렸다.

대표와 면접을 봤는데,  이 분 진짜 세상을 바꿀 기세였다. 그 순간, 내가 부담스럽다고 생각한 상황들을 오히려 도전 해보고 싶었다. 누군가는 세상을 바꿔 보겠다고 하는데, 고작 이런 부담 때문에 도전 하지도 않고, 나의 한계를 미리 설정 해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해서, 현재는 홈페이지도 리뉴얼 하고, 다음 아이템을 준비하며 5개월 째 근무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좋은가?


나의 아이디어로 조직이 바뀔 수도 있고, 비즈니스가 움직일 수도 있다.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동기 부여라고 생각 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스타트업의 초창기 멤버에게는 보상이 많으편이고, 많은 사람들이 스타트업에 문을 두드린다. 나 또한 매우 공감하며, 나의 의견과 실천으로 문화가 바뀔 수 있는 걸 느꼈다. 최근에 사내 개발 관련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스를 구축하여 이전보다 더 효과적으로 업무 상황이 잘 전달 되고 있다. 아무리 좋은 Tool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래도 내가 적극적으로 개발 관련해서 '노션' 이라는 노트 프로그램 사용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고, 이를 모두들 수용하고 잘 활용하고 있다. 지금은 개발의 시작과 끝을 노션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그전보다 상황 전달이 더 효과적으로 되고 있다.


사이클이 빠르다. 그만큼 많이 배운다.

나는 이게 스타트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험 해보고 빨리 실패 해보는 것이다. 이러다가 하나 걸리면 대박 치는 거다. 스타트업이라면 이러한 상황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자금은 한정적이고 그렇다면 기업이 지속할 수 있는 기간이 길지 않다. 이 길지 않은 기간에 빠르게 승부를 봐야 하기 때문에, 빠듯한 일정 속에서 개발을 할 수 밖에 없다. 거짓말 살짝 보태서 하루하루가 시험 전날 같은 느낌 이다. 다행히 나는 시험 전날이 좋았다. 시험 공부를 할때 그전에 눈에 들어오지 않던게 갑자기 초인의 힘을 발휘하는 것처럼 집중해서, 미친듯이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미친듯이 하다보면 진짜 빠르게 배우기는 한다.


수평적인 회사가 많다.

회사의 규모가 작은데 여기서 굳이 직급을 챙기는 여유를 부릴 수가 없다. 사내 조직이 8명인데 그중 상무,이사만 4명이라면 상당히 비 효율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 그래서 누구나 동일한 자격을 부여받고 있고, 일만 잘한 다면 대우를 해준다. 생각이 있는 스타트업 사업가라면 지금 당장 매출이 많이 나고 있지도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사장이라는 권리를 누릴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회사의 이익을 많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직원의 효율을 최대한 내기 위해서 더 존중하려 할 것이다.



안 좋은 건 무엇이 있나?

불안감이 있다.

두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이 회사가 망하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다. 객관적으로 성공하는 스타트업보다는 망하는 스타트업의 개수가 많다. 아직까지 망한 회사에 다닌 적은 없지만, 회사의 사정이 안 좋아 지면 분위기는 최악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스타트업은 이러한 확률이 더 높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개발에 대한 측면이다. 개발에 정답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지만, 이건 정답이 없는 것이지 오답은 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게 맞는 걸까라는 의문이 많이 들었고, 지금 문제 없더라도 나중에 문제가 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초반에 많이 했었다. 지금은 나 자신은 언제든 실수할 수 있고, 실패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러한 경험으로 한단계 더 성장 하는게 중요하다. 이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고, 실패를 경험으로 성공을 만들어 간다고 믿는다. 어제의 나보다 조금씩 발전해 나가려는 있게 이게 쌓여서 지금까지의 경력이 만들어 지고 있다고 본다.


커뮤니케이션이 많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스타트업은 빠른 사이클을 가져가고, 사업 방향의 불확실한 경우가 흔하다. 결국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방향을 잡아야 한다. 그렇다면 회의가 잦아질 수 밖에 없고, 서로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는 상황이 많아진다.

그리고 스타트업이라는 단어 자체가 회사의 역사가 짧음을 의미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가 시스템화 되어 있지 않고, 그때그때 처해진 상황에 따라 문제를 해결 한다. 그렇다면 각 구성원 간의 호흡을 맞춰져 있지 않기 떄문에 커뮤니케이션도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일 수록 리더의 역할이 더 도드라진다.


수평 적인 의사 결정이다.

수평 적인 의사 결정이 반드시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 한다. 수평 적인 의사 결정을 하다보면 결론에 도달하는데 시간 소요가 많다. 정답은 없기 때문에 각자의 주장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다 보면 의사결정이  느려지고, 동료 간의 분쟁이 일어날 소지도 있다. 그래서 나는 스타트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상황에서 수평적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필요할 때는 리더가 결단을 내리고 이를 책임지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는 리더가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닌, 팀원 들의 의견은 수렴하고 최종 판단을 리더가 한다는 뜻이다.


사실 스타트업이 좋다 나쁘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 본인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에 따라 선택할 필요가 있다. 워라밸을 챙기고 싶고 본인에게 할당된 업무만 하고 싶다면 잘 안 맞을 수 있다. 회사 일을 RPG 게임이라고 생각하면서 하면 재밌을 거라고 본다. 지금까지 지극히 나의 주관적인 스타트업에 대한 생각을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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