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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원준 Oct 14. 2018

먹고, 쉬고, 행복하는 도시. 코펜하겐

남들과는 조금은 다른 코펜하겐을 다녀 온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실, 난 식당 하나 때문에 코펜하겐에 다녀왔다."


코펜하겐. 사실 나에겐 부르마블에서나 익숙한 도시 이름이었다. 거기다 코펜하겐을 수도로 삼고 있는 덴마크라는 나라는 유제품, 좋은 복지 같은 것으로 유명하다는 것만 알았을 뿐, 나에게 큰 의미는 없었다. 코펜하겐이 내 여행 위시리스트의 높은 순위에 머물기 시작한 것은 내가 음식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다.


코펜하겐에는 노마(Noma) 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북유럽(Nordic) 과 "음식" 이라는 뜻의 덴마크어(Mad)가 합쳐진 이름을 가진 레스토랑은, 코펜하겐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음식 열풍의 중심으로 만들어 놓았다. 르네 레드제피(Rene Redzepi) 라는 쉐프와 몇 명의 경영인이 뭉쳐 2003년에 시작된 이 식당은 2010년, 2011년, 2012년, 2014년에 전 세계 레스토랑 1위에 올랐다.


이러한 르네 쉐프와 노마를 중심으로, 북유럽 전체의 쉐프들과 정부가 힘을 합쳐 북유럽 요리의 정체성과 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과, 결과로 "New-nordic Cuisine" 이라는 흐름을 낳게 된다. 코펜하겐은 New-nordic Cuisine 의 중심에 있는 도시다.


나는 이 흐름이 어떻게 코펜하겐에 스며들어 있는지 궁금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내가 바라던 것 이상의 행복과 배움을 얻고 돌아왔다. 관광지로써 다른 사람들에겐 그다지 큰 매력을 가지지 못하는 도시, 코펜하겐은 나에겐 먹고, 쉬고, 행복할 수 있는 최고의 도시였다.


앞으로의 몇 개의 글들을 통해, 내가 코펜하겐에서 먹은 것들, 본 것들, 느낀 것들, 행복했던 것들에 대해 좀 정리해보려 한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면, 코펜하겐은 꼭 여행 바람 상자 안에 넣어 두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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