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에스 Oct 06. 2023

가난한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Poor Economics

개발협력 연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Poor Economics)만큼은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해당 책이 가지고 있는 개발협력 내 의미는 두가지입니다.

양적연구방법론 활성화

개발도상국 현장 기반 분석


양적연구방법론 활성화

이 책은 기존에 의학계에서 활용되던 무작위실험통제(Randomized Contral Trial, RCT)라는 실험적 연구방법론을 사회과학분야로 접목시켜 개발도상국의 원조효과성을 측정한 사람들이 쓴 책입니다. 그 전까지는 개발협력 평가는 정성적으로 진행되거나 엄밀한 영역에서 인과성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흔히 말해 글 잘쓰면 원조프로그램이 효과적이었다고 결론짓던 시대였습니다. 이들의 등장으로 개발협력의 영역에서도 객관적으로 원조 효과성을 측정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기존의 원조프로그램이 무용지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마저 이들의 개발협력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과학적인 입증에 매료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RCT는 방법론의 특성상 사람을 상대로 무작위 실험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이로인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불가피합니다. 무엇보다 원조를 주는 수원국 사람들이 수혜국 사람들에게 해당 방법론을 적용해 실험을 한다하면 과연 개발협력의 대의성에 걸맞게 이들의 인권을 위하는 것일까하는 의문도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개발협력 분야를 넘어 사회과학 분야에서 정책효과성을 측정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RCT를 활용합니다. 이보다 사회과학에서 인과성을 입증하는 연구방법론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더이상 글만을 신뢰를 하기보다는 데이터를 신뢰하고 있으며, 공감만을 바라는 글보다는 정보의 바다 속에서 진실을 탐구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 현장 기반 분석


뒤플로 부부의 가장 중요한 연구결과들은 인도가 배경입니다. 소아마비 백신이 무료로 제공되지만 많은 어머니들이 백신 접종을 위해 자녀를 데려오지 않는 상황, 인도 120개 지역의 교사 결근을 줄이기 위한 시도로 사진을 찍기를 격려하는 등의 내용은 사실 인도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으면 알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인도에 대한 높은 배경지식이 있었기에 개발협력 프로젝트를 전반적인 관점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할수 있었습니다.


개발협력 연구를 하는 사람들에게 현장 이야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현장을 다녀온 사람들만이 아는 개발도상국 내 개발 프로젝트의 어려움과 해결방식 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장을 다녀온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배울 수도 있지만, 간접경험과 직접경험 간의 극간은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국내프로그램을 통해 할 수 있는 초기단계의 개발협력 현장 경험은 크게 인턴(해외사무소 YP, 국제기구인턴)과 봉사단(UNV, 코이카봉사단, 청년중기봉사단, NGO봉사단 등)으로 나뉩니다. 이 중 하나라도 빠르게 해야 내가 이 분야랑 잘맞는지 아닌지 확인이 가능하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고민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때 비로소 개발도상국의 맥락을 이해나는 좋은 연구결과를 제시할 수 있게 된다고 봅니다.


나가며


학부생 때 강좌를 통해 해당 책을 접했습니다. 사실상 개발협력 연구분야로 꿈을 연결시켜준 고마운 책입니다. 개발협력 연구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 책을 다시한번 추천하며 이 책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2010년 TED Talk 뒤플로 강연을 첨부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zvrGiPkVcs&ab_channel=TED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