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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에스 Oct 04. 2023

개발협력에 남은자와 나간자의 차이

Remainers and Outsiders

최근에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여유로운 시간에 학부 쪽 네트워킹 프로그램, 학회 논문경진대회 발표 등 여러가지 행사들을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중 개사이다 프로그램은 이러한 여유로운 타이밍에 올라온 프로그램이라 신청하여 참석하게되었습니다. 1부는 개발협력 일자리에 남은자 vs 나간자 토크이고, 2부의 경우 코이카 중장기목표와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과연 어떤 사람이 남고 어떤 사람이 나갔는지 궁금하였고, 코이카의 올해 트렌드를 확인해볼겸 참여하게되었습니다.



패널 경력 소개


1부 시작은 개발협력 일단 패널분들의 경력 소개와 각자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봉사단, YP, 코디네이터, 연구원 등 경력을 보유하고 계셨고, 개인적으로 볼때 해당 패널분들에서 남은자와 나간자의 경력에서의 차이점은 개발협력 전문가 vs 분야 전문가 였습니다. 일종의 취향차이라고 봐도 될 듯 싶은데, 본인이 하는 일에 분야전문성을 보유할 수록 국제개발협력 일 말고도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해당 표본수가 적어 일반화를 하기는 어려우니 정답은 아니고, 커리어 설계에 있어 참고자료로 사용하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개발협력 취창업 통계


이후 코이카 글로벌인재총괄실 과장님께서 현재 개발협력 취창업 통계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현재 코이카 개발협력 커리어센터에서는 매년 설문조사를 보내 조사하고 있는데 이 결과에 관한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개발협력 분야의 일자리의 경우 특성상 안정적인 비율이 많지않으며,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 많다고 하였습니다.


코이카가 프로젝트 계약 베이스로 진행을 하기 때문에 전문가시스템에 속해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비율상으로는 최저임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최저임금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며 700만원 이상의 월 임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업계 내에 7-8퍼센트이였다고 하였습니니다. 아마 국제기구에 진출한 사람들의 경우가 해당 임금을 받지 않을까 추측하였습니다.

이 분야의 많은 분들이 고용의 불안정성과 저임금을 얘기하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은 개발협력 일자리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이에 고용 불안정성과 저임금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기를 요청하였습니다.


Q&A 세션


이후 남은자 나간자들에 대한 온라인 방청객들의 질문시간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몇가지 흥미로운 질문과 이에 관한 패널분들의 답변을 정리해보았습니다.


NGO에서도 봉사단을 경험이 아닌 경력으로 인정을 해줘야하지 않을까요?

봉사단을 경력으로 볼것이냐 말것이냐에 대해서 현재 코이카 글로벌 인재사업팀의 입장은 경력으로 인정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정부에서는 청년일자리를 늘려야하기 때문에 코이카 청년 일자리 사업으로 연계를 하려는 경향이 있었지만, 봉사단 사업의 특징을 보면 임금을 주지 않기 때문에 4대 보험 적용도 안되고 경험을 위한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현장에서 나가서 언어도 배우고 사회문화적인 이해도 높여 대한민국 인재들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봉사단 사업의 목표이기 때문에, 기간을 줄이고 경험적인 부분으로 바꿔나가자는 게 논의 진행중이다고 하였습니다.


개발협력 분야를 나간사람들의 경우 급여나 복지가 동일하다면 돌아올 건가요?

개발협력을 하게된 동기의 차이에 따라 의견이 달라지는 듯하였습니다.

첫번째 나간분의 의견은 감염병 분야에 대해서 좀더 공부할 생각이 있고, 공부를 하다가 국제개발협력분야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업계로 돌아올 생각이 있다 하였습니다. 반면, 프로그래머로 전향하신 분의 경우 임금이나 복지 수준이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돌아올거같지 않다하였습니다. 이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이며 본인의 적성과 잘맞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안정적이지 않다면 급여수준을 높여야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좋을듯 싶다는 것이 답변이었습니다.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은 사회자께서 하셨는데요. 안정성에 대한 정의가 정년을 보장받고 일을하는 것과 대기업의 뼈를 묻고 일을 하는 질문을 하셨고, 공공기관에서 일을 하면 정년이 보장이되고 혜택이 존재하지만 임금을 원하는 만큼 받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개발협력의 질적개선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개발협력 일자리를 증가시키려는 정부의 방향성이 양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최저임금으로 고용되는 인턴이나 계약직과 같은 초급일자리만 확대되었지, 코이카 기준 3-4급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실제로 일 할 수 있는 인력풀의 일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해당 답변이 코이카 전체의 입장이라면 아쉬울 법하였지만, 이후 코이카 중장기 경영목표에서 이를 반영한 질적 일자리 개선 방안을 계획중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개발협력에는 나이가 중요한가요?

남은자들은 나이라는 것에 대해서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정답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례로 남은자로 계신분의 개발협력 입문과정의 나이는 다른 분들보다 늦었습니다. 27살에 인턴으로 개발협력에 발을들이고, 석사학위를 들어갔을때 30대였으며, 박사과정을 37살에 밟고 있다하셨습니다. 나이의 간극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으며, 나이를 뛰어넘는 나만의 개발협력 분야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개발협력분야 생존 전략으로는 학위에 관한 이야기를 추가적으로 하였습니다. 개발협력에 대한 학위의 걸림돌이 존재하는데, 필드 리서치 업무를 수행하다면 학위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다만,이분야 평균학위가 석사라 석사를 지녀야한다는 인식이 존재하지만, 사무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석사를 지니고 있지않고 필요로하지도 않는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따라서 나이와 학위와 무관하게 직무와 실제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초점을 맞춰서 커리어를 설계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나간자의 경우에도 비슷하였습니다.

우간다 봉사단 코디네이터를 시작할 때 나이가 29살이었고 이 나이는 동료 코디네이터에 비해 어린나이였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봉사단분들과 직원분들에게 위축이 되었는데, 되돌아보면 어리기 때문에 가진 에너지가 있었음에도 부족한 부분에 몰입해서 최대한의 성과를 내지못해 아쉬웠다고 하였습니다. 현재는 분야를 바꿔서 31살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한 공부를 시작하고 33살에서 일을 시작하였지만, 나이가 많더라도 내 부족함을 인정하고 소통하면 신뢰감을 많이 줄 수있다고 하였습니다. 생물학적 나이가 문제가 아니고,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개발협력의 취업관련 정보가 부족하고
멘토가 부족한데 이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패널분들은 봉사단을 통한 해외 개발도상국 경험을 빠르게 하는 것을 추천하였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정보의 부족함을 느끼지만, 해외봉사를 한번이라도 다녀오면 업계에서 만난 사람을 정보를 얻게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느정도 구축되는 시스템에 들어가면 어렵지않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다른분의 경우에도 하루빨리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코이카봉사단, NGO봉사단, 청년중기봉사단, 유엔 UNV 등을 하고, 다음스텝을 밟는 것이 중요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하였습니다.


자소서관련한 부분에 있어, 국제기구던 국내 취업이든 상관없이 서론-본론-결론에 이르는 논리구조가 중요하다는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자소서에 관한 논리가 부족하면 취업이 어려우며, 내가 누구고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이야기와 근거를 보여줄 것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실적이라던지 경험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응용해서 어떻게 쓸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하였습니다. 실무자로서 어떤 성과를 도출하겠다하면서 이를 그동안의 성과로 보여주기를 요청하였습니다. 직무의 내용과 연결해서 독자에게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기를 요청하였습니다.


개발협력 관련 보편적인 필요한 지식과 기술이 있을까요? 분야전문가로서의 지식이 아니고 개발전문가 지식으로 필요한 것이 있을까요?

개발전문가로서 요구되는 지식과 태도에 대한 답변은 패널마다 달랐습니다. 아래는 패널 별 답변입니다.


영어, 글쓰기, 현장경험

개발협력 일을 하면서 보편적인 지식은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의 역량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 었습니다. 영어와 글쓰기, 자신의 경험을 늘리는 것을 추천하였습니다.


커뮤니케이션

팀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잘할 수 있냐가 중요하다 하였습니다. 개발협력은 혼자만의 생각을 가지고 혼자 생각해서 진행하는 곳이 아니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좋은 의견을 공유해서 최선의 성과를 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파트너의식

인턴으로 출장을 갔을 때 현지 주민들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기보다 이미 행복한 사람으로서 손님을 맞이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개발협력을 하겠다는 사람으로서 수원국 주민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는 사람으로 본 자신을 되돌아 보는 계기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각자의 행복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이사람들을 도와야한다는 선민의식보다는 개발협력 파트너로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감수성, M&E역량

의식적인 측면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수원국 주민을 이해할 수 있는 감수성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고, 실질적 업무역량으로 M&E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하였습니다. 특히 객관적인 증빙을 위해서는 M&E관련 역량 입증자료를 갖추기를 요청하였습니다.


초급전문가들이 다음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조언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남은자와 나간자 모두 코이카 전문가 기준 4급이상에 해당하는 사람들이기에 유용한 조언이 많았습니다.


첫번째 조언은 개발협력 커리어센터를 활용하기를 요청하였습니다.

정보의 부족에 대한 어려움을 커리어센터에서 해결해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커리어센터에서는 일자리관련한 정보들이 계속해서 올라오며, 해당프로그램 역시 커리어센터에서 진행한 것이었습니다. 개사이다 프로그램을 넘어서 개발협력 유관기관들이 모여 일자리 박람회를 확대하면 좋을 것같다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개발협력과 어우러져서 진행하면 모든 인재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을 말하였습니다.


두번째 조언은 초급전문가로서 능동적으로 다음스텝을 어떻게 할 것인지 찾아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하였습니다.

1-2년 후의 계획을 구성을 할때 본인이 직접 찾아보는 태도가 우선되어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매년 지난 계획들을 돌아보며, 효율적으로 목적을 달성하였는지 점검하는 태도를 갖기를 요청하였습니다.


세번째 조언은 네트워크를 잘 구성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개발협력은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맺어가는게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네트워크에 먼저 들어가면 일자리 선택의 폭이 많아진다는 것을 말하였습니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그 안에서 다양한 일자리를 시도해보면 좋을 듯 하다는 점을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 조언은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개발협력업계를 Connecting dot이라고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말하였습니다. 역량과 경험에 대한 길을 연결하여,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였습니다. 개발협력에서는 경력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없으며 언제 어떤 일을 하였는지를 적어두고 이를 잘 연결해나가기를 부탁하였습니다.


나가며


개발협력 업계의 사람들의 커리어패스와 개발협력 업계에서 갖는 어려움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 수 있는 자리여서 좋았습니다. 특히, 코이카 글로벌인재사업팀의 솔직한 입장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흔치않은데 이런 내용을 공유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아쉬운점이 있다면, 아직 개발협력 일자리 생태계를 개선하기위해 관계부처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우리나라 청년들의 해외 일자리 진출을 정말로 적극적으로 생각한다면, 기존의 양적 증대보다 질적 증대를 고려해야할 듯싶습니다. 추가로 개발협력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기관이 코이카이기 때문에 코이카에게 이러한 질적 일자리 증대요구를 많이 하고 있는데 사실 개발협력 일자리에 대한 개선요구를 해야하는 기관은 코이카가 아니라 국제개발협력위원회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코이카는 무상원조 기관 중 하나이고, 이외에도 무상원조를 수행하고있는 기관들은 많으며 유상원조를 하고 있는 한국수출입은행 또한 이러한 개발협력 일자리를 만들어나가는 기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려고 노력하는 코이카 직원분들에게 계속해서 추가요구가 들어가는게 안타까웠습니다. 모두가 소외받지 않는 양질의 일자리를 갖기를 바라면서 2023 개사이다 리뷰를 마치도록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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