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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굴씨 Jun 29. 2024

목적어, 주어 없이 말하는 상사

저한테 왜 그러세요.

정확한 목적과 방향성을 가지고 팀원 별로 업무를 분배해 주세요.


한동안 독자적으로 업무를 하다 상사의 지시를 받아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답답함을 느껴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회사에서 의사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리더는 업무를 지시하고 팀원은 그 지시를 따라서 일한다.

연차가 쌓일수록 많은 권한이 주어지지만 요구사항을 모르고 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현재 다니는 직장은 스타트업이라 인원이 적어 한 사람이 맡아야 할 업무가 많다. 그럴수록 업무분배가 명확하고 업무를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상사 생각은 이와 달라 보였다.

그는 모든 문제를 다 같이 해야 하고, 전 직원이 자발적으로 모든 일을 한다고 생각했다.


과거 내가 다녔던 조직들에서는 이슈가 발생하면 주요 담당자를 지정하고, 업무 중요도와 양에 따라 지원인력을 정해서 진행하였다. 그리고 마감기간을 설정하고 중간확인하며 업무를 마무리해 갔다.


현재는 이슈가 발생하면 '누군가 알아서 해야 하는 형태'다.

상사는 "**작업 필요해요."라고 한 마디 던지고 출장으로 항상 자리에 없다.  

R&R로 **작업을 맡는 사람이 없는데도 말이다.


그러니 누가, 언제, 어떻게, 왜 하는지는 하나씩 물어봐야 한다. 

그것이 나의 일인지, 너의 일인지 없고, 언제까지라는 기한도 없다.

직원을 얼마나 믿으면 그럴 수 있는지 궁금하다.

모두의 일은 그 누구의 일도 아니라는 말을 믿는 나이기에, 이런 업무 방식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이뿐만 아니다. 가끔 질문에 대답도 모호하게 한다.

"@@건은 진행할까요? 아니면 중단할까요?"라고 물으면 "좋네요."라던지, "처리해 주세요."와 같은 대답 한다. 저 질문에는 세 가지 답변(진행/중단/검토)이 가능하지 않나?

진행하라는 것인지, 중단하라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대답을 하니 또 물어야 한다.

매번 축약된 말을 다 해석하며 대화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긴다.


이런 의사소통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내가 잘못된 걸까.

내가 너무 기계처럼 일해서 그런 걸까.

아니면 내가 너무 멍청해서 똑똑한 사람의 말을 이해 못 하는 걸까.


많은 생각이 들지만 이렇게 일하다 보면 독심술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완전 러키비키잖아. 원영적 사고를 해본다.


혹시나 이 글을 읽는 대표님이나 팀장님이 계신다면 명확하게 지시를 내려주세요! 제발요.

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할 거면 제대로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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