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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든로우 Nov 09. 2020

상식이 부족한 요즘 아이들

부족한 상식 제때 정정하지 못하면 ~

Turky has been a secret and mysterious place to the rest of the countries for several centuries.

라는 문장을 읽고 있었다. 이 문장을 읽고 있던 중학교 1학년 한 여학생이 ' Turkey' 가 뭐예요? 하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중학교 1학년쯤 되면 Turkey 가 나라 이름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으리라는 생각에서 나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 학생에게 '터키가 뭐라고 생각하니? 하고 되물었다.


  옆에 있던 남학생이 그 질문의 답을 가로채며 당연한 표정으로 '나라 이름이잖아 ~ 이 ** 아 ~ ' 했다. 다음 질문은

터키라는 나라가 어느 대륙에 위치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돌아온 대답은 남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터키였다.  터키가 서남아시아와 남동부 유럽에 걸쳐 위치한 나라라는 것쯤은 몰라도 된다는 표정으로 자신 있게 대답하는 남학생에게는 내가 바르게 그 나라의 위치를 정정해주는 것 따위는 관심 없다는 표정이었다.


  같은 학년의 국제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social study 시간의 숙제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대륙의 전체 나라 이름들을 연이어 외우고 지도 위에 직접 이름을 쓰는 것이 시험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나는 이 상황이 심각하게 느껴졌다.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나라 이름을 모를 수는 있지만 그 몰랐던 내용을 바로 잡아주는데도 관심 없어하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져 이 사실을 두 학생어머니에게 알려서 그 모르는 내용을 알려주라고 전달하였다.


 Turkey 가 나라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위치는 파악하지 못한 남자아이 어머니는 '애가 모를 수도 있죠' 하고 웃었다. 그 어머니의 아이가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는 태도를 보니 바르게 정보를 정정해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아이의 모습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곳이 나라라는 것을 모르고 있던 여학생 어머니는 ' 우리 집 식탁 유리 밑에 전 세계 지도가 깔려 있어요. 그리고 밥 먹을 때마다 우리는 유럽에 있는.. 나라에 갈 거야~ 등등 을 얼마나 얘기했는데 애가 그걸 질문해요?'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아이한테 식탁에 놓여있는 세계지도에 대해 물었다. 매번 밥 먹으면서 볼 수 있었던 세계지도의 나라들 중 터키라는 곳을 찾아보는 것이 어떻냐고 했다. 그 아이는 ' 밥 먹을 때 그건 봐서 뭐해요 머리 아프게~ ' 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 엄마의 교육열과는 다르게 아이는 상식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것이었다.


 요즘 아이들의 관심은 시험을 보는 내용에만 있다. 시험에서 치러지지 않는 세계의 대륙들과 그 나라들과 수도의 이름들은 굳이 힘써서 알려고 들지 않는다. 그리고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오기 전에 각자 상식선에서 가르쳤다고 생각한다. 그 두 세대 사이의 차이는 국제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사회 시험으로 전 세계 나라와 수도를 외운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상식 수준의 차이가 될 것이다.

문제가 여기에서 끝난다면 웃어넘길 수 있겠지만 만약 수능시험과 관련이 있게 된다면 상식을 제때 바로 잡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수능 영어 지문에 주어진 내용 중 'She passed away in Paris.'라는 문장을 읽고 그 내용의 일치 문장으로 선택지에 제시된 답은 '그녀는 프랑스에서 사망했다."였다. 고3 학생은 그 문제를 틀리고 나서 틀린 이유를 몰랐다. 프랑스의 수도가 파리(Paris) 이기 때문에 틀렸다고 하니 파리가 프랑스 수도라는 걸 처음 알았다고 했다.

 고3으로서 정말 의외의 상식선을 가지고 있어 놀랐던 경험을 가지고 오늘의 Turkey 사건에 대해 고3에 올라가는 다른 학생에게 말을 꺼내며 '터키'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 학생은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며 ' 동물인가요?' 되물어

다.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이 정도 대답을 빈번하게 듣는다면 중1 학생의 미래의 대답도 이미 듣는 것과 마찬가지처럼 느껴진다. 


초등학교 때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계지도를 아무리 펼쳐 놓아 두어도 아이의 머릿속에 그 내용이 자리잡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 내용을 몰라도 되는 것처럼 가볍게 생각해서는 더더욱 안된다. 외국학교나 국제학교에서 처럼 평소에 퀴즈처럼 시험을 통해 인식하도록 시스템이 없다면 제 때 바로잡을 수 있게 부모님이 알려주어야 한다. (국제학교를 선호하여 쓴 것은 아니다. 그저 상식 교육의 인식 차이만 언급하고 싶었다)


일주일 동안은 하루에 하나의 대륙에 속한 나라 이름을 정리하고 다음 일주일 동안은 그 나라의 수도에 대해 정리는 한 번쯤 꼭 해 두어야 한다. 정리를 하고 나서 꼭 외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정리 후에 한두 번 정도 아이와 함께 읽어보는 정도로 바로 잡아 주면 그것이 상식이라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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