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평균 오픈율 54% 뉴스레터 발행인의 기획법
어쩌다 보니, 회사 안팎에서 3개의 뉴스레터 브랜드를 혼자서 기획하고 운영까지 해보았는데요.
개인 1. 북큐레이션 뉴스레터, 본느샹스 레터
ㄴ 성과 : 발행 13회 만에 구독자 900여 명 확보, 평균 오픈율 54%, 대형 출판사 도서 협찬
업무 2. 메타버스 정보지, 메타포 레터
ㄴ 회사 내부 사정으로 발행을 지속하지 못했지만
ㄴ 성과 : 5회 발행 구독자 200명 확보, 오픈율 40%
ㄴ 기획 당시 직접 작성했던 상세 기획안은 여기에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감사하게도 2개의 뉴스레터 모두 빠르게 구독자를 모았고, 40% 이상 오픈율을 유지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어요. 현재 3번째 새로운 뉴스레터를 준비 중인데요, 뉴스레터의 주제는 모두 달라도 기획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회사에서 또 개인 프로젝트로 뉴스레터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저만의 뉴스레터 기획 flow를 간단하게 공유해 봅니다. 기획에는 정답이 없고, 절대적인 방법이 아니니 참고용으로 봐주시면 좋겠어요. :)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만 하기보다 현재 실제로 준비 중인 3번째 뉴스레터 <DIGGIN MEEE>의 사례를 예시로 함께 담았습니다.
많고 많은 콘텐츠 발행 매체 중에 꼭 집어서 <뉴스레터>를 선택하신 분들이라면, 아마 주제는 이미 정해져 있을 거에요. 발행하려는 목적 또한 명확하실 거고요. 그런데, 그 목적을 이루기에 뉴스레터가 과연 가장 적합한 매체인지는 한 번 명확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어요.
사이먼 시넥의 WHY-HOW-WHAT 골든서클 프레임을 거쳐서 내가 만들려고 하는 콘텐츠의 그릇으로 뉴스레터가 가장 적합한지 스스로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주제에 맞는 브랜드 네이밍도 만들 수 있답니다. 이때 만든 이름은 이후 상세 기획 과정에서 언제든 바꿀 수 있으니, 가볍게 지어도 괜찮아요.
<WHY>
1) 나는 사람들이 스스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
2) 마침 핵개인의 시대가 열렸고, 나에 대한 이해는 과거보다 훨씬 더 중요해졌다.
3) 따라서, 자기 이해, 자기 발견 교육 시장은 이미 커져있고,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
<HOW>
4) 그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유익한 웰메이드 '콘텐츠'를 제공하며 나를 알리고, 동시에 찐 타깃들을 모아야겠다.
5) 어떤 콘텐츠? 내가 가진 무기부터 살펴보자. 평소 정보습득량이 많고, 큐레이션에 능하고, 숏폼보다는 롱폼 콘텐츠 기획에 강점이 있다.
6) 내가 가진 강점들을 활용하면서, 이후 교육 비즈니스로 확대를 위해서 전문적인 브랜드 느낌을 주고 싶다. 그렇다면, 뉴스레터를 운영해야겠다.
<WHAT>
7) 이름은 뭘로 짓는 게 좋을까? 기존 '본느샹스'(불어로 행운을 빈다는 뜻)는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행운이 따르기를 바란다는 은유적인 표현의 브랜드 명인데, 검색에 불리하다. 검색하면 자꾸 액세서리 가게가 나온다. 조금 더 직관적으로 이름을 짓는 게 좋겠다.
8) 모든 일은 자기 이해에서부터 시작된다. 나를 알려면 어떤 일을 해야 하지? 나를 덕질하고, 디깅해야 한다.
9) 그래, Diggin ME 레터 가 어떨까? 구독자들 애칭은 Digginger로 부를 수도 있어서, 연대감을 주면서 커뮤니티화 하기에도 좋겠다. ME를 강조하기 위해 알파벳 E를 3개로 쓰는 것도 좋겠네.
10) 자, 이제 그럼 뉴스레터 상세 기획에 들어가 볼까?
1. '진짜 나'를 찾아주는 뉴스레터 <디깅 미>, 성공할 수 있는 '최적의 포맷'은 무엇인가?
→ 포맷을 짜기 전에, 허들이 되는 문제 요소들을 먼저 꼽아보면...
1) 추상적인 '주제' : '진짜 나를 찾는다'는 표현이 추상적임
2) 불명확한 '효용성' : '어떤 정보'를 주는지 예상하기 어려움
3) 발행인의 '자격 증명' 필요 : '자기이해'는 단순 정보를 서칭하고 큐레이션 하기 어려운 주제 이므로, 주제에 대한 발행인의 전문성 어필이 중요함, 하지만 내가 전문가는 아님.
1. 허들이 되는 요소들은 → 콘텐츠 구성으로 해결
2. 컨셉과 전략 → 레퍼런스 중 우리의 포맷에 가장 잘 맞는 요소들을 디벨롭하여 벤치마킹.
3. 지속적인 디벨롭 → 구독자의 반응에 따라 수정 및 개선을 반복.
['나다운 일과 삶'에 대해 이야기 하는 뉴스레터]
→ 1번은 내가 지향하는 바가 아니니 버리고, 2,3,4 번의 특징들을 베리에이션 하여 적용해보자.
1. 자아성장 뉴스레터 <밑미>
- 특징 : #위로 구독자와의 소통, 심리 상담사의 전문적인 고민상담
2. 매일 나에 대해 물어보는 뉴스레터 <퀘스천퍼데이>
- 특징 : #아웃풋 인풋에만 그치지 않고, 구독자가 자기 생각을 아웃풋 해서 직접 작성할 수 있도록 유도
3. 다능인을 위한 뉴스레터 <사이드>
- 특징 : #인사이트 융님이 소개하는 콘텐츠 자체보다, 인사이트가 뾰족하고 흥미로움
4. 프리랜서를 위한 뉴스레터 <뉴워커>
- 특징 : #친근함 발행인이 실제 어떤 어려움을 겪었으며, 어떠한 콘텐츠에서 영감을 얻으며 고민을 해결해 왔는지, 반말 모드로 친한 언니처럼 이야기함
1) 추상적인 '주제' : '진짜 나를 찾는다'는 표현이 추상적임
→ 해결
- 조금 더 뾰족하게 표현하자.
- before : 진짜 나를 찾아주는 뉴스레터 <Diggin MEEE>
- after : 나다운 일과 삶의 시작, 자기 발견 뉴스레터 <Diggin MEEE>
2) 불명확한 '효용성' : '어떤 정보'를 주는지 예상하기 어려움
→ 해결
-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기준이 필요함
- 내 삶의 기준을 만들어주는 '책'을 정보의 원천이자 도구로 활용하자,
- 그런데 책만 소개하면 밋밋하고 센스가 없어 보이네
- 소개하는 책을 읽으며 '나를 디깅 하기 좋은 장소와 음악'을 같이 추천하자.
3) 발행인의 '자격 증명' 필요 : 단순 정보를 서칭하고 큐레이션 하기 어려운 주제 이므로, 주제에 대한 발행인의 전문성 어필이 중요함, 하지만 내가 전문가는 아님.
→ 해결
- 자기 이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내 일을 찾기 위해 방황했던 실제 경험 풍부함 + 독서 분야에 전문성이 있음 (독서모임 4년 운영, 독서법 강사, 클래스101 강사)
- 그렇다면, 개인적인 방황의 시기를 특정 책을 통해 도움을 받고, 해결해 온 '나의 스토리'를 콘텐츠 차별화 포인트이자 콘텐츠 메인 컨셉으로 활용하자.
[컨셉]
- 친한 친구 집
발행인(=나)의 방황 스토리가 차별화 포인트이니, 이 점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그래, 나의 아이덴티티를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게끔 친한 친구집에 수다떠는 것 같이 친근하고 편안한 톤앤매너를 설정하자.
- 참고 컨셉 : 뉴스레터 뉴워커
[카피]
- main : 나다운 일과 삶의 시작, 자기 발견 뉴스레터 <Diggin MEEE>
- Sub : 나답게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디깅미를 구독해 보세요!
- 본문 :
'나다움' 이란? 바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입니다.
디깅미 레터는
내 삶의 기준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는 ① 책 ②질문 ③도구들을 큐레이션 하여 소개해요.
디깅미의 가이드를 따라, 나를 깊이X100 디깅해 보세요!
표현하고 싶은 키워드 : #고요함 #차분함 #자유로움
고요함과 차분함을 표현하는 블랙&화이트를 베이스로+ 자유로운 느낌의 컬러 형광그린을 사용.
나다울 때 가장 빛난다는 의미를 담기위해 반짝이는 디자인 요소 사용
- 2주에 1번 발송, 매주 일요일 밤 10시
현재 육아와 회사일 병행 중, 매주 발행은 지속불가능함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현업으로 바쁜 평일보다 주말이 적합함
토요일은 노느라 바쁨
다가오는 월요일을 준비하며, 생각이 많아지는 일요일 밤에 발행하는 게 효율적일듯
자 이렇게, 뉴스레터 기획의 80% 정도 진행이 되었어요. 뉴스레터 플랫폼에서 템플릿을 만들고, 마케팅 포인트를 잡는 과정을 거치며 기획 요소들의 디테일도 계속 진화하며 다듬어질 거예요.
완성된 뉴스레터의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디깅미 레터를 구독해 주세요! :)
이럽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나답게 살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사람
- 일 하는 것이 공허한 사람
-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은 사람
- 언젠가는 내 일을 해보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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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7일 (일) 밤 10시에 따끈따근한 창간호를 발송해 드릴게요!
모쪼록 진행 중이신 뉴스레터 기획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