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상유리 Nov 21. 2019

제 말 좀 들어봐요

(아, 먼저 들려야 하구나)


일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고객사와의 대화이다. 그런데 이건 평상시 같은 대화가 아니라 쉽지 않다. 더군다나 이 동네 공통 언어는 영어.


우리 귀에 익숙한 영어는 주로 미국식인데 실제 일하면서 접하는 영어 대화의 대부분은 유럽 사람들의 영어라서 악센트도 제각각에 발음도 뭉개고 난리도 아니다. 한때 사람들이 부끄러워하던 콩글리시 발음은 그래도 양반이다.


첫 영업 피티를 하기 위해 아일랜드 더블린에 도착해 공항에서 고객사로 가는 택시에서 만난 기사님은 30분을 넘게 떠들어댔지만 솔직히 제대로 이해한 것은 5분이 채 되지 않았다. 다행히도 기사님은 나의 반응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타입이어서 가만히 듣고 있었지만, 설령 가는 길에 나에게 길이라도 물어봤다면 피티에 늦었을 게 분명했다.


우리나라식 영어 발음, 외국에서 완전 잘 통한다.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