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네편동안 너무 깊은 내용을 다루다보니 쉬어가는 코너로 하나 써보려 합니다. 재미로 읽어주세요~!
저는 정확한 용어로 소통하는 것을 지향하는 사람입니다. 본래 용어가 있는데 바꾸어 표현하거나, 원래 의미가 아닌 틀리게 사용하면 불편해요. 왜냐하면 단어 하나부터 정확한 표현을 사용해야 그에따라 같은 심상이 해당 표현을 사용하는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전 프로덕트 디자이너 생활을 하면서 밟히는게 한가지 있습니다. 그건 바로 ‘플랫폼 디자이너’에요. 한국에서는 대개 디자인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디자이너로 인식되고 있는 직무입니다. 과연 이게 맞는 표현인지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합니다.
대표적으로 토스가 플랫폼 디자이너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어요. 채용공고도 플랫폼 디자이너라는 직무로 내는데, 지금 이 글을 포스팅하는 시점에는 채용공고가 없어서 스크린샷은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토스 내에서만 통용되던 직무 명이 토스의 디자인시스템이 유명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원티드, 무신사, 당근마켓 등을 거쳐 우리나라 대부분 기업에서 ‘플랫폼 디자이너’라는 용어를 쓰게되는 현상으로 번지게 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모두 플랫폼 디자이너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아니고, 쿠팡과 우아한형제들, 라인, 오늘의집 등은 ‘프로덕트 디자이너: 디자인 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려는 사이에 디자인 시스템 디자이너 채용공고를 많이들 닫았네요..흑흑..
위 이미지는 design system careers라는 해외 디자인시스템 채용공고만 올라오는 사이트인데요. 해외에서는 Product Designer - Design System을 쓰거나, Design Systems Manager를 주로 쓰고 Platform Designer라는 말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미디엄이나 링크드인을 찾아보게 되더라도 Github, Lyft, MS를 포함한 해외 기업들은 Platform Designer라는 직무는 사용하고 있지 않죠.. Platform Designer라고 검색했을 때는 ‘플랫폼 서비스’라는 개념으로써 더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 보셨다시피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Design System Manager, Product Designer(Design System)으로 표현하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왜 국내에서만 플랫폼 디자이너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일까요? ‘프로덕트 디자이너와 구분짓고 싶긴한데..다른 표현이 없을까?’라는 부분에서 시작했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목적은 이해하지만, 이렇게 대한민국에서만 파생되는 용어로 생성되어 쓰인다는 것이 자발적 독립과 같은 느낌이 들어 개인적인 마음에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프로덕트를 만들어가는 부분에 있어서 ‘유비쿼터스 랭귀지’가 소통과 사고, 의사전달에 있어 중요하듯이, 어떠한 의미를 위해 생겨난 용어는 통일해서 사용하는 것이 올바르다는 개인적 신념이 강하게 작용해서 그렇게 생각되는 것 같아요.
플랫폼 디자이너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혼동을 줄 여지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디자이너로 인식할 여지도 솔직히 아주 없지는 않거든요. 실제로 국내 ‘플랫폼 디자이너’ 채용 검색결과 ‘플랫폼’을 디자인시스템으로써 의미가 아닌 실제 ‘서비스 플랫폼’의 의미에서 채용공고를 낸 사례도 있더라고요.
아무튼 뭐 여기까지 출퇴근할 때 재미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는 더욱 유익한 컨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