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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편

by Minhyo


민수기 - 광야를 지나가는 인생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레위기를 함께 공부했습니다.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규칙들이었죠.

어떻게 건강하게 살 것인가, 어떻게 서로를 배려하며 살 것인가를 배웠습니다.


오늘은 그 다음 이야기, 민수기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민수기는 영어로 'Numbers', 즉 '숫자'라는 뜻입니다. 인구조사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죠.


하지만 민수기는 단순한 숫자의 기록이 아닙니다. 그것은 광야를 지나는 40년의 여정, 그 속에서 넘어지고 일어서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마치 우리 인생과 같은 이야기죠.


자, 그럼 편안하게 앉으셔서 천천히 들어주시면 됩니다.


1부: 프롤로그 - 광야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다


출발점에 선 백성들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을 통해 이집트를 떠났습니다.

홍해를 건넜고, 시내 산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습니다.

성막도 지었고, 레위기를 통해 새로운 삶의 규칙도 배웠습니다.


이제 그들 앞에는 약속의 땅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땅 말입니다.


시내 산에서 약속의 땅까지는 직선거리로 계산하면

불과 2주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빠르게 걸으면 열흘이면 충분했죠.


하지만 실제로는 40년이 걸렸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민수기는 바로 그 40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광야의 의미


광야는 사막과 같은 곳입니다.

물도 부족하고, 나무도 별로 없고, 뜨겁고 척박한 땅입니다.

살기에 쉽지 않은 곳이죠.


하지만 광야는 또 다른 의미도 있습니다.

광야는 하나님과 단둘이 만나는 곳입니다.

세상의 소음이 없는 곳, 오직 하나님의 음성에 집중할 수 있는 곳입니다.


모세도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불타는 떨기나무 앞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죠.

예수님도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 광야에서 40일을 보내셨습니다.



우리 인생에도 광야 같은 시기가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 앞이 보이지 않는 시기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시기가 오히려 우리를 성장시키고,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게 합니다.


민수기는 바로 그런 광야의 시간을 기록한 책입니다.



2부: 정비하고 출발하다


인구조사의 의미


민수기는 인구조사로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회중을 계수하라. 그들의 가족과 조상의 가문에 따라,

이름과 수를 따라, 남자를 다 계수하되..."


20세 이상의 남자, 즉 전쟁에 나갈 수 있는 남자들을 세었습니다. 모두 603,550명이었습니다.

여자와 아이들, 노인들까지 합치면 대략 200만 명이 넘는 숫자였죠.


왜 인구조사를 했을까요? 단순히 숫자를 알기 위해서였을까요?


아닙니다. 인구조사는 "우리는 누구인가"를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이집트의 노예가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우리는 조직된 공동체입니다.


각 사람이 어느 지파에 속하는지, 어느 가문에 속하는지를 확인했습니다.

각자의 정체성과 소속을 명확히 한 것입니다.




진영의 배치




인구조사 후, 백성들은 지파별로 진영을 나누어 배치되었습니다.

동쪽에는 유다 지파, 서쪽에는 에브라임 지파,

남쪽에는 르우벤 지파, 북쪽에는 단 지파가 진을 쳤습니다.




그리고 한가운데에는 성막이 있었습니다.

성막 주위에는 레위 지파가 진을 쳤습니다.

그들은 성막을 지키고 돌보는 임무를 맡았죠.


이것은 상징적인 배치였습니다. 공동체의 중심에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우리의 삶의 중심에 하나님이 계셔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배치였습니다.



레위 사람들의 역할


레위 지파는 특별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들은 땅을 분배받지 않았습니다.

대신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맡았죠.


성막을 설치하고, 해체하고, 운반하는 일을 했습니다.

이동할 때마다 이 무거운 일을 했던 것입니다.

성막의 기구들을 돌보고, 예배를 준비했습니다.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 일을 기쁘게 감당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그들의 특권이었기 때문입니다.



출발 준비 완료


10장에 이르면,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인구조사도 마쳤고, 진영도 정비했고,

역할도 분담했습니다. 제사도 드리고, 규칙도 배웠습니다.


이제 출발할 시간입니다.

구름 기둥이 움직였습니다.

이것은 출발 신호였습니다.

나팔이 울렸고, 백성들이 일어섰습니다.


약속의 땅을 향한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희망에 가득 차서, 기대에 부풀어, 그들은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하지만 곧 시련이 닥쳐왔습니다.



3부: 불평과 두려움


불평의 시작


얼마 가지 않아 백성들이 불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길이 너무 힘들다", "음식이 맛이 없다", "이집트가 그립다"...



11장에서 백성들이 말했습니다. "우리가 이집트에 있을 때에는 생선을 거저 먹고, 외와 수박과 부추와 파와 마늘을 먹었거늘, 이제는 우리의 기력이 쇠약하여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도다."



얼마나 빨리 잊어버렸습니까? 이집트에서의 노예 생활, 그 고통을 벌써 잊었습니다.

채찍질 당하던 것, 벽돌 만들던 것, 아기들이 죽임 당하던 것을 다 잊었습니다.


사람의 기억이란 참 선택적입니다. 힘든 것은 잊고, 좋았던 것만 기억합니다. "옛날이 좋았지" 하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지금이 훨씬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모세의 고충



모세는 백성들의 불평을 듣고 지쳤습니다.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어찌하여 주께서 종을 괴롭게 하시나이까? 어찌하여 나로 주의 목전에 은혜를 입지 못하게 하시고 이 모든 백성의 짐을 내게 지우시나이까?"


"이 모든 백성을 내가 배었나이까? 내가 그들을 낳았나이까? 어찌 주께서 나더러 양육하는 아버지가 젖먹는 아이를 품듯 그들을 품고 주께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가라 하시나이까?"


모세의 솔직한 고백입니다. 지도자도 사람입니다. 힘들고, 지치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도우시기 위해 70명의 장로를 세우셨습니다. 그들이 모세와 함께 백성을 돌보게 하셨죠.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할 필요는 없습니다. 함께 나누면 짐이 가벼워집니다.




미리암과 아론의 불평




심지어 모세의 누이 미리암과 형 아론도 모세를 비난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


질투였습니다. 시기였습니다. 모세가 너무 높아지는 것이 불만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미리암에게 나병을 주셔서 징계하셨습니다. 아론이 모세에게 간청했고, 모세는 누이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7일 후에 미리암은 치유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교훈을 줍니다. 가족이라고 해서,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서 항상 지지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큰 상처를 줍니다.



정탐꾼 사건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정탐꾼 사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드디어 가나안 땅 가까이에 도착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을 보내어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하라."


모세는 각 지파에서 한 명씩, 총 12명의 정탐꾼을 보냈습니다. 그 중에는 여호수아와 갈렙도 있었습니다.


40일 후, 정탐꾼들이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포도송이를 장대에 꿰어 메고 왔습니다. 포도송이가 너무 커서 두 사람이 메고 와야 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들이 보고했습니다. "그 땅은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입니다. 이것이 그 땅의 과일입니다."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다음 말이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그 땅 거주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 아니라,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나이다. 우리는 우리가 보기에도 메뚜기 같았고, 그들이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이다."


10명의 정탐꾼이 이렇게 보고했습니다. "우리는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적들은 거인이고, 우리는 메뚜기 같습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의 신앙




하지만 여호수아와 갈렙은 달랐습니다. 그들도 같은 것을 보았습니다. 같은 거인을, 같은 성벽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결론은 달랐습니다. 갈렙이 말했습니다.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


여호수아와 갈렙이 백성에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 오직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먹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같은 상황을 보고도 완전히 다른 반응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10명은 상황을 보았습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10명은 적의 크기에 집중했습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하나님의 약속에 집중했습니다.




백성의 선택




백성들은 누구의 말을 들었을까요? 안타깝게도 10명의 말을 들었습니다.


백성들이 울부짖으며 말했습니다. "우리가 이집트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어찌하여 여호와께서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망하게 하려 하시느냐? 우리 처자가 사로잡히리니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


그들은 서로 말했습니다. "우리가 한 장관을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


두려움이 믿음을 이긴 것입니다. 공포가 희망을 삼켜버린 것입니다.




40년의 선고




하나님은 진노하셨습니다. 홍해를 갈라주시고, 만나를 내려주시고, 여기까지 인도하셨는데, 여전히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선언하셨습니다. "너희 시체가 이 광야에 엎드러질 것이라. 내가 너희에게 맹세한 땅에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니,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 외에는 들어가지 못하리라."


"너희 자녀들에 대하여 말하기를 그들이 사로잡힐 것이라고 하였거니와, 내가 그들을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들은 너희가 싫어한 땅을 보리라. 그러나 너희는 너희의 시체가 이 광야에 엎드러질 것이요, 너희 자녀들은 너희의 패역한 죄를 지고 너희의 시체가 광야에서 소멸되기까지 사십 년을 광야에서 방황하는 자가 되리라."


40년입니다. 정탐한 40일에 비례하여, 하루를 1년으로 계산한 것입니다.


20세 이상의 성인들은 광야에서 죽을 것입니다.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약속의 땅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광야에서 태어난 새로운 세대가 들어갈 것입니다.




4부: 광야의 시험들


고라의 반역


15장부터는 광야에서의 긴 시간이 시작됩니다. 40년 동안 같은 곳을 맴도는 생활입니다.


16장에서 고라와 그의 동료들이 모세에게 반역했습니다. "너희가 분수에 지나치도다. 회중이 다 거룩하고 여호와께서도 그들 중에 계시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스스로 높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서느냐?"


권력 투쟁이었습니다. 모세의 지도력에 도전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땅을 갈라 고라와 그의 무리를 삼키셨습니다. 엄중한 징계였습니다.


이 사건은 교훈을 줍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를 함부로 대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비판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역은 다른 문제입니다.




물이 없는 므리바


20장에서 또 물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백성들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습니다. "우리가 여호와 앞에서 죽은 우리 형제들과 함께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를 이 광야로 인도하여 우리와 우리 짐승이 다 여기서 죽게 하느냐?"


하나님은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지팡이를 들고, 회중을 모으고, 그들이 보는 앞에서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게 하라."


하지만 모세는 화가 났습니다. 백성들의 끊임없는 불평에 지친 것입니다. 그는 반석을 두 번 쳤습니다. "패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물은 나왔습니다. 하지만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온전히 따르지 않았습니다. 말로 명령하라고 하셨는데, 지팡이로 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모세, 그 위대한 지도자도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충격적인 선언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말해줍니다. 지도자도 사람이고, 실수할 수 있다고. 그리고 더 큰 책임에는 더 큰 결과가 따른다고.




아론의 죽음


같은 장에서 아론이 죽었습니다. 모세의 형, 대제사장이었던 아론이 호르 산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모세는 아론의 옷을 벗겨 그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입혔습니다. 대제사장의 직분이 다음 세대로 넘어간 것입니다.


온 회중이 30일 동안 애곡했습니다. 아론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지도자였습니다.


이제 출애굽 1세대가 하나둘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5부: 불뱀과 놋뱀



다시 시작된 불평


21장에서 백성들이 또 불평했습니다.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 이곳에는 양식도 없고, 물도 없고, 우리 마음이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하노라."


'하찮은 음식'은 만나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매일 아침 내려주신 그 만나를 하찮다고 말한 것입니다.


불뱀의 재앙


하나님께서 불뱀들을 보내셨습니다. 뱀들이 백성을 물었고,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백성들이 모세에게 와서 말했습니다. "우리가 여호와와 당신을 향하여 말한 것이 죄가 되었나이다.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우리에게서 떠나게 하소서."


놋뱀의 구원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모세가 놋으로 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단 후에, 뱀에게 물린 자가 놋뱀을 쳐다본즉 살았습니다.


이 장면은 매우 상징적입니다. 물린 사람은 자기 힘으로는 살 수 없었습니다. 약도 없고, 치료법도 없었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놋뱀을 바라보는 것만이 구원의 길이었습니다.


수천 년 후, 예수님은 이 사건을 언급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놋뱀 사건은 회복과 희망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6부: 발람 이야기


발락 왕의 두려움


이스라엘 백성이 모압 평지에 진을 쳤을 때, 모압 왕 발락이 두려워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숫자가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발락은 발람이라는 유명한 예언자를 불러 이스라엘을 저주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많은 돈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말하는 나귀


발람이 길을 가는데, 나귀가 갑자기 길에서 벗어났습니다. 발람이 나귀를 때렸습니다. 이것이 세 번 반복되었습니다.


그때 나귀가 입을 열어 말했습니다. "내가 네게 무엇을 하였기에 나를 이같이 세 번을 때리느냐?"


발람이 나귀와 대화를 나누는 희한한 장면입니다. 그리고 발람의 눈이 밝아져 여호와의 사자가 칼을 들고 길에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발람을 책망했습니다. 만약 나귀가 피하지 않았다면, 발람은 죽었을 것입니다.


저주 대신 축복


발람이 발락에게 갔습니다. 발락은 발람에게 이스라엘을 저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발람은 저주 대신 축복을 선포했습니다. "내가 어찌 하나님이 저주하지 않으신 자를 저주하며, 여호와께서 꾸짖지 않으신 자를 꾸짖으랴?"


발락이 화를 냈습니다. 하지만 발람은 말했습니다. "발락이 그의 집에 은금을 가득히 준다 할지라도 나는 여호와의 말씀을 어기고 선악간에 내 마음대로 행하지 못하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만 말하리

발람은 세 번이나 이스라엘을 축복했습니다. 발락이 원하는 것과 정반대였습니다.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사람이 막으려 해도, 하나님께서 막지 않으시면 길은 열린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사람의 계획보다 강합니다. 하나님이 축복하시면 아무도 막을 수 없습니다.



7부: 새로운 세대가 준비되다



두 번째 인구조사


26장에서 또 한 번 인구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40년 전 첫 인구조사와 비교가 됩니다.

첫 인구조사에서 세어진 사람들 중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광야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제 새로운 세대가 세어졌습니다. 광야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부모 세대의 실수를 보고 자랐습니다. 두려움보다는 믿음을, 불평보다는 감사를 배운 세대였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

27장에는 의미 있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슬로브핫이라는 사람이 아들 없이 죽었는데, 그의 딸들이 모세에게 찾아왔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아들이 없이 죽었다고 해서 우리 아버지의 이름이 그의 가족 중에서 삭제되는 것이 옳습니까? 우리에게도 우리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 기업을 주소서."

당시에는 아들에게만 유산이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딸들이 용기 있게 나섰습니다.

모세가 그 사연을 여호와 앞에 아뢰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슬로브핫 딸들의 말이 옳다. 너는 반드시 그들의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 그들에게 기업을 주어 받게 하되, 그들의 아버지의 기업을 그들에게 넘길지니라."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분입니다. 억울한 일을 바로잡으시는 분입니다. 이 딸들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율법이 보완되었습니다.



여호수아의 임명

같은 장에서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여호와, 모든 육체의 생명의 하나님이시여, 원하건대 한 사람을 이 회중 위에 세워서 그로 그들 앞에 출입하며 그들을 인도하여 출입하게 하사, 여호와의 회중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모세는 자신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지도자를 세워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그 안에 영이 있는 사람이니, 그를 데려다가 그에게 안수하고, 그를 제사장 엘르아살과 온 회중 앞에 세우고, 그들의 목전에서 그에게 위탁하여, 네 존귀를 그에게 돌려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을 그에게 복종하게 하라."

여호수아, 정탐꾼으로 갔을 때 믿음으로 보고했던 그 사람이 다음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40년 전 그가 보여준 믿음이 이제 열매를 맺은 것입니다.



모세의 마지막 사역

민수기 후반부는 모세가 백성들에게 마지막으로 가르치는 장면들입니다.

제사에 관한 규정, 서원에 관한 규정, 땅의 분배에 관한 규정... 모세는 백성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잘 살 수 있도록 세세하게 가르쳤습니다.

또한 모세는 여호수아를 격려했습니다. "강하고 담대하라. 네가 이 백성을 인도하여 여호와께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주시기로 맹세하신 땅으로 들어가게 하라."



요단강 동편의 땅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는 요단강 동편의 땅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곳에 많은 가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모세에게 요청했습니다. "이 땅을 우리에게 기업으로 주시고, 우리를 요단강 건너편으로 건너가게 하지 마소서."

모세는 처음에 화를 냈습니다. "너희 형제들은 싸우러 가는데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려 하느냐?" 40년 전 정탐꾼 사건을 떠올린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약속했습니다. "우리가 무장하고 이스라엘 자손보다 앞서 가서, 그들을 그 곳으로 인도하기까지 우리 집으로 돌아가지 아니하겠나이다. 우리는 요단 저쪽에서 그들과 함께 기업을 받지 아니하리니..."

즉, 요단강을 건너가 함께 싸우고, 모든 땅을 정복한 후에 돌아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모세가 허락했습니다. 조건부 허락이었습니다. 약속을 지키면 이 땅이 그들의 것이 될 것이고, 약속을 어기면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8부: 여정의 회고와 준비


40년의 여정을 돌아보며

33장은 40년 여정을 요약합니다. 이집트를 떠나서부터 지금까지,

그들이 진을 쳤던 모든 장소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람셋에서 출발하여... 숙곳... 에담... 홍해... 광야... 산들... 하나하나의 이름이 추억입니다.


각 장소마다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기쁜 일도 있었고, 슬픈 일도 있었습니다. 감사할 일도 있었고, 후회할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장소를 통틀어 하나의 진리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계셨다는 것입니다.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과 함께하셨습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


34장과 35장은 가나안 땅의 경계를 정하고, 땅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를 다룹니다.

레위인을 위한 성읍 48개를 정했습니다. 레위 사람들은 땅을 받지 않지만, 살 곳은 필요했습니다.

또한 도피성 6개를 정했습니다. 도피성은 실수로 사람을 죽인 사람이 도망가는 곳이었습니다. 거기서는 복수자가 그를 죽일 수 없었습니다. 재판을 받을 때까지 안전하게 머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정의와 자비가 균형을 이루는 제도였습니다. 고의적인 살인은 엄중히 처벌하되, 실수는 용서받을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모압 평지에서

민수기는 모압 평지에서 끝납니다. 요단강 건너편에 가나안 땅이 보입니다. 이제 곧 그곳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백성들은 준비되었습니다.

새로운 세대가 일어섰습니다.

지도자도 세워졌습니다.

규칙도 정해졌습니다.

아직 땅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마음은 준비되었습니다.


마무리: 민수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광야를 지나가는 인생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는 민수기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민수기는 단순한 숫자의 기록이 아닙니다.

그것은 광야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곧 우리의 인생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광야 같은 때가 있습니다. 힘들고, 고통스럽고, 앞이 보이지 않는 시기 말입니다.

그럴 때 우리도 불평하고, 원망하고, 뒤돌아보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민수기는 우리에게 교훈을 줍니다.


첫째, 불평보다는 감사

이스라엘 백성의 가장 큰 문제는 불평이었습니다.

하나님이 홍해를 가르셨는데도, 만나를 내려주셨는데도, 물을 주셨는데도 그들은 계속 불평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고, 없는 것만 불평하지는 않습니까?


오늘 아침 눈을 뜰 수 있었던 것,

숨을 쉴 수 있는 것,

밥을 먹을 수 있는 것,

가족이 있는 것...

모두 감사할 일입니다.

불평은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만듭니다.

감사는 우리의 마음을 밝게 만듭니다.


둘째, 두려움보다는 믿음

정탐꾼 사건에서 10명은 두려움을 선택했고, 여호수아와 갈렙은 믿음을 선택했습니다.

같은 상황을 보고도 반응이 달랐습니다. 왜냐하면 초점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10명은 문제를 보았고, 여호수아와 갈렙은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우리 앞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건강 문제, 경제 문제, 가정 문제... 하지만 그것에만 집중하면 두려워집니다.

대신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지금까지 우리를 지켜주신 그분이 앞으로도 지켜주실 것입니다.


셋째, 새로운 세대에 대한 희망

출애굽 1세대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자녀들은 들어갔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못 이룬 꿈을 우리 자녀들, 손주들이 이룰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세대를 잘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경험을, 여러분의 실수를, 여러분의 지혜를 다음 세대에게 전해주십시오. 그들이 여러분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넷째, 인내와 기다림

이스라엘 백성은 40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긴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습니다.

그 40년 동안 새로운 세대가 자랐습니다. 그들은 광야에서 하나님을 경험했고, 믿음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준비된 백성이 되었습니다.

우리 인생에도 기다림의 시간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는 시간,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다리는 시간 말입니다.

그 시간이 답답하고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통해 우리는 성장합니다. 인내를 배우고, 겸손을 배우고, 의지하는 법을 배웁니다.


다섯째, 지도자도 사람이다

모세도 실수했습니다. 화를 내고, 하나님의 명령을 온전히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두 가지를 가르쳐줍니다.

첫째, 지도자도 사람입니다. 완벽하지 않습니다.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도자를 과도하게 우상화해서는 안 됩니다.

둘째, 그렇다고 해서 지도자를 함부로 대해서도 안 됩니다. 비판할 수는 있지만, 존중해야 합니다. 그들도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여섯째, 하나님의 신실하심

민수기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진리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입니다.

백성들은 계속 실수했습니다. 불평하고, 원망하고, 심지어 반역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징계하시기도 했지만, 끝까지 인도하셨습니다. 만나를 내려주시고, 물을 주시고, 적으로부터 지켜주셨습니다. 40년 동안 그들의 옷이 해어지지 않고, 발이 부르트지 않았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실수하고, 넘어지고, 때로는 하나님을 원망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클로징


사랑하는 여러분들, 오늘 민수기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도 광야 같은 시기가 있었을 것입니다. 전쟁을 겪으셨고, 가난을 겪으셨고, 여러 어려움을 겪으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셨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여러분을 지켜주시고, 인도하시고,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입니다.

이제 여러분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모세처럼 다음 세대를 준비시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경험을, 여러분의 믿음을 다음 세대에게 전해주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자녀들, 손주들이 여러분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들에게 불평보다는 감사를, 두려움보다는 믿음을 가르쳐주십시오.


그리고 여러분 자신도 계속 나아가십시오.

아직 여정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 앞에도 약속의 땅이 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감사하며 사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계속 경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다음에 또 좋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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