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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첼리 Celli Jun 13. 2021

인생의 너비와 인생의 높이 중 하나를 고르라면

한 번쯤 해봤을 생각들




 집단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다.


어떤 이들은 높은 곳을 향해 달린다. 계속 달려 나간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게 삶의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높은 곳보다 옆을 본다. 내가 있는 곳에서의 행복을 찾는다. 위로 올라가는 건 중요치 않다.

 집단은 서로의 집단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부러워한다. 나의 언니와 가 그렇다.

같은 부모 밑에서 같이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너무 다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서울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라가 성장을 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이유는 서울에 사는 사람들 덕이라고.

뉴스에 지하철 출근길 행렬이 보도될 때  가슴이 뛰었다.

'저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구나. 나도 저곳에 가야겠다.'

내가 가진 나의 기억 속에서의 최초의 목표의식이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가지게 된 내가 갖고 싶은 직업이라거나 대학교 전공, 생활 모두는 결국 '서울 사람'이 되기 위한 길 위에 있었다.

어쨌든 마침내 나는 '서울 사람'이 되었다. 노력의 결과로 오랫동안 되고 싶었던 직업도 갖게 되었다.

그럼 나는 행복해야 하는  아닌가? 나는  행복하다 외칠 수 없는가?

계속 스스로 되물었던 질문에 답을 내린 건

나는 '서울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높은 곳에 가고 싶었던 사람이다.

그러니 서울에 오니 서울 안에서 높은 곳을 또 찾고 있더라.


반면, 언니는 그런 나를 보며 종종 안타까워한다.

그렇게 아등바등 살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돈은 많이 버는 게 중요하지 않다 말한다.

서울은 복잡하니 지방 어느 한적한 곳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하루하루를 소중히 보내는 게 꿈이라 말한다.

그래서 여유로운 유럽도 가고 싶고,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꾸리고 싶어 하기도 한다.

여행객들의 조식을 챙겨주고 싶다고 했다. 여유 있게 사는 사람들을 동경하고 부러워한다.


언니가 행복이라 말하는 것이 나에게도 행복이 될 수 있을까?

지금 위로 올라가려고, 돈을 벌어 좋은 집에 살려고 아등바등 사느라 행복하지 못한 거라면?

모두 내려놓고 너도 한적한 곳에서 소소하게 살며 여유 있는 생활을 누려보는 ?

잠깐 상상을 해보았다. 바쁘지 않아도 되고, 먼저 처리해야 할 일 순서대로 투두 리스트를 적지 않아도 되며

월세를 벌기 위해 프리뷰 알바를 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 선택을 할래?

답은 아니었다. 사실 그런 여유도 간절해지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바다를 보며 여유를 갖는 , 바쁜 나의 일상 속에 한두 번이면 족하다.


우리나라도 마치 유럽처럼 일하기 위한 삶에서 삶을 위한 일로 바뀌어가고 있는 걸 안다.

그래서 나도 이직을 했다. 나를 더 챙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그건  높이 가기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어렵더라도 나의 노력으로 더 높이 갈 수 있는 길 위에 나를 올려놓는 게 중요했다.

멀지만 어떻게든  위에 있어보는  중요하므로.


그래서 세상 모든 이들은 어쨌든 두 갈래로 나뉘는 것 같다.

인생을 설계할 때 높이가 중요한 사람과 넓이가 중요한 사람

어느 곳에 비중을 두고 살아가느냐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만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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