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두어서 미안해
수술 후 일반 병실로 옮겨지고나서
자연분만은 일시불,
제왕절개는 할부로 아프다는
이야기를 몸소 경험하게 되었다.
2일 동안 움직일 수조차 없던 나는
모든걸 신랑에게 의지해야했고,
못볼 꼴(?)을 다 보이고 말았다...
간호사님이 모유수유를 3일 지나서 하면
아기가 적응을 못할 수도 있다고 하여
3일째 되는 날 신생아실로 내려가기 위해
침대에서 내려서는 연습을 해보았다.
신랑이 부축을 해주더라도
수유실 내부는 혼자 걸어가야하기에
스스로 걸어야만 했는데,
정말 한발자국도 걸을 수가 없었다.
내 머릿속에는 엄마 모유를 못먹어
슬피 우는 도담이(그때는 이름 짓기전이라
태명으로 부름)가 연신 떠오르기 시작하며
마음은 이미 출발했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고...
급기야는 신랑앞에서 펑펑 울어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모유수유를
하루 더 늦게 하더라도 괜찮고,
아기는 간호사 선생님이
잘봐주고 있었을텐데도,
다른 아기들은 엄마를 만나고 있을텐데
우리 아기만 덩그라니 있을거라 생각하니
엄마로서 너무 마음이 찢어지고 미안했다.
그 다음날에는 진짜 이를 악물고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단호할땐 누구보다 무서워지는 신랑은
스파르타 선생님처럼 옆에서 나를 감독했고,
내가 포기라도 하려고하면
"도담이 보러 가야지!!! "하며
큰소리로 호통(?)을 쳤다.
그렇게 연습하자 신기하게도
걸을 수가 있게 되었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드디어 신생아실에서 출산 후 4일만에
도담이를 만날 수 있었다.
환하게 웃는 간호사님 품에서
도담이를 받아들고 어찌나 울었는지...
그 때 도담이를 안고 연신 되뇌었던 것 같다
절대 다시 외롭게 하지 않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