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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인디 Nov 27. 2021

폭력적인 콘텐츠에 대하여

드라마 <구경이>를 보고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 <구경이>에서는 현실 어디에선가 봤음직한 나쁜 짓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을 죽음으로 응징하는 연쇄살인범 ‘K’가 있다. 누군가 그를 의적이라고 표현했고 나는 그게 경악스러웠다.  


폭력적인 콘텐츠의 문제는 여기에 있다. 만드는 사람은 온갖 양념을 때려 박아 신경을 자극해서 죽여 마땅한 사람을 만들고, 보는 사람은 그가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죽음이 실현된다. 이 죽음은 법과 제도를 우습게 만들고 사적인 보복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구경이>의 흐름을 보자면 그 살인은 옳지 못하다는 교훈으로 끝날 것 같은데… 어떻게 그걸 보고 살인범을 의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건지 그 원인에 대해 잠깐 고민해봤다.


폭력적인 콘텐츠가 건강하게 소비되려면 현실과 어느 정도 동떨어진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만한 캐릭터를 극한 상황에 몰아넣고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폭력에 대입시키는 것은 다수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폭력적인 것에 가깝기 때문에 폭력을 쉽게 유희 거리로 삼는 현상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폭력적인 콘텐츠가 넘치는 요즘, 우리에겐 리모컨이 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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