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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 인간 Mar 28. 2024

29살 대기업 직장인 '장사' 시작하다#3

첫 '장사'로 부장 월급 2배 벌기 

우리 회사 부장은 연봉 1억부터 시작한다. 연봉 1억이면 2024년 기준 부양가족 없을 시 월 세후 658만 원이 실수령액이다. 물론 이런저런 수당까지 합하게 되면 730만 원~780만 원 사이가 되는 것 같다. 추가적으로 상장회사라면 스톡옵션도 있기 때문에 '주식'을 잘 팔았다면 몇 억도 챙길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이건 극소수의 이야기이니 월급만 가지고 이야기하겠다.  여기서 우리가 주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돈이 아니고, 이 돈을 벌기까지 투자한 시간이다. 부장이면 최소 근속연수 19년 이상이다. 즉, 19년 동안 남을 위해 일을 하면 월 780만 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가장 빠르게 대졸로 24살에 입사하여 휴직 한 번 하지 않고 일을 할 경우 43살에 받을 수 있는 월급이다. 만약 중간에 육아 휴직이라도 쓰게 되면 45살을 훌쩍 넘기게 된다. 


내가 이 회사에서 죽어라 일하고 충성해서 벌 수 있는 돈이 45살 최대 780만 원. 


물론 변수가 엄청 많다. 일을 잘해서 초고속 승진을 할 수도 있고 일을 못해서 승진에서 누락될 수 도 있다. 승진은 잘했지만 라인을 잘 못 타서 직장 생활이 꼬일 수도 있다. 직장이란 머리 좋은 어른들의 서바이벌 게임 같기에 위로 갈수록 사원/대리 급과 달리 내 자리는 많지 않다. 


내가 생각한 내 미래는 더 밝아야만 한다. 더 젊은 나이에 더 많이 벌고 더 재밌게 보내야 한다. 

내가 생각한 나의 미래는 '부장'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는 직장을 다니면서 45살에나 벌 수 있는 월급의 2배 이상을 한 달 만에 벌었다. 


3달 동안 모든 투자금을 회수하고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시스템을 맞춰두어 하루 3-4시간만 더 일하면 부장급 월급을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결론적으로 정말 잘한 일이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 시스템을 맞추기까지 3달 동안 밤낮없이 일을 했고 회사에서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근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장사 걱정에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았지만 운동을 하지 않아 몸은 쇠약해졌다. 하지만 힘들다고 생각보다는  정말 재밌었다. 


내 장사는 내 일이기에 회사일과 비교가 되지 않게 재밌고 두렵고 힘들다. 가끔 이 장사를 하면서 내가 내 인생을 꼬았나 싶기도 하지만 꼬였으니 푸는 맛이 있고 풀어서 생기는 성취감도 있다. 나는 정말 죽을 만큼 힘들지만 그 힘듦을 이겨냈을 때 비로소 나의 성장도 느껴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우는 게 없는데, 어떤 고통도 감수하겠다고 다짐하면 그 고통 뒤에는 비로소 달달한 행복의 순간들이 살며시 들어온다. 


나는 모든 직장인들의 투잡을 응원한다. 그리고 불안과 고통을 잘 구분하기를 바란다. 불안은 하지 않으면 없어지지 않지만 고통은 내가 실행하면 할수록 진해졌다가 희미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제 부러워하지 말고 직접 뛰어들자. 그리고 부장급 월급을 20년 당겨서 벌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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