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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이언 Jul 08. 2021

Prologue. 브런치를 일기장처럼 써도 되나요?

작품만 올리란 법은 있나요?

브런치를 일기장으로?


올해 처음으로, 그리고 갑자기 일기를 쓰고 싶어 먼지가 쌓여가는 브런치를 켰다. 


2018년 말에 처음 브런치 작가로 지원을 했을 때에는 무언가를 '쓰고 창조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래서 최소 매주 한 편씩이라도 "누구에게나 유익한 글을 써야지"라는 생각으로 브런치 작가를 신청했고, 첫 지원에 바로 작가로 선정이 되었을 때 인터넷에 '작품다운 글'을 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신이 났었지만, 알고 보니 누구는 3~4번 지원 끝에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었다는 글들을 인터넷에 보고 '(그 당시) 브런치 작가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구나~'는 생각으로 더 동기부여를 받고 글을 더 열심히 써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그런데 역시 작심삼일이라고 하지 않는가 ㅋ 

글을 몇 편 쓰다가 되게 띄염띄염 썼다. 

(3일은 아니고 한 한 달 정도만 간 것 같다.)


글을 쓰는 그 순간은 재미있다. 

머릿속에 생각만 있는 것을 한 편의 작품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이... 뿌듯하다.

그리고 글을 한편 완성했을 때 가족과 친구들에게 공유를 했을 때 극찬을 들을 때도 간혹 있는데, 그때는 참 "나도 글 쓰는 소질이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더 동기부여가 된다.


그런데 글을 쓰는 과정 그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나는 글을 한번 쓰면 매우 길면서도 많은 생각과 정보들이 담기게 쓰려고 하는지라 한번 글을 쓰는 데에는 10~12시간이 걸렸다. 매일 퇴근 후에 짧으면 30분 ~ 길면 3시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서 글을 적었고, 그리고 이미지도 편집하고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보조 자료도 찾고... 글을 막상 완성하고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 뿌듯하지만 한번 시작하면 최소 12시간 정도를 잡아먹는 이 과정.


이것이 말로만 듣던 "창작의 고통"인가? (ㅋ)


내 마음속에 브런치는 '매거진에 실릴 듯 한 그런 완벽하고 정보가 많이 포함된 글'이 실리는, 그런 작품의 공간이었는데, 그것이 나에게 스스로 부여한 스트레스인 것 같았다.


너무 정형화되고 구조적인 글보단 좀 더 에세이다운, 스스로에게 쓰기 부담이 덜한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그럼, 브런치를 일기장으로 쓰자! 


만약 인터넷에 나의 일기를 게시한다면 그 공간은 '네이버 블로그'였다.

실은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했었지만, (지금도 아직 있긴 하지만) 브런치보다도 먼지가 하늘 높이 쌓여서 지금은 100만 원 언저리를 줄 테니 블로그를 빌려달라는 방명록과 쪽지 밖에 없다.


이와 반대로 브런치는 나에게 '작품'을 올리는 공간이다.

브런치 모토 자체도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인데 

나는 별거 아닌 나의 일상이 작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인가.


브런치를 일기장으로 써도 되나요?


그렇지 말란 법은 없다. 

브런치에 일기라고만 검색해봐도 일기가 수두룩하다.


그래도 네이버 블로그와는 다르게, 브런치답게 좀 더 '갬성'의 사진과 내용들을 넣지만 그냥 나의 일상적인 것을 올리면 누군가는 읽어주고 좋아해 주지 않을까?



먼지를 털어내고 브런치 일기를 나의 소소한 일상의 재미로


나는 이제 3년 3개월의 해병대 통역장교로서의 복무를 마치고 대학원에 복학한다.

최소 2년을 잘 보낼 텐데, 하나하나 글을 올리다 보면 이것 또한 기록이 되고 남지 않을까?


2018년 열심히 글을 쓰겠다던 그 초심을 다시 가져와서 스스로 덜 부담이 덜되지만 재미있는 기록을 해보자.


이번 글이 작심이라면 삼일이 아닌 2년을.. 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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