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주말 내내 화재였다. 지난 14일 기장군 군정질의에서 질의한 군의원을 향해 불성실한 답변과 폭력적인 태도를 취했기 때문이다.
오 군수는 우성빈 군의원의 언론철학과 올바른 방향성을 묻는 첫 질문부터 답변을 거부했다.
“제가 1995년도에 초대군수를 했고 2010년부터 지금까지 총 합하면 4선 되죠. 횟수로 13년. 방금처럼 이렇게 황당한 군정 질문은 처음 받아봅니다”
우 의원은 지금까지 질의에 응하는 오 군수의 답변이 그런식이었다고 지적하며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군보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우 의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6만 8천 세대가 살고 있는 기장군은 군보 발행 수는 세대수를 초과하는 7만 3천부이며 군보와 관련된 예산이 4억 7천만원이 집행되고 있다. 기장군의 2배에 가까운 11만 5천 세대가 사는 남구는 군보예산이 3억 5천 7백만원, 11만 9천 5백 세대가 살고있는 북구는 1억 5천 3백만원이 집행되고 있다. 세대수 16만 8천인 해운대구도 3억 5천만원으로 기장군보다 훨씬 적은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우승빈 의원은 그만큼 기장군의 군보 위상도 높아야 한다며 “기장군의 군보 위상과 투자 예산 대비 군보가 그 기능과 제 역할을 다 하는지” 물었다.
이에 오 군수는 “잘하고 있죠. 전국 최고라고 자부하고 싶습니다”며 자신감을 비쳤다. 그러나 납득할만한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우 의원은 지난 7월 군의원들의 5분 발언이 군보에서 통편집된 것을 지적하며 누구의 결정이었냐 물었으나 오 군수는 성실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우 의원이 행정자치국장에게 질의하겠다 말하자 고성을 지르며 해당 사항에 대해 자신에게 질의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이렇게 말했다.
“처음부터 행정자치국장에게 질의하시지. 바쁜 군수 불러내서 이렇게 합니까? 앞으로 군정질문은 담당 부서에 하세요. 잘못된 관행 아닙니까? 뜯어 고쳐야지.”
이후의 질의도 쉽지 않았다. 위원회 의원 변경 사유에 대한 질문에 부서에 물어보 는 우 의원을 향해 답변 대신 공부할 것을 요구했다.
“참 이 질문도 황당한데 그건 부서에 물어보셔야죠. 공부 좀 안 하십니까?그걸 어떻게 군수한테 물어봅니까. 부서에 알아보시죠. 부서에.”
이에 우 의원은 군수는 총괄책임자임을 강조했고, 오 군수는 우의원을 향해 ‘공부하라’, ‘부서에 물어라’, ‘직원들 보기 민망하지 않나’ ‘제가 답변드릴 상황이 아니’라며 질문을 잘랐다. 다음은 군정질의 중 일부다.
우) 인사위원회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인사위원회를 부서에 물어봅니까?
오) 인사위원장에게 여쭤보세요. 그걸 왜 저에게 여쭤봅니까?
우) 그럼 군수님은 도대체 뭘 하실 겁니까? 다 부서에서 알아서 하시지. 사인만 하시면 됩니까, 연필로?
오) 법과 원칙에 따라 모든 행정을 집행하고 있습니다.
우) 법과 원칙을 말씀하지 마십시오. 군수님은 법과 원칙을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군수님은 법과 원칙을 말할 자격을 잃었습니다.
오) 왜 없습니까?
우) 지난 2월에 벌써 잃었습니다.
오) 무슨 말씀을 하는 겁니까. 말씀해보세요. 말씀하세요! 법과 원칙을 잃었으면 이 자리에 세우지 않아야지. 왜 이 자리에 세웁니까. 군수라 부르지 않아야지. 말씀하세요. 사과하세요!
우) 이후에 (질의할) 내용이 있습니다.
오) 사과하십시오! 사과하십시오!
이후 오규석 군수는 우성빈 의원을 향해 사과를 비롯해 ‘이 자리가 의원님 안방이냐’ 물었고 우 의원이 의장에게 요청하자 그제서야 중단에 나섰다.
하지만 오 군수는 우 의원을 향해 반말과 고성을 섞으며 ‘군수로서 인정을 하지 않느냐’, ‘16만 5천 군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라’, ‘어디서 함부로 말하느냐’, ‘16만 5천 군민 앞에 부끄럽지 않나’ 말했고, 의장이 5분 정회를 선언했지만 결국 사과를 요구하는 고성은 다섯시간이나 이어져 모든 군정질문이 무산됐다.
다음은 미디어공감의 편집본이다. 끝까지 보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오규석 군수는 본인의 발언대로 초대군수까지 합치면 4선 군수인 셈이다. 그러나 군정질의에 응하는 태도와 동료를 대하는 법은 물론 군수의 역할에 대해서도 모르는 것 같아 굳이 짚어 본다. 군수는 우리나라의 행정구역인 군의 최고 행정책임자다. 즉, 우의원이 군정질의한 사안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며 답해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오규석 군수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와 ‘군수의 부군수 임명권’ 등을 요구하며 1인시위를 자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2월에는 2015년 기장군 공무원 승진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아 군수직을 유지하게 되었다. 현재 1심에 불복해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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