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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제씨의 성장일기 Oct 16. 2021

내가 몰랐던 카카오 이모티콘 플러스의 숨겨진 효과

이모티콘 플러스도 선물하기 기능이 필요하다!

올해 여름 즈음이었나?

카카오에서 이모티콘 정기구독 상품인 '이모티콘 플러스'를 출시하면서 한 달 무료체험 이벤트를 공격적으로 했었다. 이 때 나도 솔깃 했었지만, 어차피 '키키' 작가의 이모티콘만 loyal하게 쓰는 사람인지라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래도 새로운 개념의 구독상품이라서 관심은 가지고 있었고, 꾸준히 관련 아티클을 찾아보면서 반응을 트래킹하고 있었다.

카카토옥 이모티콘 플러스 상품 소개 부분 캡처

그런데,

추석 즈음이었나.. 엄마, 아빠, 동생이 있는 가족 단톡방에서 '이모티콘 플러스'의 숨겨진 효과를 직접 경험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반성을 하게 만드는 시간이기도 했다...)

연휴를 맞이하여 가족 외식을 공지하기 위해 단톡방에 짧은 톡을 던졌다.

그에 대한 대답으로 엄마와 아빠는 전혀 예상을 빗나가는(?) 귀엽고 GEN-Z스러운 이모티콘으로 반응을 해주셨다. 어디서 어떻게 이런 이모티콘을 결제해서 보내는 건지 의아해서 여쭈어보았더니, '이모티콘 플러스 한달 무료 체험' 이벤트를 보고 신청을 하신 거라고 하셨다.

엄마 아빠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모티콘 활용 대화ㅋㅋㅋ

직접 결제하면서 사용하기에는 어려운 이모티콘을, 단어 하나만으로도 손쉽게 이모티콘을 골라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꽤나 재미있으신 것 같았다. 편리하기도 하고. 그리고, 이런 재미있는 이모티콘들을 사용하면서 대화를 하는 것에 너무나도 재미있어 하시면서 아이처럼 '킥킥' 웃으시는 모습을 보니깐... 그 모습이 보기 좋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게 있었다.

"엄마, 아빠ㅋㅋㅋ 엄마아빠가 이렇게 이모티콘 쓰니깐 왜 이렇게 웃기징ㅋㅋㅋ"
"그러게~ 재미있네^^"
"아놔ㅋㅋㅋ 아빠 입에서 '개신나'라는 말이 나오다니ㅋㅋㅋ"
"에휴.. 우리가 누구랑 이렇게 이모티콘으로 대화를 하겠니~ 엄마아빠랑 카톡할 때나 너네랑 가끔 카톡할 때나 쓰지..."

마지막 말씀에서 여러가지 감정과 생각이 겹쳤던 것 같다.

연인이나 친구들, 회사 사람들이랑은 그렇게 카톡으로 재잘재잘 잘 떠들고 웃긴 이모티콘을 남발하면서 폭소를 하는 것에는 정말 아무렇지 않게 익숙한데... 정작 부모님과는 가볍게 혹은 캐쥬얼하게 카톡으로 대화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나에게 있어서 부모님과의 카톡은 중요하게 알려드릴 일이 있거나, 혹은 기쁜 소식을 전할 때나, 혹은 무슨 일이 있는지 확인해볼 때 등에만 주로 활용되는 창구였었다 (돌이켜보니 그랬다...). 뭔가 한 대 때려 맞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해본 것이,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도 정기구독권 '선물하기' 기능이 생겼으면 좋겠다.

엄마 아빠는 그저 무료 체험판이라서 써본 거지, 아무리 계속 사용하고 싶어도 굳이 결제하려고 하실 분들이 아니다. (돈 한 푼 한 푼 섬세하게 절약하시는 분들이시다!). 엄마 아빠와의 이런 재미있고 캐쥬얼한 카톡을 이어나가고 싶고, 엄마 아빠도 계속 이런 깨알재미를 추구하시도록 도와드리고 싶다. 1년 정기구독권 같은 게 생겨서 선물할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엄마 아빠가 사용하기 쉬워하는 이유! 단어만 치면 이모티콘이 바로 다양하게 나와서 좋다고 하셨다. 엄청 편하다고~

결론은,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가 어쩌면 세대와 세대 간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도와주는 수단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나와 세대가 많이 다른 분들과 대화를 할 때는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고 조심스러움이 있는데, 그 장벽을 이런 '이모티콘'들이 자연스럽게 해소해주는 걸 같다.

카카오 이모티콘 팀(?)에서도 이모티콘 플러스 한 달 무료 체험을 하면서 그 결과에 대해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했을 것 같은데... 이런 효과가 있었다는 것도 발견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실제로 한 달 무료 체험에 참여한 분들의 demographics 가 어떻게 될 지도 궁금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