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왜? <문화:소셜플래너>인가?
<문화:소셜플래너> 교육과정
2023년에도 <문화:소셜플래너>는 계속됩니다!
단 한 사람도, 단 한 지역도 소외되지 않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문화예술활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발견하고 정의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에 비추어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역이 처한 위기에 대하여 「지역문화진흥법」은 지역 간의 문화격차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문화진흥법」 제1조는 ‘이 법은 지역문화진흥에 필요한 사항을 정하여 지역 간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지역별로 특색 있는 고유의 문화를 발전시킴으로써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문화국가를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하였다. 동법 제2조에는 ‘지역문화’를 ‘행정구역 또는 공통의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을 이루고 있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유산, 문화예술, 생활문화, 문화산업 및 이와 관련된 유형·무형의 문화적 활동’이라 하였고, ‘생활문화’는 ‘지역의 주민이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하여 자발적이거나 일상적으로 참여하여 행하는 유형·무형의 문화적 활동’이라 정의하였다.
이처럼 「지역문화진흥법」은 지역주민이 삶의 터전에서 고유한 일상의 문화를 누림으로써 지역이 활성화되는 기반을 마련하고, 이에 국가와 지자체의 책무를 부여함으로써 많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문화예술활동이 양적으로 팽창하며, 동시에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고, 문화예술교육의 대중화에 어느 정도 기여하였는지 자신있게 대답하기는 어렵다. 이는 기존의 문화예술활동이, 정부의 주도하에 학교와 일부 단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아동·청소년·장애인·노인 등과 같은 특정 대상을 벗어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아래로 내리는 계획’ 즉 탑다운의 공급주도형 방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지역과 현장의 의견 수렴 없는 공급주도형 문화예술활동은, 지역과 지역주민의 삶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구성원간의 갈등을 심화시켜 지역에 자리잡지 못함으로써 지역문화 진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결국, 지역중심의 문화예술활동을 통하여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의 특징·인구·의식·공동체·고유함이 반영된 지역의 생활문화에 대한 정책과 계획, 실행이 필요하다.
왜? <문화:소셜플래너>인가?
<문화:소셜플래너>의 시작은 지역중심 문화예술활동의 필요성을 배경으로, 문화가 사회혁신과 융합의 도구이므로, 지역사회의 문제를 발견·정의·해결하는 과정에서 문화의 힘과 영향력이 필요하다는 요구에서 제기되었다.
<문화:소셜플래너> 양성과정은 2021년 처음 시행되어, 2022년 2년차에 들어서며 사회적 필요성을 더욱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대상자를 확대하였다.
위에서 알 수 있듯이 지역간 문화격차를 극복하고 고유의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혁신과 기술융합을 기반으로 변화하는 환경(ESG 경영, 코로나 엔데믹 등)을 빠르게 인식하여, 문제의 발생 원인과 해결방안을 문화의 힘에서 찾을 수 있는 역량있는 인재와 연대하는 공동체가 필요하다. 이에 따른 <문화:소셜플래너>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간결한 단어의 조합으로 <문화:소셜플래너>의 의미를 짚어보면, ‘문화예술로 사회적 상호작용 또는 가치를 설계하는 자’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지역문화본부(2017) <예술의 사회적 개입 심층연구>에 따르면, (문화)예술의 사회적 영향력이란 ‘작가 개인의 산출물로 관객이 관람하는 예술이 아니라, 집단과 지역/사회/개인 속에 작용하여 예술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변화 유발자로서의 예술’ 또는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를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작가와 대상이 참여하는 공동 협력 과정을 기반으로 하고, 그 과정속에서 관람이 아닌 체험과 실천을 통해 공진화하는 예술’로 정의하고 있다.
이처럼 변화를 매개하고 촉진하는 문화예술이 인식하는 목표는, 지역사회의 신뢰/협력/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공동체 등의 커뮤니티를 활성화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활용하여 지역의 독특성과 자발성·관계성을 고려한 지역균형발전의 미래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인재가 <문화:소셜플래너>이다.
<문화:소셜플래너> 교육과정
<문화:소셜플래너> 양성과정의 커리큘럼은 크게 3가지 과정으로 구분된다. 과정 1 소셜아트 플래닝의 실제, 과정 2 소셜아트 플래닝의 사례, 과정 3 소셜아트 플래닝을 위한 리서치로, 과정 1에서 3을 학습하고 경험하여 소셜아트 플래닝 기획안을 발표·공유하게 된다.
특강으로 시작된 <문화:소셜플래너> 오리엔테이션에서 교육생들은 문화예술의 사회적 영향력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변화를 매개하는 설계자·옹호자·촉진자로서의 사명감을 체득하게 된다. 소셜아트가 무엇인지, 소셜아트플래너가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예민한 시선과 민감성을 갖추어야 하는지 그리고 지역의 문화예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역할을 다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된다.
과정 1은 소셜아트플래너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으로 전략적 사고/리더십/기획서 작성의 실제와 절차(박신의 교수), 예술의 역할과 콘텐츠(백령 교수), 소셜아트의 정의/필요성/사회적 영향력(라도삼 박사)에 대한 강의이다. 소셜아트플래너로서 기본기를 다지는 시간으로 문화예술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하여 심도있는 학습과 질문이 오고가는 과정이었다.
이를 확장하여 마련된 네트워킹 프로그램에서는 박남희(現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 21년도 연구 책임연구원)예술감독의 강연과 현장답사를 경험하며, 리서치의 방법과 과정 그리고 공공미술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다. 소셜아트플래닝의 실제사례를 접하며 자신이 발 딛고 생활하는 지역이 고민과 해결의 시작점이라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기도 했다.
과정 2는 다양한 사회문제의 인식과 문화행동의 연결지점, 국내외 동향과 사례, 이를 기록하고 기억하며 행동해야 할 이유에 대하여 스스로를 각성시키는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전 세계에 닥친 기후위기 대응과 다양성의 관점에서 새로 쓰여야 할 지역의 역사, 로컬리티와 문화적 삶을 위한 기획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에 대하여 문화행동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과정 3은 역량강화와 사례공유, 교육생 네트워킹과 현장답사를 통해 자신의 일상과 지역사회의 문제를 인식하고, 리서치 주제에 따른 문헌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에 따른 슈퍼비전과 성과를 도출하는 과정이다.
과정 1에서 3을 거치며 소셜아트플래너들은 지역사회의 어떠한 이슈에 민감성을 발휘하여 문제를 찾아내었는지, 그리고 자원을 어떻게 결합하여 활용함으로써 커뮤니티를 활성화 할 것인지 결과와 제한점을 도출하고, 성과공유워크샵에서 이를 제안하게 된다.
리서치의 전반적인 과정은 주제선정 → 연구방법 결정 및 적용 → 자료수집 → SWOT 또는 PEST 분석 → 자료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주제선정에 있어 중앙의 이슈와 시선에 가려 드러나지 않았던 지역의 이슈들을 발굴하고 현장가로서 이를 풀어낼 방법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동일한 주제이더라도 지역의 상황과 여건/커뮤니티의 수준/의사소통체계/지역자원의 활용도/지역 고유 문화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하여 문제를 인식하는 시선과 해결하는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 전 세계적 이슈인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배출을 제한하는 내용의 문화예술캠페인을 진행하는 시도가 있는 반면, 신재생 에너지 개발과 숲의 보전을 위한 플로깅과 공동체 활동을 모색하는 시도가 있을 것이다. 문화예술이 태도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것인 만큼, 지역의 문제를 인식/해결하는 문화소셜플래너 역시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태도와 가치를 추구하지 않을 수 없다.
2023년에도 <문화:소셜플래너>는 계속됩니다!
리서치 결과가 공유되는 <문화:소셜플래너> 워크숍은 경희대학교 문화예술경영연구소 박신의 소장의 ‘사회자본 형성에 기여하는 문화예술’ 강연과 교육생 3인의 발표로 진행되며, 6개월의 여정을 밝히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단 한 사람도, 단 한 지역도 소외되지 않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문화예술활동
‘2030 지속가능발전 의제’라고 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것(Leave no one behind)'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지속가능발전의 3가지 핵심축이 환경/경제/사회라면 이를 둘러싸고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축으로 주목받는 것이 문화예술이다.
문화예술을 ‘생활양식’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한다면, 우리 삶에 있어 단연코 문화예술 아닌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 타고난 재능이 있거나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만 즐기는 소수의 문화예술이 아닌, 서로 이해하고 돕는 이타적인 존재가 인간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는 문화예술은 자칫 편협함에 빠질 수 있는 공동체의 단점을 극복하고 갈등을 완화하는 생활양식으로 나와 우리들의 일상을 빛나게 묶어줄 것이다.
존중하고 협력하는 생활양식을 가진 지역에 살고 있는 개인은 존엄성과 다양성을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문화예술의 사회적 영향력을 지역과 공동체, 개인에게 끓어오르게 하는 기폭제로 <문화:소셜플래너>는 2023년 계속될 것이다.
<참고자료>
[도서]
- 강윤주 외(2020),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활예술. 책숲
- 제리살츠(2016), 예술가가 되는 법. 처음북스
[논문 및 연구]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2011). 제5차 문화예술교육 콜로퀴엄. 문화예술교육에서 공동체와 지역성(Ⅰ)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2011). 제6차 문화예술교육 콜로퀴엄. 문화예술교육에서 공동체와 지역성(Ⅱ)
- 서울문화재단(2017). 예술활동의 다변화와 사회적 실천 _ 예술의 사회적 활동 실태에 관한 연구
- 신현경 외(2017). 마을공동체 기반의 문화예술교육 사례 연구: ‘살림꾼, 마을의 예술꾼 되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문화예술교육연구. 제12권 제2호 (2017. 04), pp. 35 ~ 60
- 송안나(2020). 문화기반 마을공동체의 성장에 대한 연구.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문화예술경영전공 박사학위 논문.
- 문보경 외(2018). 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마을교육공동체 사례 연구. 문화예술교육연구. 제13권 제4호 (2018.08), pp. 49 ~ 73
- 강민경(2019).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예술적 실행 연구.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과정
[웹사이트]
- [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소셜플래너> 아카이빙 홈페이지 http://jejuculture-socialarts.kr
- [네이버 지식백과] E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