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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멱 Dec 10. 2018

미얀마, 황금과 부처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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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생소한 나라, 미얀마를 가다


“이름은 들어봤는데,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네?”

“미얀마? 동남아야?”

“축구할 때 이름 들어본 거 같다. 거기 안전해?”


미얀마 여행을 간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대체로 반응은 이러했다. 나라고 그들과 달랐을까. 지도에 조금은 관심이 있어 미얀마가 어디에 붙어있는 나라인지 정도 알았을 뿐, 내게도 미얀마는 아시아 축구 경기할 때 들리는 이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미얀마가 최근 들어서 프로 배낭여행객들에게 꽤나 관심을 받고 있다. 나와 함께한 지인도 그 중 하나였다.


미얀마가 배낭여행객들에게 관심을 받는 이유는 간단히 말해 두 가지였다. 첫째로,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라는 점. 아직 충분히 소비되지 않은 장소에 한발 빠르게 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어쩌면 배낭여행객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쟁과도 같은 것이다. 둘째로, 그 유명한 바간의 일출 사진. 나를 미얀마 여행으로 이끈 지인은 두 이유에 모두 해당하는 케이스였지만, 그 중에서도 두번째 이유가 강했다. 이미 수개월 이전부터 사진을 보내주면서 미얀마 여행 꼭 갈 거라는 말을 했었던 차였다.


나에게 미얀마는, ‘언젠가는 가보겠지만, 아직은 조금 거리감이 있는 나라’의 전형이었다. 동남아의 다른 유명한 나라도 구경해보지 않은 나였다. 그런 내가 때마침 인생의 가장 어두운 길을 걷고 있었고, 때마침 지인과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고, 때마침 지인의 기존 여행 계획이 어그러진 참이었다. 그러고는 지인의 강한 한마디가 술기운이 얼큰히 올라온 나를 옭매었다.

여행 같이 갈래?

사실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틱’같은 말이었다. 아무 의미 없이 내뱉었고, 아니면 말고, 아니면 혼자 가지, 식의 클리셰다. 그 또한 반농담, 반진담으로 말을 쉽게 뱉었을 테다. 심적으로 불안정하고, 한창 취기가 올라왔던 내게는 그것이 조금은 진담으로 들렸고, 아니, 진담으로 다가오기를 원했을지도 모르겠다. 취기에 중요한 일을 결정하면 안된다는 말과 함께 나는 일단 그 이야기를 끝냈지만,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그에게 답했다.

OK, I’m in

모든 중대사가 그렇듯 나의 이번 여행도 그렇게 빛보다 빠르게 결정이 났다.

무엇보다도 불교국가라는 점이 큰 매력이었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다양한 문화권을 여행했지만 국민의 대부분이 불교를 믿는 땅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한중일도 엄밀히는 불교 국가라고 부르기 어려운 사정이 아닌가. 중동에서는 이슬람의 향이 짙은 분위기에 취했고, 유럽에서는 이름만 남은 가톨릭과 개신교의 흔적에 쓸쓸함을 느끼기도 했다. 황금과 부처의 나라 미얀마에서는 또 어떤 인상을 받게 될지 기대감이 차올랐다.


아무 말이나 쓰다보니 내용이 산으로 가버릴 것 같아 이번 편은 짧게 이만해야겠다. 얼마나 정기적으로 미얀마 편을 연재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끝내는 걸 얼마 남지 않은 올해 마지막 목표로 삼아야겠다. 이번 미얀마 여행에 대한 간략한 정보들을 공개하면서 글을 끝내기로...<>


미얀마

여행 일정(10박11일; 체감상 10박 13일)

11/27 인천 출발(00:20) —> 방콕 돈므앙 공항(경유) —> 미얀마 양곤 국제공항 도착(10:30)

11/28 양곤(19:00) —(심야버스)—>

11/29 —> 껄로(04:00) —(트레킹; 08:30 시작)—>

11/30 —> 인레 호수(낭쉐)

12/1 인레 호수(19:30) —(심야버스)—>

12/2 —> 만달레이(06:00)

12/3 만달레이

12/4 만달레이(12:00) —> 바간(16:30)

12/5 바간

12/6 바간(19:00) —(심야버스)—>

12/7 —> 양곤(07:00), 양곤(21:40) —(심야비행)—>

12/8 —> 인천(10:00)


여행 경비

약 75~80만원 예상(항공권 포함; 항공권 약 45만원(1회 경유, 10시간 소요)_대한항공 직항시, 5시간 소요, 7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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