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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훈식 교수 Sep 07. 2024

우리 회사에 AI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이유

토스와 이케아 AI 디자인 사례를 중심으로

최근 AI 기술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면서, 디자인 분야에서 AI 도입이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별히 선도적인 기업들은 자체적인 AI 디자인 시스템을 통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뿐 아니라 창의적인 결과물을 더 빠르게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토스(Toss)와 이케아(IKEA)가 자체적인 AI 디자인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디자인 분야는 어떤 변화를 맞이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토스의 AI 디자인 생성기:
토스트(Tosst)

토스(Toss)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 기업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죠. 바로 토스는 그래픽 디자인 업무에서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업무 효율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점입니다. 토스의 토스트(Tosst)라는 AI 디자인 생성기는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문제: 부족한 그래픽 디자이너와 증가하는 작업량

토스의 그래픽 디자이너 팀은 앱 아이콘부터 콘텐츠 이미지까지, 다양한 곳에서 ‘토스다움’을 보여주는 수많은 그래픽을 매일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디자이너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었죠. 협업해야 할 팀원은 100명이 넘지만, 그래픽 디자이너는 단 5명뿐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디자이너들은 늘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고, 새로운 디자인을 고민할 시간조차 부족했습니다.


해결: 토스트(Tosst)의 등장

토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테이블 디퓨전 기반의 AI 디자인 생성기인 토스트(Tosst)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토스트는 토스의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기존에 제작한 다양한 디자인 자료를 학습하여, 토스의 고유한 그래픽 스타일을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는 AI 시스템입니다. 이 AI는 디자인 작업에서 반복적인 작업들을 대신 처리하여 디자이너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었고, 디자이너들이 더 창의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토스트에 이미지를 학습 시킨 토스팀

토스트가 처음 도입되었을 때, 토스팀에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토스의 그래픽 톤을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토스가 추구하는 그래픽 스타일은 단순하면서도 완성도가 높은 스타일로, 의미 없는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고 필요한 것만 남기는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지향했습니다. 이같이 구체적으로 정의된 토스의 그래픽 톤을 AI에게 학습시키기 위해, 토스는 약 2,000여 개의 기존 그래픽 데이터를 활용해 AI 학습 데이터를 구성했습니다. 공개는 안 되어 있지만 아마 스테이블 디퓨전에서 로라 학습 방식을 활용했을 것입니다.


AI의 학습과정: 고품질의 그래픽을 위한 반복 학습

토스팀은 기존에 보유한 그래픽 데이터를 바탕으로, 여러 차례 반복 학습을 통해 AI 시스템의 디자인 능력을 점차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처음 학습한 디자인 데이터만으로도 상당한 수준의 그래픽을 생성할 수 있었지만, 토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매일 100개 이상의 새로운 그래픽을 생성하였습니다. 또한 이 중에서 선별된 데이터를 다시 AI에게 학습시키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이런한 과정을 거쳐 누적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AI가 학습을 거듭할수록, AI는 점점 더 정확하고 고품질의 그래픽을 생성할 수 있었습니다.

토스트에서 제작된 아이콘 사례들

이 과정에서 토스가 특히 신경 쓴 부분은 AI가 그래픽 톤을 이해하는 정도였습니다. 프롬프트를 통해 원하는 스타일이나 톤을 설정하면 AI는 이에 맞춰 적절한 그래픽을 생성하는데, 이 과정에서 AI가 점차 토스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정확하게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통나무집’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AI는 단순히 통나무집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토스의 스타일에 맞는 형태로 통나무집을 그려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인 토스트

AI 디자인 생성기라고 해서 무조건 전문가들만 사용할 수 있는 복잡한 시스템은 아니었습니다. 토스는 비전문가들도 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토스트의 UX/UI를 매우 간편하게 디자인했습니다. 사용자는 단순히 원하는 그래픽의 타입을 선택하고, 키워드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원하는 그래픽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사용자는 복잡한 프롬프트를 이해하지 않아도 AI가 알아서 적절한 디자인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AI 디자인 생성기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토스트 UX/UI

토스의 사례를 보면, AI 디자인 생성기를 통해 디자인 생산성이 얼마나 극대화될 수 있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시간을 절약하는 것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작업에 더 많은 리소스를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전체적인 디자인의 질 또한 높아졌습니다.


이케아 사례:
AI로 창의적인
가구 디자인을 혁신하다

이케아(IKEA)는 글로벌 가구 브랜드로서, 창의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이케아는 최근 생성형 AI(Generative AI)를 도입하여 가구 디자인 실험을 진행하며, AI를 활용한 디자인 혁신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AI를 통한 가구 디자인 실험

이케아는 스페이스10(SPACE10)이라는 독립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연구소에서 AI를 활용해 가구 디자인에 영감을 주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이 실험은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이케아 카탈로그 사진을 AI에게 학습시켜, 과거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로라 학습을 통해 생성한 이케아의 신상품 이미지

AI는 카탈로그에서 얻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케아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이케아 가구의 특징인 '작은 공간에서도 편안한 디자인'을 AI가 정확히 파악하여, 그에 맞는 새로운 가구 디자인을 제시했습니다. 예를 들어, AI는 작은 아파트 공간에도 적합한, 깔끔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의 가구들을 빠르게 생성해냈습니다.


AI와 인간 디자이너의 협업

이케아의 AI 디자인 실험에서 흥미로운 점은 AI가 단순히 독립적으로 디자인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디자인의 방향성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지만, 인간 디자이너의 전문성 없이는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AI가 생성한 몇몇 의자는 미적인 면에서는 훌륭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완전하거나 실제로 사용할 수 없는 디자인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AI가 제공하는 초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인간 디자이너들이 최종적인 디자인을 다듬고 개선하는 방식으로 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AI는 디자인의 '초기 아이디어 제공자'로서 역할을 하고, 인간 디자이너는 그 아이디어를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디자인으로 완성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AI 디자인의 가능성과 한계

이케아의 AI 디자인 실험은 '디자인 프로세스의 민주화'라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케아의 디자인 철학 중 하나는 '모두를 위한 양질의 디자인'을 제공하는 것인데, AI를 통해 디자인 작업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이러한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AI 디자인에는 분명한 한계도 존재합니다. AI는 주로 '심미적 측면'에 집중하기 때문에, 기능적인 부분과 내구성과 같은 요소들이 고려되지 않아 실제로는 사용할 수 없는 디자인을 제시할 때가 많습니다. 실제로 AI가 생성한 몇몇 의자는 다리가 없거나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AI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데 뛰어나지만, 최종 디자인의 완성도는 여전히 인간 디자이너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AI가 생성한 이케아의 가구 디자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케아는 AI 디자인 실험을 통해 '미래의 가구 디자인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AI가 제공하는 빠른 결과물과 새로운 아이디어는 디자이너들이 좀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케아는 AI와 인간디자이너의 협업을 통해 보다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AI 디자인 생성기의 도입이 디자인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AI와 가구 디자인의 미래

이케아의 스페이스10은 AI 디자인의 가능성을 더욱 폭넓게 탐구하고자 계속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소는 단순히 가구 디자인에 국한되지 않고, AI를 활용한 인테리어와 건축 디자인에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AI를 통해 전통적인 디자인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창의성을 발견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죠.


스페이스10은 또한 다양한 AI 도구들을 활용하여 크리에이티비티의 미래에 대해 실험을 진행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미드저니(Midjourney), DALL-E,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등의 AI 생성 도구들을 사용해 가구 디자인과 영상 제작, 심지어는 인테리어 대본 작성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이러한 AI 도구들이 창의적인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하며, 디자이너들이 AI를 활용하여 어떻게 새로운 영감을 얻고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AI로 인한 디자인 민주화

이케아의 세바스찬 웰터(Sebastian Welter) 인공지능 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 책임자는 AI를 통해 디자인 프로세스가 더욱 민주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과거에는 디자인 작업이 주로 전문 디자이너들의 영역에 국한되었지만, AI를 통해 비전문가들도 손쉽게 디자인 작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AI는 디자인의 복잡한 기술적인 부분을 자동으로 처리하고, 사용자에게는 단순한 입력만으로도 고품질의 디자인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작은 기업이나 개인 창작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고퀄리티의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 전문 디자이너를 고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AI를 통해 누구나 쉽고 빠르게 전문적인 디자인을 생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케아는 이러한 AI 기술을 통해 디자인의 접근성을 높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창의적인 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AI가
디자인 프로세스를 바꾸다

토스와 이케아의 사례를 종합해보면, 두 기업 모두 AI를 통해 디자인 작업을 혁신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토스는 AI를 활용해 반복적이고 단순한 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디자이너들이 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고, 이케아는 AI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기반으로 가구 디자인의 민주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두 기업 모두 AI와 인간 디자이너의 협업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AI가 제공하는 빠른 처리 능력과 방대한 데이터 분석 능력은 디자이너들이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최종적인 디자인의 완성도와 현실성은 여전히 인간 디자이너의 전문적인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이러한 협업은 디자인 작업의 효율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AI 디자인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

이제 우리 회사에서도 AI 디자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토스와 이케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업무 방식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기술입니다. AI를 통해 디자인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디자이너들의 창의성을 더욱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토스와 이케아가 보여준 성공적인 AI 도입 사례는, AI가 단순한 기술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AI는 디자인의 접근성을 높여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비전문가들도 창의적인 작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하며, 이를 통해 디자인의 민주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기업은 더 많은 실험을 빠르게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AI 디자인 생성기는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토스가 AI 디자인 생성기를 도입함으로써 얻은 시간 절약과 디자이너의 업무 집중도 향상은 우리 회사에서도 충분히 재현할 수 있는 성과입니다.


결론적으로, AI 디자인 생성기는 단순히 디자인 작업을 자동화하는 도구가 아니라, 미래의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지금 내가 속한 기업도 이런 AI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디자인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더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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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글:


매장에 '드론' 띄운 이케아, 이번엔 'AI'로 가구 디자인 실험

https://www.brandbrief.co.kr/news/articleView.html?idxno=5906


토스의 AI 그래픽 생성기, 토스트를 소개합니다 #1

https://toss.tech/article/ai-graphic-generator-1


토스의 AI 그래픽 생성기, 토스트를 소개합니다 #2

https://toss.tech/article/ai-graphic-generato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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