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vy AI가 보여준
노드방식의 디자인 워크플우
디자인 협업 도구의 대명사 Figma가 최근 이스라엘의 AI 스타트업 Weavy를 약 2억 달러라는 거액에 인수했다는 소식은 단순한 M&A를 넘어선 미래 Figma와 디자인 작업 방식에 대한 비전을 볼 수 있는 사건이다. Figma가 Weavy를 인수한 진짜 이유는 단순히 AI 이미지 생성 기능을 서둘러 추가하기 위함이 아니다. 그것은 Weavy가 채택한 '노드 기반 인터페이스(Node-based Interface)'라는 패러다임 그 자체를 구매한 것이다. Weavy의 노드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곧 AI 에이전트(AI Agent)가 주도할 미래의 디자인 워크플로우를 이해하는 좋은 방법이다.
Weavy 특징(1)
AI 오케스트레이션 캔버스
Weavy는 단순히 AI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다양한 AI 모델과 전문가용 편집 도구를 하나의 노드 기반 시각적 인터페이스에 통합한 정교한 디자인 워크플로우 플랫폼"이다. 디자이너는 이 개방형 캔버스 위에서 이미지 생성, 비디오 변환, 3D 모델링, 텍스트 생성 등 여러 단계의 작업을 시각적인 '노드(Node, 기능 상자)'와 '엣지(Edge, 데이터 흐름선)'로 연결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복잡한 크리에이티브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
Weavy는 특정 거대 AI 모델 하나에 종속되지 않는다. 오히려 다양한 AI 모델을 사용자가 자유롭게 선택하고 연결하는 '어그리게이터(Aggregator)' 또는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의 역할을 수행한다. 사용자는 캔버스 안에서 언어 모델(LLM), 이미지 모델(Stable Diffusion 3.5, Imagen 3, Ideogram V3), 비디오 모델(Runway Gen-4, Veo 3, Kling), 3D 모델 등 목적에 맞는 최적의 AI 엔진을 노드로 가져와 유기적으로 조합할 수 있다. 이는 디자이너에게 '모델 선택의 자유'를 부여하며 , 특정 기업의 AI 생태계에 종속되지 않고 항상 시장에 출시된 최고의 기술을 즉시 워크플로우에 통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Weavy 특징(2)
AI와 전문가 편집의 결합
Weavy의 가장 강력한 지점은 AI의 폭발적인 생성 능력과 전통적인 디자인 도구의 정교한 제어 능력을 완벽하게 결합한 데 있다. 대부분의 AI 툴이 생성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Weavy는 생성과 편집이 하나의 캔버스에서 동시에 일어난다. AI가 이미지를 생성하면(1차 생성), 디자이너는 곧바로 다음 노드로 '마스크 추출(Mask extractor)', '인페인팅(Inpaint)', '아웃페인팅(Outpaint)', '멀티 레이어 합성', '색상 보정(Color correction)', '조명 재설정(Relight)'과 같은 전문가용 편집 노드를 연결하여 결과물을 정제한다. AI가 만든 결과물을 수정하기 위해 다시 포토샵이나 애프터이펙트로 가져갈 필요 없이, 모든 생성-편집-정제 과정이 하나의 워크플로우 안에서 비파괴적(non-destructive)으로 일어난다.
Weavy 특징(3)
Design Machine의 구축
Weavy의 지향점은 일회성 에셋 생성이 아니라, 재사용 가능하고 확장 가능한 '워크플로우' 자체를 구축하는 데 있다. Weavy는 사용자가 "단순히 버튼을 누르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기계를 만드는 사람(build machines)"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에이전시 Superside가 Weavy를 활용한 사례는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들은 '브랜드 콘텐츠 생성기'라는 일종의 '디자인 머신'을 구축했다. 이 워크플로우는 2개의 제품 이미지와 1개의 핵심 인사이트(예: "Z세대, 차분함, 자연에서 영감을 받음")를 입력받는다. 그러면 LLM 프롬프트 노드가 이 정보를 바탕으로 10개의 구체적인 시각적 컨셉을 생성하고, 이 컨셉이 다시 이미지 생성 노드로 전달되어 10개의 독특하면서도 일관된 브랜드 비주얼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이 '머신'은 즉시 재사용 및 확장이 가능하여, 10개가 아닌 20개, 30개의 옵션도 순식간에 만들어낼 수 있다.
Weavy 특징(4):
툴 빌더로 만드는 앱 모드(App Mode)
Weavy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기능은 '앱 모드(App Mode)'다. 이는 디자이너가 구축한 복잡한 노드 워크플로우를 '간소화된 UI(Simple UI)' 또는 '미니 애플리케이션'으로 즉시 자동 변환하는 기능이다. 디자이너는 자신이 만든 '디자인 머신'에서 팀의 마케터나 기획자가 직접 조작해야 할 핵심 파라미터(예: 프롬프트 입력창, 제품 이미지 업로드 버튼, 브랜드 컬러 선택)만 잠금 해제(unlock)하여 UI에 노출시킬 수 있다. 복잡한 배경 로직은 모두 숨겨진다. 이는 디자이너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바꾼다. 디자이너는 더 이상 마케팅팀의 단순 에셋 요청을 받아 처리하는 '생산자'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들은 마케팅팀이 스스로 필요한 에셋을 안전하고 일관되게 생성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AI 도구'를 제작하는 '툴 빌더(Tool Builder)'이자 '시스템 설계자'가 된다. 이는 디자이너 한 명의 작업 영역과 영향력을 조직 전체로 극적으로 확장시킨다.
노드 구조의 힘
왜 '프롬프트'가 아닌 '워크플로우'인가
Weavy의 철학(그들은 이를 'Artistic Intelligence'라 부른다 )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AI는 '품질(quality)'을 위해 존재하며, 첫 번째 프롬프트는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창의적 시작점(creative starting point)'일 뿐이다. AI가 생성한 결과물은 그 자체로 완성이 아니라, 디자이너가 다듬고 빚어야 할 '새로운 매체(a new medium to mold)'가 된다. 노드 구조는 바로 이 '다듬고 빚는' 과정을 위한 완벽한 인터페이스다.
전통적인 디자인 툴(포토샵, 피그마)에서 디자이너의 작업 과정은 대부분 디자이너의 머릿속이나 무한한 파일 히스토리에 암묵적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노드 기반 디자인은 이 모든 '디자인 의사결정'을 '노드를 통한 코드(code through nodes)'로 명시적으로 캡처한다. 'A 이미지를 생성한다', 'B 마스크를 적용한다', 'C 색상으로 보정한다'는 모든 과정이 캔버스 위에 시각적 '논리'로 남는다. 이는 디자인 과정을 투명하게 만들고, 디자인의 '무엇(what)'뿐만 아니라 '왜(why)'와 '어떻게(how)'를 팀 전체가 공유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가 10단계의 노드 워크플로우를 공들여 만들었다고 가정하자. 최종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필요가 없다. 단지 1단계의 '시드(Seed)' 값이나 3단계의 '참조 이미지' 노드만 살짝 바꾸면, 나머지 7단계의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재계산되어 완전히 새로운 베리에이션이 즉각적으로 나온다. 이는 창의적인 탐색(exploration)과 정교한 반복 작업(iteration)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 AI의 '무작위성'을 디자이너의 '의도' 아래로 완벽하게 통제하는 핵심 메커니즘이다.
AI 에이전트 워크플로우의 도래
지금까지 우리는 Weavy를 '디자인 툴'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이제 시야를 넓혀 'AI 기술'의 더 큰 맥락에서 Weavy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Weavy 워크플로우(여러 AI 모델과 편집 도구가 논리적으로 연결된 자동화 파이프라인)는 본질적으로 '특정 목적을 수행하는 자동화된 시스템', 즉 'AI 에이전트 워크플로우(AI Agentic Workflow)'의 완벽한 축소판이다. AI의 진화는 '정보 생성'(Chatbot)에서 '행동 수행'(Agent)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계획을 세우며, 여러 도구(API, 웹 검색, 다른 AI 모델)를 사용해 복잡하고 다단계적인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Weavy의 노드 인터페이스가 왜 미래 디자인의 표준이 될 수밖에 없는지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가 있다. 바로 OpenAI가 발표한 '에이전트 빌더(Agent Builder)'다. OpenAI의 에이전트 빌더는 코딩 없이 비즈니스용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기 위한 시각적 도구다. 그런데 이 에이전트 빌더의 핵심 인터페이스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시각적 워크플로우 캔버스(Visual Workflow Canvas)'다. 사용자는 '드래그 앤 드롭'으로 '도구 노드(Tool nodes)', '조건문(Conditionals)', '루프(Loops)' 등을 캔버스 위에서 연결하여 에이전트의 논리를 조립한다.
Figma가 Weavy를 인수한 것은 단순히 AI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추가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Figma가 수백만 명의 디자이너들에게 AI 시대의 새로운 작업 방식, 즉 '노드 기반 워크플로우'를 가르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Figma Weave는 AI와의 협업(Human-AI Collaboration)을 위한 거대한 '훈련장(Training Ground)'이다.
AI가 디자이너의 작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은 디자이너가 체감하는 현실이다. Weavy가 제시하는 미래에서, 디자이너의 핵심 역량은 더 이상 픽셀을 정교하게 다루는 '장인정신(craft)'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새로운 시대의 핵심 역량은 '시스템 설계'다. 즉, 창의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AI 모델과 어떤 편집 도구를 어떤 순서로 조합해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설계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AI Orchestration)' 능력이 중요해진다. Weavy를 안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툴을 아는 것이 아니다. 이는 디자인 작업의 패러다임이 '직접 조작'에서 '워크플로우 설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디자이너는 픽셀을 다듬는 '아티스트'에서, 창의적인 '디자인 머신'을 구축하고 , 전문화된 'AI 에이전트'를 지휘하는 '크리에이티브 오케스트레이터(Creative Orchestrator)'로 진화하고 있다. Figma는 Weave 인수를 통해 그 미래의 중심에 가장 먼저 신호탄을 크게 쏘아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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