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침대에서 눈을 뜨면 보이는 창의 체감 크기, 2cm.
아침 8시.
눈을 뜨면 보이는 창문의 체감 크기는 2cm.
하루를 시작하며 보게 되는 첫 풍경.
그리고 눈을 뜨자마자 드는 첫 감정.
내 하루는 잠에서 깨어나 창 밖을 바라보는 그 타이밍부터 시작이다.
모닝 루틴.
2cm의 창문은 늘 변함 없다.
날씨도 고만고만한다.
고작해야 맑음과 흐림 혹은 맑음과 비옴, 둘 중의 하나일 뿐인 남쪽 지방에 살아서.
그런데,
머리는 그 일상적 풍경의 단순함을 초월하는 복잡함으로 하루를 연다.
언제나 여지 없이.
누워서 잠시 머무는 시간은
'저 창밖으로 나가고 싶은가, 아닌가.' 로
내 삶의 무게가 저울질 당하는 순간이다.
하루가 무겁기 짝이 없을 때도
한없이 가벼울 때도 있다.
의지보다는 무의식에 가까운 어떤 감정에 좌우되는
찰나의 시간. 본능의 시간.
아침이
저 작은 2cm의 창이
세상 무서울 때도 있고
세상 가여울 때도 있고
세상 서러울 때도 있고
가끔은 더 없이 빛나 보일 때도 있다.
허나,
'나에게
우리에게
모두에게 다 같겠지.'
그렇다면
자, 일어나.
느려도
복잡해도
부족해도 .
훌훌 털고 일어나서 창을 크게 열자.
직접, 활짝.
내일을 다르게 하고
내일의 내일을 다르게 하고
내일의 내일의 내일도 달라지게 해보는 거야.
2cm의 창에
하늘이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