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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똥가리 Jan 13. 2024

2cm의 창.

매일 아침 침대에서 눈을 뜨면 보이는 창의 체감 크기, 2cm.


아침, 눈을 뜨면 보이는 2cm의 창.



















아침 8시. 

눈을 뜨면 보이는 창문의 체감 크기는 2cm.


하루를 시작하며 보게 되는 첫 풍경. 

그리고 눈을 뜨자마자 드는 첫 감정. 

내 하루는 잠에서 깨어나 창 밖을 바라보는 그 타이밍부터 시작이다.


모닝 루틴.


2cm의 창문은 늘 변함 없다. 

날씨도 고만고만한다. 

고작해야 맑음과 흐림 혹은 맑음과 비옴, 둘 중의 하나일 뿐인 남쪽 지방에 살아서. 


그런데, 

머리는 그 일상적 풍경의 단순함을 초월하는 복잡함으로 하루를 연다.

언제나 여지 없이.


누워서 잠시 머무는 시간은

 '저 창밖으로 나가고 싶은가, 아닌가.' 로

내 삶의 무게가 저울질 당하는 순간이다.


하루가 무겁기 짝이 없을 때도

한없이 가벼울 때도 있다.


의지보다는 무의식에 가까운 어떤 감정에 좌우되는 

찰나의 시간. 본능의 시간.


아침이

저 작은 2cm의 창이 

세상 무서울 때도 있고

세상 가여울 때도 있고

세상 서러울 때도 있고

가끔은 더 없이 빛나 보일 때도 있다.


허나, 

'나에게 

우리에게 

모두에게 다 같겠지.' 


그렇다면

자, 일어나.


느려도 

복잡해도  

부족해도 .

훌훌 털고 일어나서 창을 크게 열자.

직접, 활짝.


내일을 다르게 하고  

내일의 내일을 다르게 하고 

내일의 내일의 내일도 달라지게 해보는 거야. 


2cm의 창에

하늘이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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