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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인마케팅연구소 May 23. 2020

[꼴리의 서재] 자칫하면 어영부영 살 뻔했다.

저자: 이선일    출판사 : identity

"자칫하면 어영부영 살 뻔했다."

아니, 지난여름 난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의 책을 읽은 독자로써 이에 상응하는 책 제목이 도전이 되었다.

그런 도대체 뭘 어떻게 살아야 하길래...

내 나이는 이젠 만으로 해도 음력이나 양력이니 줄여봐도 40대 중반을 확실히 넘어선 나이가 되었다.

그러나 사는 것은 누군가가 그랬듯이 악착같이 살아남는 거라고 요즈음 말로 "존버!" (존나 버티자!)의 삶이기도 하다.


디자인 마케터인 난 책 디자인을 꼼꼼히 뜯어본다.

제 아무리 귀한 글이 있어도 그걸 담아낼 큰 그릇(큰 디자인)이 없으면 북디자인은 재능은 많이 가졌으나 "픽 미! 픽 미!"만 소리치다가 사라지는 수많은 천재들과 같다.

카키색에 라인으로 그려진 일러스트는 묘한 조화와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포함할 것 같은 표지다.


괴짜 의사 Dr. Araw의 꼰대 토크라는 부재가 다시 부담 없이 집어 들게 했다.

올해로 고1이 되는 막내아들과 함께 처음 떠나는 에티오피아로의 단기선교여행 이야기이다.

그럼 그들만의 여행기인가 싶어 시큰둥하며 책을 집어 올렸다.

프롤로그가 15페이지나 있었다.

그리고 연이은 추천의 글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도대체 에티오피아에 가는 게 뭐가 어때서,,,? 하는 마음에 단숨에 읽어 가기 시작했다.


나는 이 세 줄 문장에서 저자에게 빠졌다.
... 끝까지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 전 과정을 내 속에서 고스란히 나만 겪어야 했기에 정말 힘들었고 불공평하게 느껴졌다. 아무튼 나 자신과는 엄청 많이 싸우고 있었다.


에티오피아를 가기 위해 공항에서 겪은 짐 사고였다.  분명 공항 측에서 잘못했음에도 고스란히 저자에게 책임전가를 시키거나 불편을 감수해내서라도 알아서 찾아가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감정이입이 되면서 나라면 벌써 처음부터 목소리를 높여 내 마음이 불편하다며 혹은 서비스를 이렇게 밖에 못해? 하며 싸웠을 것이다.

저자는 300명이 넘는 청년사역자들을 돕는 멘토이자 많은 이들이 알아보는 공인이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보다 늘 지켜보는 하나님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이 우선인 분이라 참고 기도하며 참아 내었다고 했다.


책날개에 실린 저자 이선일

저자는 정형외과 전문의이자 생리학 박사이며 울산 소망 정형외과 클리닉 대표 원장이다.

책날개에 실린 저자의 소개를 읽으며 단순한 선교여행이 아님을 감지했다.


    자칫하면 어영부영 살 뻔했다.  이 책은 총 4장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배은망덕(背恩忘德)은 망국의 지름길이다.

2장.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함이 먼저다.

3장. 그들의 필요를 먼저 채우고 지속적으로 세워주라.

4장. 한번 인생 어떻게 살다가 죽을 것인가.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때 아무 대가 없이 자유수호를 위해 1951년에 6,000여 명의 군인들이 배를 타고 한국에 와서 열심히 싸웠는데, 단 한 명도 적에 사로잡히지 않고 122명의 전사자와 500여 명의 부상자만 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의료 업무를 수행했고 경기도 동두천에 보화보육원을 설립했다.


오로지 자유수호를 위해......

멀고 먼 낯선 땅 이국땅에......


그런 에티오피아는 지금은 의료 시설도 모든 것이 우리나라보다 낙후되어 있어 저자는 그곳에서 의료선교활동을 한다. 끝도 없이 줄 서있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을 위해 수술도 한다.

'에티'라는 애칭으로 저자는 에티오피아의 남다른 애정을 표현한다.


이번에 '에티' 선교에 동행하지 않았다면......


하마터면 아무것도 모르고 뻔뻔하게 살 뻔했다.

하마터면 아무것도 모르고 안주하며 살 뻔했다.

하마터면 아무것도 모르고 어영부영 살 뻔했다.

하마터면 아무것도 모르고 배은망덕하게 살 뻔했다.


하며... 저자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자들에게 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당신이 현재 고난 가운데 있다면 인내함으로 잘 견디라. 그 고난은 훈련이요 우릴 향한 그분의 기대치이다.(p182)


이 책은 청년들에게만 울림을 주는 책이 아니다.

나처럼 이제 갓난아이인 초신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아니면 그 어느 단계를 떠나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한 책이 아닐까 한다.


저자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5단계를 표현하였다.

첫 단계는 '갓난아이 신자'이다.

둘째 단계는 '종의 단계'이다.

셋째 단계는 '청지기 단계'이다.

넷째 단계는 '제자 단계'이다.

다섯째 단계는 '사역자의 단계'이다.


나의 열정으로 갓난아이 신자가 청지기가 되겠다고 훈련을 받다가 중도에 탈락해서 상심을 하고는 실족을 했었다. 지금 보니 모든 성장하는 단계가 있는 것인데 때에 맞지 않은 행동으로 인한 거였음을 알았다.


이 책의 가장 두고두고 볼 만한 것은 내게는 사실 4장이다.


이 새벽 4장의 어느 부분을 발췌하여 새벽편지로 남겨 본다.


2020년 5월 23일 꼴리의 새벽편지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의 기원(origin)과 운명(fate)에 대해 바른 정립을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그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한번 인생, 어떻게 살다가 죽을 것인가? 무엇을 하다가 죽을 것인가? 에 대한 분명한 이타적인 대답과 함께 그 결단에 대한 선포를 다짐해야 한다.


__ <자칫하면 어영부영 살 뻔했다> 중에서 이선일 __


만약 이런 질문을 받는 다면 나는 무엇이라 말할까?
각자의 핵심가치는 우리의 얼굴처럼 모두 다양할 것이다.


변하지 않는 핵심가치(core value)
그것을 찾아서 오늘도 뚜벅뚜벅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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