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01. 전공, 대학입시 우선순위 1번

대학보다 중요한 전공선택

우상향진로연구소 론칭에 앞서 진로, 진학, 취업 전문가의 조언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취업을 기준으로 풀어보는 대학입시 관련 콘텐츠를 매거진 시리즈로 발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누군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

"너의 젊음을 고대에 걸어라 고대는 너에게 세계를 걸겠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그대 살아 숨 쉬는 한 경희의 이름으로 전진하라"


한 번쯤은 들어보고 다양한 패러디를 통해서 익숙하게 느껴지는 슬로건이다. 평판이 좋고 인지도가 있는 이른바 상위권 네임드 대학이라면 슬로건을 변경하지 않는다. 반대로 학생모집에 신경을 써야 하는 대학은 항상 트렌드를 쫒는 슬로건을 만들고 새롭게 적용한다. 대학입시는 처음 생겼을 때부터 지금까지 학교의 순위를 먼저 생각하고 전공은 나중에 생각하는 것이 이른바 "국룰"이 되어 있다. 흔한 블로그, 유튜브에 전공이 문제가 아니라거나, 전공과 취업은 관계가 없다는 내용의 콘텐츠가 상위권 조회수를 기록한다. 과연 그럴까?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대졸자의 절반은 전공과 무관한 직업을 가지는 것으로 통계에도 나와 있다. 전공과 직업의  미스매치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문대학 졸업 이상 학력을 가진, 25세에서 34세 사이의 임금근로자 가운데 최종 이수한 전공과 현재 직업 간 연계성이 없는 비중, ‘전공-직업 미스매치’를 집계한 결과, 우리나라의 경우 50%에 달한다. 이러한 통계결과는 2가지로 해석을 해 볼 수가 있다. 첫 번째는 산업의 변화속도를 대학이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다. 두 번째는 일정 수준 이상의 대학을 졸업한다면 전공과 관련 없이도 취업을 잘할 수 있는 부분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산업의 변화속도가 빠르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을 수 있는 레토릭이다. COVID19 이전 대학입시에서 가장 핫 한 전공을 선택하라면 서울소재 대학에 개설된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와 전화기 (전자, 전기, 화공, 기계)를 들 수 있다. COVID19 격량기가 끝나고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획기적인 변화가 찾아오면서 AI, 무인, 메타버스, RPA, IoT 등 DX역량에 기반한 신산업 변화로 전환기를 맞이하며 핫 한 전공이 바뀌게 되었다. 문제는 COVID19 이전에 입학한 당시 인기 전공의 학생들이 졸업 학령이 되면서 취업에 애를 먹고 있다는 부분이다. 입학 시 취업깡패라고 불리던 전공이 졸업할 때 취업이 어려울 수 있는 전공이 되었다는 점에서 변화의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일정 수준 평판이 높은 대학을 졸업한 사람의 경우, 전공과 산업트렌드가 연관성이 높지 않더라도 취업을 하는데 문제가 없는 것은 일정 부분 맞다고 보인다. 2009년부터 본 작가가 취업학원, 취업컨설팅을 해오면서 상위권 대학 졸업자의 대기업 취업이 막히거나 실패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물론 스스로 할 수 없었기에 컨설팅을 의뢰받아 취업을 하였으나 기본적으로 출신학교의 레거시가 없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일례로,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취업이 되지 않아 컨설팅을 의뢰했던 학생의 경우 전공과 관련 없는 LG이노텍의 LED모듈 영업담당자로 취업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이 사례에서 보면 전공과 직접적인 관련경험이나 경험소재가 부족하더라도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출신이라는 점과 컨설팅을 통해서 보완사항을 꾸준하게 바꾸어 실제 취업까지 이어진 사례로 볼 수 있다. 과연 이 의뢰인이 지방 사립대 전공자 출신이었다고 해도 대기업 취업을 컨설팅으로 성공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서울 상위 약 3만 5천 명이 입학하는 11개 대학까지는 전공과 직업의 일치도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다고 볼 수 있고 다른 학교를 진학하는 경우 그 어떤 사항보다 취업에 유리한 전공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으로 해석할 수가 있다. 그렇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전공선택이 중요한 진학상담에서도 크게 개의치 않고 상담결과를 학생에게 전달하는 무책임을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2년 전 입시에서 재수를 하게 되었던 여학생이 서울소재(동북부 지역) 여대 정치외교학과와 대전 소재 대학의 간호학과를 복수 합격하여 진로를 고민하였다. 학원에서는 인서울 합격자를 늘리기 위해 정치외교학과 진학을 강제 권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본 작가가 개입하여 취업에 대한 미래 경력경로를 설명해 주고 간호학과로 진학할 수 있도록 결정에 도움을 주었었다. 정치외교학과가 어떻냐는 반론도 있겠지만 취업이란 부분을 생각하고 다시 한번 반론을 제기했으면 한다. 


입시에서 진학할 수 있는 대학의 세그먼트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다면 학교네임드를 볼 것인가와 전공을 세밀하게 선택해야 하는 가를 판단할 수 있다. 지금 내가 전공을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면 학교에서의 도움, 입시컨설턴트의 조언, 개인적인 리서치, 오르비 등에 올라온 선배들의 조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선택과 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모으고 고민해야 한다. 예전 부모세대가 고생을 해서 대학을 갔었다면 지금 자녀 세대는 고민을 해서 대학을 가는 세상이 되었다. KDI가 지난 2018년에 전국 일반대 신입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공을 바꾸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은 28.2%였고 인문 계열의 경우 주로 ‘교육 계열’로, 자연 계열은 ‘의약 계열’로 변경을 희망해 ‘특수 전공 쏠림 현상’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공선택은 생애설계의 첫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 첫걸음을 내딛기 전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더 치열하게 하기를 조언한다.




02편에서는 인문계열 전공 선택의 명과 암 을 주제로 발행하겠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