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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쓸모 Jun 29. 2024

인생이라는 게임

남들과 비교하는 인생에서 허덕이고 있는 자들을 위하여

 어쩌면 이미 우리는 인생이라는 게임 안에서 생성된 캐릭터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10대 시절에 게임을 지겹도록 좋아했었는데 특히 RPG 게임을 좋아했다. 원하는 대로 캐릭터를 꾸밀 수 있고 직업을 선택하여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생성한 캐릭터를 원하는 방식과 주어진 임무와 각자만의 방법대로 목표를 위해서 게임을 하루도 빠짐없이 접속했다.

 우리도 인생이라는 게임에 생성된 존재로서 어떤 행위를 선택하고 그에 따른 결과의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있다. 어떤 행위를 한다는 것은 우리도 어떤 목표가 있는 존재로서의 게임을 하고 있다. 이미 우리는 게임을 하고 있다. 인생이라는 세상 속에서 각자 우리는 다양한 게임을 선택하고 이미 하고 있을 것이다. 직업이 있고, 가족과 친구가 있다. 계획하거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거나 어떤 분야나 운동에 빠져서 있을 수도 있다. 어떤 게임은 잘하고 있고, 어떤 게임은 그럭적럭 일수도 있고, 망해가고 있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대체로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인생이다.


 게임 속 캐릭터처럼 어린 시절에는 경험도 없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갖추기에는 지식이나 지혜가 부족하다. 미숙하고 멋모르던 그때는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기준을 정하거나 모방을 한다. 나이가 들고 성숙해지면서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이 생긴다. 점점 개인화되고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는 점점 무의미해진다. 커갈수록 자유도가 높아지고 원하는 아이템을 장착하고 순위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것처럼 고유한 캐릭터가 된다.

 우리 자신은 누구인가? 스스로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 자신은 얼마나 말을 안 듣는 존재인지 알 것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관심이 가는 분야가 있는가 하면, 아예 관심이 안 가는 분야도 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이 있는가 하면, 정말 하기 싫은 일도 있다. 이런 것들을 일일이 예측하고 통제할 수 없는 걸 보면 자신을 잘 안다고 함부로 말하기 어렵다.


 스스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살아가고 있는가? 가치 기준이라는 것을 정해야 하는데 어렵다고 생각이 드는 이유는 이것을 정하기 전에 자신을 더 잘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이며 무엇을 할 때 즐거운가?

 인간은 정말 원하는 것을 얻으면 방황을 멈추고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성공적으로 사회의 일원이 되려면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발견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게임 속에서는 하나의 직업을 선택하면 그 직업만의 특별한 속성을 지닐 수 있듯이 우리도 성인이 되고부터 고유한 존재가 된다. 물질적, 인간관계 문제 등 누구나 자신만의 문제와 갈등으로 씨름한다. 그럴 때는 포기해야 할 것과 계속해야 할 것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인생이라는 게임 속에서 남들과 비교할 수 없는 자신만의 캐릭터로서 능력을 지니고, 속성이 존재하며,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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