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박물관, 호텔, 신코
요코하마는 참 매력적인 도시이다. 도쿄에서 전철로 1시간 거리 남짓한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좋고, 도쿄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매력들을 가졌다. 가장 유명한 곳으로는 미나토미라이가 있지만 그 외에도 볼 곳은 많이 존재한다. 도쿄나 요코하마나 다른 매력적인 도시들 모두 가볼 곳은 많지만 먼저 이야기 하고싶은 곳은 신 요코하마의 라면박물관이다.
물론 신 요코하마에서도 다른 볼 곳이 많다. 하지만 신 요코하마를 갈 일이 생긴다면 이곳은 꼭 가기를 바란다. 박물관에 입장하면 일본의 옛날 풍경들을 그대로 재현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간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그 건물들 사이사이로 들어가면 유명한 일본 라면 가게들이 나온다. 이제 마치 일본 영화에서 나올법한 장면인 라면을 한 그릇과 시원한 맥주 한잔을 시켜 맛있게 먹는 연출을 하면 된다. 하지만 카에다마(替玉, 면을 추가)를 외쳐서는 안된다. 아직 먹어 볼 곳도 많고 볼 곳도 많으니까.
다시 요코하마로 돌아와서 로얄파크호텔로 향한다. 모든 객실이 61층 이상부터 존재하는 초고층 호텔이자 요코하마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경치를 가지고 있는 호텔이다. 해돋이 방향이나 해지는 방향의 방을 선택한다면 멋진 노을과 일출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노을과 일출도 멋있지만 이 호텔의 최고의 포인트는 야경이 아닐까 싶다. 요코하마를 넘어 도쿄까지 보이는 이곳에서는 세상이 내 발 밑에 존재한다. 바쁘게 움직이는 밖의 경치를 보고 있으면 평소의 고민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다. 세상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 라는 것을 다시 한번 세삼 깨닫는다.
하지만 호텔에서 야경만 보고만 있을 수 없는 법. 바쁘게 움직이는 바깥 세상처럼 바쁘게 다른 곳으로 움직여 본다. 가장 기본적인 요코하마의 관광코스란 미나토미라이를 거닐고 아카 렌가를 가서 쇼핑과 간식거리들을 먹거나 중화거리를 거닐며 맛있는 중식들을 먹는 것들 일 것이다. 하지만 관광객에 치여 지칠 즈음이면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찾아 나설 것이다. 그래서 발견한 곳은 '신코'다.
고급진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몰집해 있는 곳이다. 레스토랑과 카페 종류 또한 여러가지가 있어서 무엇을 먹을지 행복한 고민을 해 볼 수도 있다. 날씨가 좋다면 레스토랑이나 카페의 테라스 위치에서 미나토미라이의 자랑인 바다를 보며, 떠다니는 배들을 보며 커피나 와인과 맛있는 음식들을 즐기며 즐거운 식사 또는 디저트 타임을 즐길 수 있다.
테라스에서 바다길을 따라 조깅을 하는 사람들과 환하게 웃으며 수다를 떠는 여자들과 4인 가족이 산책을 나온 것을 바다 바람과 같이 쐬고 있으면 지쳤던 하루의 피로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다. 나 또한 바쁘게 지냈던 일주일을 이곳에서 한가하게 피로를 회복하고 있는 것처럼 저렇게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도 나처럼 바쁘게 일주일을 보냈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 또 거꾸로 누군가는 나를 보며 아무 걱정없이 바다 바람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 또한 거침없이 바빴던 일주일을 보냈다는 것을 모를 것 이다. 주위의 행복을 부러워 하기 보다는 나의 행복이 얼마나 값 비싸고 감사한 일인지 깨닳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