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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무솔 Aug 06. 2017

문과생을 위한 취업 편지 8

- 면접을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


전공 연결 짓기



1. 전공과 직무가 연결된 경우

- 감점 최소화 전략


  대졸 공채에 지원한 취업준비생이라면 당연히 자신의 전공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이공계의 경우는 지원에 제한이 있을 정도로 굉장히 구체화되어있는 경우가 많고, 전공 PT 등 그 실력을 검증해보기 위한 절차도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전공 공부가 곧 취업 준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문계는 완전히 상황이 다르다. 상경계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기업에서 필요한 인문 전공은 없다고 보아야 하고, 그나마도 졸업한 지 6개월~1년이 넘어가게 되면 가물가물해지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을 면접관들도 뻔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공에 관련된 질문이 툭툭 들어온다는 데에 있다. 설상가상으로 같은 전공의 면접관이 들어온다면 전공 질문이 들어올 확률은 거의 100%에 달한다. 결국 전공에 대한 준비를 어느 정도는 해야 한다.


  만약, 자신의 전공이 상경/법학 계열이라면 전공과 직무를 연결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학문들은 기업의 어느 직무에 지원하더라도 조금씩은 관련되어 있기에 질문이 들어올 확률도 그만큼 높고, 대답할 거리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혹 전공과 직무를 연결시키는 것이 어렵다면, 상경계열의 경우 기업의 최근 실적이나 전망, 재무상태 정도는 체크하고 법학계열의 경우는 기업과 관련된 판례나 진행 중인 소송건 정도를 알아두자. 이러한 점은 해당 전공자에게 기본 소양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질문이 들어오기 쉽다. 가령 법학 전공자에게 ‘최근 XX와 관련된 판례가 있는데 알고 있느냐(기업이 당사자인)’라는 질문이 들어왔을 때, 이를 안다고 대답하면 약간의 가점을 받을 수 있지만 모른다고 대답하면 심각한 감점을 받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꼼꼼한 준비로 적어도 몇 년간 공부한 전공이 발목을 잡는 상황만은 피하도록 하자.



최소한 믿는 전공에 발등이 찍혀서는 안된다




2. 전공과 직무가 무관한 경우

- 일단 들이대는 자부심 전략


  만약, 자신의 전공이 직무와 전혀 상관없거나 약간의 유관성 밖에 없다면 전공에 대한 자부심과 그를 통해서 얻은 통찰력을 위주로 답변 거리를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상담 전공이라면 ‘대학 4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간에 대한 통찰과 친화력을 키울 수 있었고 이를 xx직무에 연결시킬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은 이런 경험이 있었다~(단편적인 사례)~’와 같은 식이 될 수 있을 것이고, 국제학이라면 ‘글로벌 마인드라는 추상적인 단어를 내재화시킬 수 있었고 정치학, 사회학 등을 두루 공부해야 하는 전공의 특성상 통섭적인 시야를 갖출 수 있었다. 예를 들면~~(단편적인 사례)’ 등의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어차피 관련성이 적은 전공자에 대한 질문은 그 사람의 성실성과 바탕을 보려고 하는 것이므로 기죽지 않고, 자신의 전공에 대한 자부심과 그 안에서 자신이 보여준 성실의 흔적을 내비치는 것이 중요하다. 절대 기죽지 말고 우선 들이대 보자. 학회활동이나 추가적인 연구 활동을 했다면, 이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



면접관님, 제 전공은 으아~




본격적인 면접 준비



1. 모든 면접은 최종면접이다

- 단계별로 준비하지 말자


  보통 기업의 면접은 1, 2차로 이루어져 있고 여기에 3차 면접이 추가되거나 합숙 면접 등 변주를 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명심할 것은 설령 1차 면접이라 할지라도 그 면접은 지원자에게 최종면접과 동일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1차 면접과 2차 면접을 그 경중에 따라 준비해야겠다는 안이한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통상 1차 면접이 직무 면접, 2차 면접이 인성 면접이라고 알려져 있고 기업에서도 그렇게 공고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특히 2차 면접에서는 인성만큼이나 직무에 대한 지식, 일반적인 통찰 등을 툭툭 물어본다. 이때 인성면접인데 직무나 전공에 대한 지식을 물어봤다고 해서 항의할 수 있을까?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런 질문을 통해 면접자의 대처능력과 순발력을 판단하려 했다고 말해버리면 그만이다. 모든 상황과 모든 질문에 여유 있게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면접에 만전을 기하자. 로또보다 확률이 높다한들, 면접의 본질은 결코 도박이 아니다.




2. 시간관리

- 당신은 아직 합격한 것이 아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며 경험했겠지만, 취업준비생의 시간은 때에 따라 굉장히 무한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한없이 유한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는 특히 면접을 준비하면서 더욱 두드러지기 마련이다. 열심이 그대로 결과로 이어지는지도 모르겠고, 당일에만 잘하면 만사형통할 것만 같은 기분에 쉬 휩싸일 수 있다.


  그러나 면접 일정이 공지되고 최종 발표가 나기까지 평균 2달에 이르는 기간 동안 이렇게 구름 위를 걸어서는 안 된다. 힘들더라도 자신을 자꾸 채찍질하고, 미비한 점을 보완하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이나 전공 공부라도 하자. 항상 긴장감을 유지하며 최고의 컨디션으로 면접장에 임하는 사람과 벼락치기로 면접을 보는 사람은 내공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만에 하나 떨어지더라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는 준비해둬야 그동안 노력해 온 결과를 자산 삼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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