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을 하기 위해서는
브랜딩. 브랜딩이란 참 알쏭달쏭 알다가도 모르겠는 영역이다. 과연 일시적으로 관심을 들인다고 이해를 할 수 있는 영역일까.
대학생 때부터 나의 꿈 중 하나는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이었다. 그 당시 나는 그 목표 직업을 브랜더(brander) 라고 쓰기도 했는데, 그 당시 마케팅의 하위 분야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딱히 그 직업을 나타내는 단어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브랜딩은 단순히 무언가를 창조시키는데 이미지를 부과하는, 그 정도의 작업이 아니다. 그저 시장 포지션에 맞게 이미지를 구축하고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 이런 관점은 모두 브랜딩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브랜딩보다는 마케팅의 길과 가깝다.
하나의 브랜드는 그것을 창조해낸 사람과 존망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을 창조해낸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끊임없이 살아가는 것. 하나의 생명체. 그것이 브랜드 이해의 시작이다. (물론 창조자가 부재해도 존속에 문제없는 성격의 브랜드도 많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것 중 브랜드와 상표(메이커)다. 브랜드는 특정 물건이나 상품을 만들어낸 상표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상표의 기능은 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 훨씬 상위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나라는 사람도 브랜드다. 숨을 쉬고 피가 흐르는 생명체이지만 세상에서의 나라는 존재는 하나의 브랜드, 일종의 상품으로도 볼 수 있다. 나를 떠올렸을 때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고, 취향과 성격, 내가 그동안 떠들고 중요하게 여겨왔던 가치들이 내 이름 옆에 나란히 나열될 것이다. 그리고 이 사람을 소비할 것인지 아닌지 판단이 이어질 것이고. 그것이 이어져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봤던 휴먼브랜드, 퍼스널 브랜딩 같은 개념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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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받고 브랜딩 작업을 부탁하면 대부분 이름(네이밍)과 로고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 등을 해주고, 조금 더 신경 써준다는 곳은 시장에서의 포지션 정도를 같이 고민하고, 입지와 매출적인 목표를 설정해주는 정도다. 그러나 그건 브랜딩이라는 작업의 아주 일부분일 뿐이고 브랜딩 전부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히려 저런 작업만 하고 고민을 끝낸다면, 이것은 마케팅의 영역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제대로 된 곳이라면 일단 의뢰인을 대상으로 브랜딩에 대한 교육을 먼저 해야 한다. 최소 한 달 정도는 의뢰인의 뇌구조와 세상을 바라볼 때 브랜드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추천하고, 다양한 책을 통해 이해를 도와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이런 과정이 없다면 결국 타이레놀처럼 일시적인 진통제 역할만 해줄 뿐이다. 스스로 브랜드에 대한 탐구를 할 수 있는 뇌구조로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