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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냥꾼의섬 Jun 29. 2024

스물한 번째 날

싫어했는데, 나는


이십 대를 싫어했는데

마흔이란 나이로 접어 드니 그때 생각이 자주 난다

나는 이십 대가 싫었다


어떠한 이유 없이도 가슴이 뜨거워지던 시절

맘속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불안했던 시절

날카로웠고 모나게 지냈던 시절

세상에 대한 불만보다는

방황에 더 가까웠던 거 같다


그렇게 이십 대를 지났다

그토록 싫었던 시절이 이제는

흘러가버린 영화처럼  머릿속을 부유한다

이미 한참을 지나왔는데

무엇이 아쉬워서 그런지


누군가는 끊임없이 과거를 먹으며 산다고 한다

나도 그 누군가 중 한 명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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