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따스히 May 19. 2023

꿈과 도전 그리고 감사함


나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께서 나누어 주신 장래희망 설문지에서부터

시작된 질문은 나이가 먹어서도 확고한 답을 정의 내리기 어렵다.

내가 생각했던 어른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아직 미숙하고 불안정한 내 모습이 못마땅하기도 했다.

좋아하는 공부한 적도 있고 현실에 순응하여 잘 해낼 수 있는 잘 해내야 하는 일도 해보았다.

좋아하는 일은 다른 목소리를 낼 나름의 큰 용기가 필요했고 현실에 순응하여 사는 삶은 반복된 무기력함과 번아웃을 외면할 성실함이 필요했다.


지금은 고민 끝에 꿈을 선택하여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며 다양한 도전을 하며 살고 있다.

그런 삶의 방향을 보며 살고 있는 나와는 달리 안정적인 삶을 선택해 가고 있는 주변이 들을 보고 있자면

내심 내 선택에 대한 생각이 잘못된 것은 아닐지 불안할 때가 있었다.

내 나이쯤 되면 자신을 중심으로 사는 삶과 가정을 이루어 누군가를 중심으로 사는 삶 이렇게 대부분 두 삶으로 나뉘게 된다.


난 나 자신을 위한 삶을 택하였지만 가정을 이뤄 친구를 닮은 아이를 낳아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참 안정적이고 마음이 편안해 보였다. 그 안에서 자라나는 사랑스러운 아기가 커가는 모습을 옆에서 보니 더할 나위 없이 친구가 행복해 보였다.


친구의 얼굴을 닮아 있는 귀여운 아이를 보며 솔직한 마음 가득 담아 아이가 있으면 좋겠다며 부러움 담은 마음을 내비쳤다.

친구는 나를 위해 해주는 말인진 모르겠지만 좋기도 한데 힘들기도 하다며 솔로의 삶을 즐기라고 답했다.

그 말이 의아해 친구에게 되물으니 아이 키워보면 알 것이라며 뿌듯하지만 고된 삶이기도 하다고 말해주었다.

그 대답에 문득 든 생각은 내가 경험해 보니 않은 삶이기에 좋은 면만 보고 이야기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항상 선택에 앞서 있는 길은 두 갈래라 가보지 않은 길이 궁금하기도 하고

가끔은 지금 이 선택이 잘못된 길 같기도 해 나 자신에 대한 불신이 생길 때도 있다.

생각해 보면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선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지만

내 삶이 고단하고 느낄 땐 중심이 견고 하지 못하고 위태롭게 느껴진다.


아직까지도 나를 우선순위로 두고 꿈을 위해 사는 게 맞는 걸까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내게 친구는 되려 내게 꿈을 위해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본인에겐 멋있어 보인다며 서로의 선택을 더 치켜세워주었다.

친구는 말을 이으며 지금 삶도 좋긴 하지만 개인적인 시간이 없어 힘들 때가 있다고 말해 주었다.

조용히 쉬고 싶을 때 언제든 소파에 앉아서 커피 한잔 천천히 마실 수 있는

여유가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아냐며 말하는 친구의 말을 듣다 보니 너무도 익숙했던 내 일상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친구 또한 내 삶의 좋은 면을 보고 이야기해 주었지만 어떤 선택이든 양면이 있다.

어느 삶이든 경험해보지 않으면 단면을 보기 마련이다.

이야기하며 든 생각은 양면의 어느 면을 볼지는 내가 선택하면 되겠다 싶었다.


'그래. 내가 선택한 삶에도 장점이 있는 거지. 다른 이의 삶에도 장점이 있듯이.

내 삶에 고단함이 있듯이 다른 이의 삶 또한 고단함이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꿈을 향해 발버둥 치며 나 자신을 위해 고민하며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에 감사하기로 했다.

나를 위해 내 꿈을 위해 내 시간을 위해 오늘도 그냥 감사하기로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감사일기 쓰면 정말 행복해질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